현대자동차그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핵심 가치를 잘 알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겉보기에는 당연한 이야기 같이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도전하고자하는 각 계열사별 핵심가치와 이런 가치들이 어떤 식으로 구현되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각 계열사에 맞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해야 빛을 발할 수 있다.

글 정유진

현대자동차그룹, 다섯 가지 핵심가치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은 완성차, 부품, 제철, 건설, 금융 등 다양한 부문의 집합체다. 그룹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트론,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현대카드, 현대파워텍 등이 속해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있기 때문에 소통과 협력의 자세를 갖춘 인재를 높이 평가한다. 이런 인재들이어야만 의견이 충돌했을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헤아려보고 조율하며 매사에 협조적이며 책임을 미루지 않는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5가지의 핵심가치를 채용 인재상으로 내세운다. ▲고객 최우선 ▲도전적 실행 ▲ 소통과 협력 ▲인재 존중 ▲글로벌 지향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도전적 실행을 통해 가능성을 실현하며, 소통과 협력의 자세로 임하고, 인재 존중의 정신으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현하면서 글로벌 역량을 키워나가는 자세로 큰 스케일의 업무가 아니더라도 이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항상 품고 실천하는 20대가 그룹이 원하는 인재라고 설명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인적성검사→1, 2차 면접전형 순이다. 면접은 2단계로 나뉜다. 1차는 핵심역량면접·직무역량면접이고, 2차는 영어면접, 종합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자동차, 강도 높은 영어 면접이 관건

현대차 입사지원서는 ‘개인의 가치관’과 ‘회사 지원 동기’ 항목 등으로 이뤄져 있다. 자소서는 자신이 원하는 업무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자신의 경험이나 역량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 각 문항에 중언부언하지 말고 핵심적인 내용을 제한된 글자(항목 당 최대 1000자) 속에 압축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포인트다. 2차 면접(인성면접)은 임원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과 자질, 열정 등을 평가한다. 10분 정도 진행하는 영어 인터뷰에서는 지원자의 말하기·듣기 능력을 확인한다. 2차 면접에서의 영어 토론과 1대1 영어 인터뷰는 난이도가 꽤 높다고 알려졌다.

기아자동차, 진정한 기아인 선호

기아차는 그룹의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기아만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즉, 기아만의 새로움을 실천할 수 있는 창의의 인재, 고객 및 직원을 배려하고 상호간 협력하는 소통의 인재,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도전의 인재가 바로 ‘기아인(人)’ 이다. 기아차 면접은 1박2일 합숙면접(1차)과 임원면접(2차 면접) 진행한다. 임원면접은 5~6명을 한 조로 구성해 진행하며, 조직적합도와 인성 등을 종합 검증한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에세이를 보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기아차는 K형 I형 A형으로 나눠 인재를 채용한다. K형은 마케팅, 상품, 해외영업, 국내영업이며, I형은 생산(공장), 생산기술, 품질, 구매 등이다. A형은 경영지원, 재경으로 나뉜다.

현대제철, ‘도전’ ‘창조’ ‘전문’ ‘친화’ 강조

현대제철은 ‘도전인’ ‘창조인’ ‘전문인’ ‘친화인’이다. 현대제철은 매년 3월과 9월에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

1차 면접은 블라인드로 진행되는 직무·역량면접이다. 여기에서 그룹(4~5인 1조, 약 40분)과 개인면접(2인 1조, 약 20분)이 진행되는데, 지원 직무 관련 전공상 특이사항 등을 평가한다.

2차 면접(인성면접)은 임원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인성과 자질, 열정 등을 평가한다. 10분 정도 진행하는 영어 인터뷰에서는 지원자의 말하기·듣기 능력을 확인한다.


현대모비스, 지원 직무 역량 구체적으로 드러내야

현대모비스 인사담당자는 “지원 직무에서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역량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 자소서에 항목을 구성, ‘직무역량’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자소서 작성에 앞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 도출된 직무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직무역량을 바탕으로, 각 항목별 주제를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해 보면 도움이 된다. 또한 각 문항별 주제가 뚜렷이 드러나도록 본인의 경험·노력 등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해당 직무에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자신의 역량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현대건설, 영어 회하 능력 평가 강화

현대건설의 인재상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끝없는 도전정신과 창의정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열린 사고를 가진 인재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공동체 속에서 상생의 시너지를 구현하는 인재 등이다.

현대건설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 발굴을 위해 올해부터 영어회화 능력 평가를 강화했다. 영어면접과 실무면접, 임원면접을 하루 동안 동시에 진행한다. 모든 면접은 블라인드 형태로 진행하며, 지원자의 스펙보다는 자기소개서의 충실도와 면접 자세 등이 당락에 크게 작용한다. 실무진 면접은 다(多) 대 1, 임원 면접은 다(多) 대 다(多) 형태로 진행하며, 총 40~50분이 소요된다. 전공지식과 직무능력, 인성, 조직적응력 등을 다각도로 검증한다. 영어면접은 영어말하기 평가기업인 ‘SPA’ 직원이 진행한다. 원어민 등 면접관 2명과 지원자 1명이 진행하며, 소요시간은 약 10분이다.


금융계열 4사, 경험을 통해 인재상 보여줘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현대라이프 등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 4개사의 경우 상하반기에 걸쳐 신입사원을 한꺼번에 뽑는다. 합격자는 1년 계약직 근무 후 내부 평가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채용 전형과정은 서류전형, 인성검사 및 임원 면접을 포함한 3차례 면접으로 이뤄진다. 지원 자격은 4년제 정규대학 졸업자 이상으로 전공에 관계없이 지원 가능하다.

자기소개서를 통해 자신이 현대카드에 적합한 인재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유리하다. 현대카드의 자소서 항목은 총 4가지다. ▲예상치 못한 경험 ▲새로운 변화에 적응한 경험▲함께 일했던 경험▲열정을 가지고 수행했던 경험 등이며 1600자 이내의 자유 형식으로 작성하면 된다.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