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소비재’ 1위 수성


CEO는 샐러리맨이 꿈꾸는 최고의 명예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인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오너경영체제든 전문경영인체제든 CEO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이 뽑은 ‘2015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는 것은 미래의 인재들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각 CEO의 경영실적은 물론 대학생·취업준비생의 호감도·인지도·선호도 등이 종합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신세계·이마트 CEO 나란히 ‘유통’ 공동 1위

‘유통’부문에서는 장재영 신세계 사장과 이갑수 이마트 사장이 13.7%의 지지율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장 사장은 2012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선임됐다.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 점포를 증축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우수 농·수·축산물 생산 농가 지원을 위한 상생 프로젝트인 ‘국산의 힘’을 시작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김일천 CJ오쇼핑 사장(9.3%)과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7.6%),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7.0%) 등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CEO] 신세계·이마트 ‘유통’ 공동 1위...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첫 1위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최고속 ‘운송’

‘무역·운송’부문에서는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21.0%)이 1위 자리에 올랐다. 양 부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선 공동 2위였다. 양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 말 회사 창립 84주년 기념식 후 열린 취임식에서 “CJ대한통운이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은 물론 글로벌 넘버1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체 연구개발 기관인 종합물류원에서 배송용 드론 개발을 위한 ‘D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에는 화물 운송용 드론인 ‘CJ스카이도어’ 개발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29일 ‘무인비행장치 활용 신산업분야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 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CJ대한통운 등 15개 대표사업자와 4개 대상지역을 선정했다.


지난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던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13.4%)은 올해 2위로 하락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10.0%)은 3위를 기록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8.1%)은 5위권에 신규 진입했고,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6.5%)은 공동 2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올해의 CEO] 신세계·이마트 ‘유통’ 공동 1위...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첫 1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압도적 1위 유지

‘소비재’부문 1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1.0%)의 몫이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2위 CEO보다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서 회장은 특히 여대생(34.6%)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 여성친화기업 오너로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서 회장은 올 들어 세계시장을 향한 도전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최근 고속성장을 거듭해 온 중화권은 물론 미국·유럽에 이어 내년부터는 한국 화장품업계의 불모지인 중동·중남미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 9월 초 열린 창립 7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시장에 차례로 진입해 다음 성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 2020년 매출 12조 원,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위였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14.2%)은 2위로 올라섰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 및 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