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지금 우리에게 가능한 재테크


대학생들에게 재테크란 왠지 멀게만 느껴진다. 재테크 방법도 잘 모를뿐더러, 수익도 일정치 않고, ‘투자’라고 하면 겁부터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자. 우리 대학생들이 재테크를 투자가 아닌 경제적으로 서서히 독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면 훨씬 쉽다.


대학생의 재테크는 사실 투자의 개념보다는 저축과 절약의 성격이 강하다. 또한 종자돈이 적기 때문에 눈에 띄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 수익을 내기보단 차근차근 경제적 독립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대학생에게 정말 필요하고 쉬운 방법들로 재테크를 실천해보자!

1) 재테크 서적을 읽자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재테크 책 중 몇 개를 골라 재테크 관련 방법과 금용 용어들에 익숙해지자. 재테크라는 단어가 대학생들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지만 1~2권의 책을 읽어보면 사실 별 것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다. 재테크에 쓰이는 용어의 뜻과 그 기본적인 방법을 알면 재테크에 한 발 내딛기 훨씬 수월해진다.


재테크 정보는 시의성을 갖기 때문에 최근에 나온 책을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쉽게 쓰인 책을 읽어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대학생이 전공서적처럼 생긴 재테크 책을 읽는다면 하루도 안 돼 재테크를 포기하기 마련이다. 또한 한 권이 아닌 두 권 이상의 책을 읽어 더욱 정확하고 중요한 정보를 파악하자.

2)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한 가계부 쓰기


대학생, 지금 우리에게 가능한 재테크

본격적인 재테크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가계부를 작성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재테크 초짜인 대학생들은 자신의 소비성향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계부 작성을 통해서 자신의 수입과 소비성향을 알아야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이나 재테크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가계부를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는 스마트폰 어플이 가장 유용하다. 이용방식도 쉽고 접근성도 좋으니 다른 가계부 보다 밀려 쓰는 일이 없어진다.


소비내역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그래프와 출금계좌를 연동시켜 자동적으로 지출이 작성되는 어플 등 편리한 기능이 많아 유용하다. 가계부를 쓰는 순간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3) 통장 쪼개기


가계부를 통해서 자신의 소비패턴을 알았다면 보다 효과적인 ‘통장 쪼개기’가 가능해진다. 통장 쪼개기는 자산을 필요한 용도별로 쪼개서 여러 개의 보관하는 방법이다. 대학생의 재테크가 단기간의 수익 창출이 아닌 저축과 종자돈 모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걸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통장은 일반적으로 월급통장, 소비통장, 투자통장, 비상금 통장으로 쪼개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월급통장은 말 그대로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으로 일반적으로 이 통장에서 고정 지출이 자동적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소비통장은 자신의 예상소비 금액만큼의 돈을 넣어두는 통장이다. 투자통장은 투자와 저축이 목적인 통장으로 CMA 등을 이용한다. 비상금 통장은 예상치 못한 급한 지출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저축하는 통장이다. 그러나 이렇게 네 가지로 쪼개진 통장이 대학생에게는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고정지출금액과 자신의 수입을 잘 따져서 두 개든 네 개든 자신의 예산과 소비패턴과 알맞게 통장을 쪼개야 한다. 가령 어느 대학생은 월급통장, 소비통장, 투자통장을 만들어 3개로 쪼갰다고 하자.


먼저 알바비가 월급통장에 들어오면 핸드폰이나 교통비 같은 고정 지출이 빠져나가게 한다. 그 후 금액의 일부를 투자통장에 저축한 뒤, 최종 금액만을 소비통장으로 옮겨서 한 달 용돈으로 사용 할 수도 있다. 번거롭다고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이런 통장 쪼개기는 절약과 저축에 큰 도움이 된다.

4) ‘20대 통장’을 만들자


가입 조건과 이용가능 연령대가 20대이기 때문에 대학생에게 특화 된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회사에서 미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연령제한 외에 까다로운 조건 없이 우대이율과 수수료면제의 특권을 준다. 이율이 높기 때문에 투자통장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5) 왜 CMA에 맡길까?


CMA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는 특성 때문에, 일반통장의 이자는 적고 예금·적금의 거치 기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알맞은 상품이다. 은행이 아닌 증권사나 종금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증권사에서 국공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다. 종금사의 CMA는 예금자 보호(1인 1계좌 최대 5천만 원까지 보장)가 되지만, 증권사의 CMA는 예금자 보호가 안 된다는 차이가 있다.

6)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무조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을 미루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이 없다. 주택청약종합저축도 그렇다. 청약은 예금 기간에 따라 순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의 가장 손쉽고 기본이 되는 게 주택청약 통장이다. 재테크에 무관심한 대학생이라도 내 집 마련에는 귀가 번쩍 뜨일 것이다.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청약통장을 만들자. 체크카드나 다른 금융상품 처럼 이거저거 따져볼 필요도 없다. 일단 만들고 나서 알아가도 늦지 않는다. 멤버쉽 카드를 만드는 것만큼 쉬운 일이니, 겁먹지 말고 당장 은행으로 가서 내 이름으로 된 청약통장을 개설하자. 매월 2만 원~50만 원 이내에서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으니, 대학생에게 비교적 부담도 덜하다. 대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장기적이고 든든한 재테크임에 틀림없다.


<1순위 조건>

국민주택

① 매월 약정 납입일에 월 납입금을 연체 없이 12회 또는 6회(수도권외) 이상 납입한 고객

② 수도권: 가입 후 1년 경과 후 / 수도권 외: 가입 후 6개월 경과 후

* 수도권 외의 지역은 6~12개월 기간으로 시·도지사가 정하는 기간

* 납입 연체금 발생 시 연체를 반영한다.


민영주택

① 매월 약정 납인 일에 월 납입금(또는 예치금)을 납입하여 그 납입인정금액이 청약예금 지역별 해당 예치금 이상인 고객

② 수도권: 가입 후 1년 경과 후 / 수도권 외: 가입 후 6개월 경과 후

* 수도권 외의 지역은 6~12개월 기간으로 시·도지사가 정하는 기간

* 납입 연체금 발생 시 연체를 반영한다.

CHECK!

※ 금융상품 선택 시 주의 점

1. 주거래 은행에 얽매이지 말자. 사실상 대학생들에게는 무용지물인 개념이나 다름 없다. 주거래 은행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상품을 찾아가자.

2. 금융상품의 혜택보다 중요한 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금융이관도 사기업이니 상품의 장점과 혜택만을 부각시키지만, 실상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다. 조건을 따지지 않았을 경우, 자신에게 알맞은 혜택을 보고 체크카드나 통장을 만들었어도 정작 혜택이나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과 소비패턴을 고려해 조건을 충족시키기 쉬운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재테크의 방법이다.


백승윤 대학생 기자(가천대 3학년)

참고서적 '대학생 재테크'(김나연, 조선앤북) / '20대, 나는 돈이 좋다'(길문섭, 대립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