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 안가고 취업해서 좋아하는 오빠(대학생)가 싫어하는 눈치예요. 어떡하죠?

Q [취업성공자] 안녕하세요. 전 상업계열 특성화고에 다니는 고3 여자 사람인데요. 얼마 전에 금융권에 취업을 해서 연수를 끝내고, 12월에 첫 출근을 기다리고 있어요. 취업을 해서 기분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민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는 대학생이에요.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저도 오빠를 좋아하고 있고, 그 오빠도 저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아요.(물론 제 생각이지만)

[썸남썸녀] 오빠가 싫어하는 눈치예요


얼마 전 합격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그 오빠한테 말했는데, 그 오빠가 “대학은 어떻게 안 갈거야?”라고 묻더라고요. 전 당연히 축하를 받을 줄 알고 제일 먼저 얘기했는데, 그렇게 얘길 하니까 좀 당황했죠. 그래서 전 “취업하고 나서 후진학으로 대학을 갈 수 있어”라고 말했는데, 그 이후부터 오빠의 표정이 변하더라고요. 제가 그 오빠같이 대학생이 아니라서 멀게 느껴지는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 이후 톡도 많이 줄어든 것 같아요.

전 3년 내내 열심히 준비해서 취업을 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이 오빠가 좋은데, 대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썸남썸녀] 오빠가 싫어하는 눈치예요


A. 우선 님의 취업을 진심으로 축하해! 요즘 취업하기가 얼마나 힘든 세상인데, 그 높디높은 취업의 문을 넘고 합격을 했다니, 아주 훌륭해!

근데 취업에 합격하고 나니 연애의 변수가 생겼네. 음... 그 오빠 입장에서는 대학을 꼭 가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대학 진학은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거든. 님이 학교에서 교육받은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제도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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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중요한 건 요즘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취업을 못해서 취준생으로 살아가는 언니 오빠들이 많은 건 알지?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순 있겠지만, 앞으로는 대학이 먼저냐, 취업이 먼저냐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아. 말 그대로 취업을 먼저 하고 나서 대학은 나중에 갈 수 있는 제도가 있기 때문이지.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 오빠도 님의 선택에 박수를 쳐 줄걸! 지금 당장 그 오빠의 생각을 바꾸려 하기보다 님이 생각하고 있는 계획을 그 오빠에게 어필해봐! 예를 들어 취업하고 돈을 모아서 학자금을 스스로 내면서 대학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든지, 일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더 공부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한다든지, 이런 님의 계획이 고등학교 졸업하고 성적에 맞춰서 가는 대학보다 훨씬 알찬 선택이라는 걸 그 오빠도 알게 될 거야. 아무튼 취업을 준비한 3년 동안의 노력을 누구도 헛되게 볼 순 없어. 합격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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