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과도한 압박감 등으로 인해 건강 이상 증세를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saramin.co.kr)이 지난 10월 27일부터 8일간 구직자 7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8%가 '구직활동 압박감으로 건강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취업 압박감으로 인한 구체적 증상으로는 '불면증 등 수면장애'(65.1%·복수응답), '만성피로'(53.8%), '장염 등 소화불량'(39%), '두통'(34.4%), '피부 트러블'(28.9%), '폭식증'(24.5%), '탈모'(20.3%) 등의 순이었다. 특히 건강 이상으로 인해 구직자 4명 중 1명(25.6%)은 병원 치료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준생 절반 이상 "취업 압박감으로 건강에도 빨간불"



'구직활동 중 압박감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2.2%가 '느낀다'고 답했다. 압박감의 종류로는 '언제 취업될지 모르는 막연함'(70.8%·복수응답),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불안감'(54.9%), '스펙 등 능력이 부족하다는 자괴감'(42.9%), '금전적 압박감'(42.8%), '아무 쓸모도 없다는 무기력감'(40.5%),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감'(36.4%), '탈락할 때마다 드는 우울감'(35.5%),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렸다는 죄책감'(34.2%) 등의 순이었다.


구직활동 중 압박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으로는 '서류전형에서부터 탈락할 때'(53.1%·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자격미달로 지원조차 못할 때'(42.9%),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을 때'(37%), '다른 사람의 스펙이 나보다 높은 것 같을 때'(36.5%), '주위 친구들이 취업에 성공할 때'(31.1%), '돈 문제로 구직활동에 제약이 있을 때'(30.2%)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4.8%가 '능력 부족'이라고 답했다. 또 '괜찮은 일자리 부족'(17.5%), '불공정한 사회 시스템'(14.3%), '과도한 스펙 경쟁'(11.8%), '정부의 정책 실패'(8.6%)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