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곳을 바라보는 게 사랑이라면, 같은 시간에 느끼는 것도 사랑 아닐까?



[낭만팬더] 인생은 타이밍, 섹스는 나이스 타이밍




정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의 몸을 사랑해주는 것만으로도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던 것도 잠시, 여자친구와 섹스에서 바라는 것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어.

여자친구가 리드해줬으면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섹시한 이벤트도 마련해줬으면 해.


뭐 그거야 하면 되는 거니 문제 될 건 없지. 그런데 요 며칠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은 욕심이 하나 생겼어. 나와 여자친구가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 둘이 동시에 서로의 은밀한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한(?) 힘을 느끼는 거지!


말하면서도 찌릿찌릿하다. 알기로는 남자와 여자는 달아오르는 시점이 달라서 어렵다던데. 실제로도 그런 것 같고. 우리가 같은 타이밍에 서로를 느낄 방법은 없을까?





우선 최초의 남자 사연에 기쁜 마음을 표하며! 역시나 첫 사연답게 남자들 대부분의 고민거리가 접수됐다. 그렇다. 남자는 여자와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어 한다. 한창 섹스하다 말고 “느낄 것 같아?” 하고 묻는 남자가 한둘이 아니니까.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이 여자를 만족하게 해줬구나’ 하는 만족감. 일종의 성취욕이 달성된 것이랄까?


일반적으로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과 남성의 그 시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질 벽이 축축해지는 것을 시작으로 질의 팽창, 호흡수 증가, 음핵의 발기까지.


마치 외출을 앞두고 남자가 모든 것을 준비하는 데 20분 걸리는 반면, 여자는 1시간이나 걸리는 것처럼 ‘섹스’를 떠올리는 순간 순식간에 자리에서 일어나는 남자와 달리 여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의 저자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20분’이라고 말한다.


20분만 남자가 여자를 정성껏 사랑해주면 여자도, 남자도 동시에 서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아는 남자라면 오랜 시간 여자를 만족하게 해줬다는 사실에 성취감을 느낀다.


그뿐인가!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사실이 서로 ‘교감’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 사랑의 크기도 스무 배쯤은 뻥튀기될 것이다. 그러니 동시에 오르가슴에 도달하고 싶은 것을 더는 ‘욕심’이라고 부를 이유가 없다.


자 그럼, 이제 남자와 여자가 동시에 오르가슴에 오르는 방법을 위해 머리를 맞대보자. 시간차이가 난다면 그 차이를 줄이면 되지 않겠는가?


우선 남자는 충분한 애무로 완벽한 준비를 도와주는 것이 현명하다. 애무로 어느 정도 절정에 올랐을 때 삽입하면 남자는 오래 해야 한다는 압박이, 여자는 오르가슴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적 부담이 줄 것이다.


이때 여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애무를 남자에게 명확하게 표현해야 서로 편하다. 부위뿐 아니라 ‘터치각’까지 말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여자는 이런 정성 가득한 시간이 지나고 섹스를 할 때 남자에게 자신이 절정에 올랐음을 표현해야 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체의 변화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직전이라는 것을 읽을 수 있으나, 그럴 정신이 있을까? 멘트로 섹시함을 더 끌어 올리는 것이 현명하다.


세 번째,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못해 서로 아쉽다면 섹스 후 여자의 은밀한 곳을 손으로 어루만져주는 A/S도 한 가지 방법이다.


단, 이 모든 것은 서로 원할 때 이루어져야 한다. 혼자 흥이 나서 오버하지 말기를.










[낭만팬더] 인생은 타이밍, 섹스는 나이스 타이밍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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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김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