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2015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내년 전체 1만8518명 채용… 한전이 채용규모 1위

한국공항공사·교통안전공단 등은 올 12월 채용 예정



‘2015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채용규모  ‘빅3’는 어디?

11월 19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SETEC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15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20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이도희 기자



지난 19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SETEC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2015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가 열렸다. 기획재정부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120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채용정보를 전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박람회 개회식에서 “공공기관 채용 방식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란 현장 직무 능력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며 “올해 130개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내년에 230여 개에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20일까지 계속된다.


2016년도 316개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규모 ‘1만8518명’


‘2015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채용규모  ‘빅3’는 어디?

내년 공공기관 채용규모는 올해보다 증가한다. 19일 기획재정부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16년도 316개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규모는 1만8518명이다.


올해 선발 계획 인원인 1만7672명보다 4.8%(846명) 늘었다. 이는 각 기관의 대략적인 계획으로 실제 채용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


내년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곳은 1250명으로 한국전력이다. 다음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914명, 한국철도공사가 810명, 국민건강보험공단이 808명을 선발한다. 이들 외에도 500명이 넘는 공공기관은 부산대병원(721명), 서울대병원(667명), 경상대병원(646명)이다.


전체 인원 가운데 2137명은 고졸자 채용, 872명은 시간 선택제다. 내년 고졸자 채용 규모는 올해와 비교해 3.0%, 시간 선택제 일자리는 6.7% 각각 증가했다.


한전에서 역시 제일 많은 270명 고졸자를 새로 채용한다. 한수원에서 183명, 철도공사에서 162명, 건보공단에서 80명 고졸자를 뽑을 예정이다. 시간 선택제 일자리도 한전(126명)에서 가장 많이 새로 생긴다. 철도공사(82명), 건보공단(48명), 서울대학교병원(48명)이 그 뒤를 이었다.



선발 규모 'Big 3'의 채용 계획은?


1위(1250명)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는 내년에 1250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이중 전일제로는 947명을 뽑을 계획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청년인턴 170명이 포함된 숫자다. 전일제의 연봉은 3086만원 수준이다.


한전은 내년 3,6,9월 세 차례 채용공고를 연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전형 등 총 세 단계다. NCS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전체 채용규모 중 NCS 기반으로 뽑는 인원은 966명이다. 직무능력평가와 직무관련 자격증 가산점, 역량면접 등에 걸쳐 NCS 평가기준을 활용한다.


2위(914명) 한국수력원자력


2016년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을 선발할 예정인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년 3월 채용공고를 내고 대졸 정규직 연계형 인턴을 200명 가까이 뽑는다. 인턴의 평균 전환율은 97%다.


전형절차는 필기시험, 면접 및 인성검사 순이다. 어학성적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지원자 전원이 필기시험 응시 기회를 얻는다. 필기시험은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직무수행능력평가 두 가지로 이뤄진다. 이번 하반기를 기준으로 두 시험의 평가 비중은 각각 70%와 30%로 차이가 있다. 직업기초능력평가는 공통으로 의사소통, 문제해결, 수리능력 등을 보는 시험이다. 직무수행능력평가는 전공지식과 상식(한수원 상식, 한국사 등)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외국어 및 영어말하기 시험은 이번 하반기부터 폐지됐다. 여기에서 최종 합격인원의 2.5배수가 통과한다.


면접은 개별 직업기초능력면접, 영어면접과 집단 직무수행능력면접, 창의면접으로 이뤄진다. 창의면접은 과거 ‘서울 시내 이발소는 몇 개인가’등과 같은 형태에서 NCS 도입 후인 최근에는 ‘사내 체육대회 아이디어를 제시하라’와 같이 논리적 추론력과 창의력을 함께 검증하는 시험으로 바뀌었다. 이어지는 인성검사와 심리건강진단은 적합 및 부적합 여부로 합격자를 가린다.


3위(810명)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 해 약 810명의 채용계획을 발표한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도 내년 1월께 채용공고를 내고 인턴사원을 선발한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이다. 서류전형에서는 학업성적과 어학능력, 자격증, 교육 및 전공 경력기술서가 주요 평가 요소다. 다만, NCS 도입 후에는 평가 비중을 차츰 어학과 학교성적보다는 경험과 직무자격증, 관련교육에 맞추고 있다는 게 채용담당자의 설명이다.


필기시험은 직업기초평가(인성 및 역량평가 포함)와 직무능력평가로 구성된다. 직업기초평가는 언어, 수리, 자료해석, 형태 및 공간지각, 추리 과목으로 이뤄진다. 인성역량에서는 팀워크, 정서관리, 판단 및 행동, 성실 및 책임, 도덕성 등을 평가한다. 직무능력평가의 평가 항목은 분야별 직무능력과 철도상식이다.


