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깡패’ ‘문송합니다’ 등 어려운 취업 현실을 빗댄 신조어에 이어 ‘금수저’ ‘흙수저’ 등으로 계급을 나누는 신조어가 사회적 이슈가 됐다.


사회상을 반영한 신조어는 직장인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직장생활의 고충을 고스란히 담은 ‘메신저 감옥’ ‘직장살이’ 등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saramin.co.kr)이 올해 새롭게 등장한 직장인 신조어를 정리해 발표했다.



A stressed out businessman
A stressed out businessman



메신저 감옥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긴 말이다. 메신저 때문에 사무실을 벗어나도 일과 상사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최근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사용하는 직장인의 69%가 업무시간 외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업무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연락을 받았다는 응답자의 88%는 즉시 해당 업무를 처리했고, 60%는 해당 업무 때문에 회사에 복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살이

시집살이에 빗대 상사나 선배, 동기들 등쌀로 인해 만만치 않은 직장생활의 고통을 표현한 말이다.


시집살이와 마찬가지로 입사 후 나쁜 소리는 듣고도 못 들은 척하고, 무슨 일을 봐도 못 본 척하며, 무슨 말이건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직장 선배들의 조언이 담겨 있다.


출근충

출근과 ‘벌레 충’(蟲) 자가 합쳐진 말이다. 이른 새벽 회사에 나가 밤늦게까지 힘들게 일하면서 적은 급여를 받고, 자신만의 시간도 자유롭게 낼 수 없는 직장인을 조롱하는 듯한 표현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 성공 자체를 부러워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백수 상태에서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용돈으로 직장인보다 풍족한 생활을 즐기는 '갓수'(God+백수)에게는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스테이케이션

머물다(stay)와 휴가(vacation)가 결합한 말이다.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거나 공연 관람, 맛집 투어 등으로 도심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복잡한 휴가지보다는 나만의 휴식을 즐기려는 직장인이 늘면서 스테이케이션이 유행하고 있다.


찰러리맨

스스로 일해 돈을 벌면서도 부모에게 심리적·물질적으로 기대 사는 아이(child) 같은 직장인(salaryman)을 의미한다.


찰러리맨은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동료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부모 도움을 바란다.


워런치족

워킹(walking)과 점심(lunch)의 합성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점심식사 후 짬을 내 산책을 즐긴다.


운도남·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남녀), 운출족(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사람들) 등의 신조어도 등장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