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윤리란?
좋은 품질로 사회에 보답하는 것
지원자가 지원한 분야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반드시 갖춰야 할 윤리적 덕목 한 가지와 그 이유를 설명하여 주십시오.(2015년 하반기 한국수출입은행 자소서 출제 문항)
▷SOLUTION
“기업의 존재목적은 이윤추구입니다.” 신입사원에게 기업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김없이 이렇게 답한다. 이 말은 경제학 원론에 있는 정답이다. 지금은 이로는 부족하다. 이제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들이 보인 기업의 존재방식이 곧 사회의 존립방식이 됐기 때문이다.
다시 묻겠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이번엔 더욱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기업 목적의 범위가 너무 확대됐기 때문이다. 기업은 여전히 이윤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 기업이 이윤을 확보하지 못하면 존립할 수 없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가? 이 질문이 바로 기업윤리와 직결돼 있다.
초창기의 자본주의는 ‘약육강식’으로 이윤을 추구했다. 하지만 기업은 사람으로 구성된 생물이다. 초기 자본주의의 ‘피도 눈물도 없는 기계적 경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업은 윤리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직원에 대한 배려, 고객정보 유출방지, 남성과 여성의 차이이해, 기업과 개인재산에 대한 엄중한 인식문제 등 소재도 다양하다.
좋은 품질-이윤의 분배-미래 투자
이제 우리는 이들의 우선순위를 생각해 봐야 한다. 윤석철 교수가 저술한 <삶의 정도>라는 책에는 기업의 생존방정식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부가가치(Value)>가격(Price)>원가(Cost)’. 기업은 제조원가보다 높은 가격을 설정해야만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고객은 품질과 가치가 가격대비 높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우선 기업은 좋은 품질로 고객이 지불하는 비용보다 높은 만족을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기업 윤리의 본질이다. 이 과정에 충실하지 못한 기업은 모두가 윤리교육의 대상이다. 비용보다 높은 가격을 받으려면 가격보다 높은 이익(가치)을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까 고민하는 것이 기업의 일이다. 법을 준수하되 인간과 생명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정도(正道)의 과정을 따라야 한다. 다음은 이윤의 분배다. 주주 배당과 세금, 직원복지, 그리고 사회에 대한 책무가 이루어진다면 비로소 그 기업은 비로소 윤리적 기업의 대열에 들어선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사회에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은 이윤을 취하고 문을 닫는 일시적 조직이 아니다. 영속 및 발전해야 한다. 그래야만 조직과 사회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그러려면 장기적인 계획 하에 인재를 육성하고, 신규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기업은 고객만족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이윤분배과정을 공정하게 실현하며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 이제 기업은 단순히 오너와 종업원들을 위한 독립된 조직이 아니라 사회와 결합된 공동체라는 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업 구성원 개개인의 올바른 윤리관 정립만이 윤리적 기업의 토대가 될 것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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