면접은 면접관 5명과 응시생 5명이 한 조를 이뤄 블라인드 형태로 실시한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직무능력면접에서는 경력기술서에 기반한 역량을, 토론면접에서는 주제파악, 리더십, 포용력을, 상황면접에서는 직무상황시 대처능력과 창의성을 평가한다. 이후 3~4개월간 현업 및 본사에서의 인턴십을 거쳐 80%내외가 정규직 자격을 얻게 된다.


한국공항공사·aT 등 채용 앞두고 있는 곳도


아직 공공기관들의 2015년 채용이 끝난 것은 아니다. 올해가 가기 전 신규 채용공고를 내고 인턴이나 정규직을 뽑는 곳이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1월 24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17일 서류접수를 시작한 한국전기안전공사도 11월 22일까지 접수 페이지를 열어둔다. 한국중부발전 서류모집은 27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11월 30일까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1~12월 중 서류를 접수한다. 한국공항공사는 12월 중순 채용공고를 내고 내년 상반기 입사할 신입직원을 선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교통안전공단, 한전KDN 등도 11~12월 중 서류접수를 시작한다.


MINI INTERVIEW

주현용 한국공항공사 인사관리실 인적자원팀 차장


‘2015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채용규모  ‘빅3’는 어디?

12월에 채용공고가 날 예정이라는데.

12월 20일부터 서류를 접수한다. 원래는 매년 한 차례 공채를 했는데 최근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재작년부터 12월과 6월 두 차례 뽑고 있다. 내년 채용인원이 124명이고 이중 40여명을 이번에 뽑을 예정이다.


NCS는 얼마나 반영하나.

우선 서류전형에서 경력 중심의 직무기술서를 활용하고 있다. 필기시험 다음에 치르는 인적성검사 중에서도 적성검사를 최근에는 직업기초능력에 기반해 출제한다. 면접 역시 예전에는 인성 중심의 면접이었다면 올 상반기부터 토론면접을 도입하고 회사 이슈를 제시해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한다.


어떤 인재를 선호하나.

업무에 대한 열정과 함께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평가한다. 이런 역량은 면접 때 특히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필기시험이나 면접 기회를 많은 지원자에게 주기 위해 서류전형 합격 배수도 늘렸다. 사무직은 40배수, 기술직은 20배수 정도다. 어학실력도 중요하다. 영어회화는 기본이되 특히 최근에 중국인 관광객이 늘었기 때문에 중국어를 잘하면 유리하다. 면접 때도 모두 영어회화면접을 치러야 하며 중국어 등 제2외국어도 잘하면 도움이 된다.



공공기관 채용 핫이슈는 'NCS'


박람회 한 켠에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관련 부스도 설치됐다. 전문가 특강이나 상담, NCS기초능력검사관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2017년까지 모든 공공기관이 평가에 도입할 예정인 만큼 구직자들의 관심도 컸다.



‘2015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 채용규모  ‘빅3’는 어디?

박람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NCS 기초능력검사관을 찾은 구직자들이 입장 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도희 기자



정형철 한국산업인력공단 NCS센터 공공기관지원 TF팀 팀장


현재 공공기관의 NCS 도입 현황은?

혼선 방지 차 올해는 130곳이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에 우선 반영키로 했다. 이중 신규인력을 채용한 기관 일부는 필기시험 중 인적성검사의 10~20%에 직업기초능력평가를 반영했다. 2017년까지 316개 모든 공공기관이 활용케 하는 게 목표다.


산업인력공단은 NCS 개발기관이자 첫 합격자를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신입사원들의 반응은.

처음 시험을 준비할 때는 아무래도 낯설어서 어려웠다고 하더라. 하지만 NCS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각 기관이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또 각 역량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와있어 오히려 수월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구직자들도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텐데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 보기를 추천한다.


NCS는 관련 경험을 중시한다. 어떻게 어필하는 게 좋은가.

경험을 취업 직전 끄집어내서는 한계가 있다. 평소에 경험하는 것들을 수시로 적어두고 NCS가 제시하는 직업기초능력단위에 대입해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예산이 부족해 이 점을 해결했다는 것은 문제해결능력에 대입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진상손님을 만났을 수도 있다. 이것은 대인관계능력에 활용할 수도 있다.


노하우가 있다면, 직무기술서를 보자. 10개의 NCS 직업기초능력 주영역 중 5~6개 정도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는데 바로 그 기관에서 직원 설문, 컨설팅 기관과의 상담을 통해 도출한 영역이다. 즉 가장 중요시하는 능력이라는 뜻이다.


구직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최근 한 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교수님들이 ‘학생들이 취업이 힘들다고는 해도 교내 프로그램 등을 잘 활용하지 않으려한다’며 안타까워하더라. 평소에 다양한 경험을 하기를 권장한다. 다각도로 준비하다 보면 막연했던 게 해결될 것이다. NCS와 관련해서도 현재, 오프라인으로는 상설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온라인에서도 QnA게시판을 열어두고 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