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훈 카카오 대표 ‘인터넷·게임·모바일’ 1위


CEO는 샐러리맨이 꿈꾸는 최고의 명예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인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오너경영체제든 전문경영인체제든 CEO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이 뽑은 ‘2015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는 것은 미래의 인재들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각 CEO의 경영실적은 물론 대학생·취업준비생의 호감도·인지도·선호도 등이 종합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올해의 CEO] 권오준 포스포 회장 2년째 1위…SK이노베이션 사장도 1위 수성



권오준 포스포 회장 2년째 최고

‘중공업·철강·조선’부문에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21.8%)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권 회장은 신 경영전략인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에 따른 실적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2년째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철강 등 핵심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대신 비핵심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는 그동안 ‘하드웨어’인 철강만 팔았지만 이제는 응용기술과 커머셜 서포트 등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해야 한다”며 “제품을 이용해 솔루션 마케팅을 펼치고, 기술을 이용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TPB(technology-based platform business)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15.2%)은 이 부문에서 2년째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위였던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12.8%)과 3위였던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12.4%)은 올해 조사에서 3·4위 자리를 맞바꿨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7.8%)은 5위였다.



[올해의 CEO] 권오준 포스포 회장 2년째 1위…SK이노베이션 사장도 1위 수성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15.5%)은 ‘화학’부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업화했다. 하지만 LG화학 등 경쟁사에 밀려 최근 1~2년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사장은 취임 후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또 포트폴리오혁신(PI)실을 신설하고, 비(非)정유부문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1월 초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테크놀로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서 “중동과 중국 등 자원국들이 정유·석유화학산업을 키우는 가운데 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며 “지난해 업계에 불어 닥친 ‘겨울폭풍’과 같은 위기를 이겨내려면 자체적으로 최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LG화학의 박진수 부회장(9.8%)은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한화케미칼의 김창범 사장(9.7%)은 박 부회장과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익 KCC 사장과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8.1%의 지지율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압도적 1위

‘인터넷·게임·모바일’부문에서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압도적 차이를 보이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카카오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지난 10월 말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언제든지 이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 비즈니스를 통해 ‘모바일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대표는 “온디맨드가 차세대 모바일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택시 관련 비즈니스 외에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색부터 콘텐츠·커머스·결제·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가 카카오 플랫폼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도록 설계해 관련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14.0%)는 이 부문에서 3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10.0%)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7.1%)는 5위로 떨어졌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 및 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