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기업문화… 에이스프로젝트가 행복한 이유

[기업 탐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ACE PROJECT

왼쪽부터 기업탐방에 함께한 구진아(서울여대), 임슬기(한국외대), 박장인(성균관대) 대학생기자. 사진=김기남 기자.


다양한 복지제도와 수평적 문화가 있는 기업, 개인의 발전과 회사의 발전을 동시에 실현하는 기업, 잡플래닛 선정 직장인이 다니기 가장 행복한 기업 1위(중견·중소기업부문).


스마트폰 야구 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를 만든 회사 ‘에이스프로젝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알티캐스트’ ‘배달의 민족’ ‘스포카’ 등을 제치고 당당히 가장 행복한 기업으로 뽑힌 에이스프로젝트를 대학생기자들이 직접 찾았다. 이번 탐방은 사내 문화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한 에이스프로젝트의 기업문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에이스프로젝트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의 진수라고 평가받는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와, 지난 여름 글로벌 출시된 ‘9 Innings Manager’를 개발한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다.


컴투스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서비스 중인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스포츠게임 부문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14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용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차기작 ‘9 Innings Manager’는 세계 모든 사용자와 리그를 구성해 교류할 수 있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MLB를 무대로 기획된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다.


[기업 탐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ACE PROJECT


야구게임과 밀접한 회사답게 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회의실이다. 에이스프로젝트는 회의실을 국내 야구장 이름으로 정했다. 잠실·사직·목동 회의실부터 LA다저스의 구장인 ‘Dodger Stadium’까지 있다. 회의실 내부에는 야구장의 잔디가 떠오르는 초록색 카펫이 깔려 있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야구장에 왔다는 기분까지 낼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결혼지원금 500만 원’부터 ‘복지 포인트 80만 점’까지

이 회사의 직원들이 회사에 만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이스프로젝트는 그 비결로 직원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고 피드백 한다는 점을 꼽았다. 사내 제도를 도입할 때는 직원들의 피드백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결혼지원금 500만 원’과 ‘복지 포인트’ 제도가 있다. 두 제도 모두 직원들의 피드백 과정을 거쳤다.

에이스프로젝트는 직원 결혼 시 500만 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연간 복지 포인트 80만 점도 제공한다. 중소기업에서는 흔치 않은 제도다. 직원들은 복지 포인트를 활용해 문화생활, 여행, IT기기 구매 혜택을 누린다. 여행경비 결제 시 20%를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업무 능률을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대표이사의 의견이 반영된 제도다. 이 제도 도입 후 부담 없이 여행을 떠나는 직원이 많아졌다.


[기업 탐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ACE PROJECT


야구경기 관람, 볼링대회, 매월 이벤트 진행… 11월 테마는 ‘봉사’

에이스프로젝트 실내 공간 곳곳에는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에이스프로젝트만의 특별한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다. 에이스프로젝트는 매월 야구경기 관람, 팝아트 초상화 그리기, 볼링대회 등의 이벤트를 개최한다. 사내 행사를 통해 직원 단합을 다진다는 의미다. 11월의 테마는 ‘봉사’로, 연탄 나눔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소아암 환우 돕기 마라톤과 10월 소년소녀가장 돕기 마라톤에도 전 직원이 참가했다. 7월에는 창립 5주년을 맞아 사내 기부 바자회를 개최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놓치지 않겠다는 이 회사만의 활동이다.


[기업 탐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ACE PROJECT


‘좋은 사람과 일하는 것이 행복’ 가치관 공유

에이스프로젝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00억 원이다. 2014년 1월 컴투스, 11월 KB인베스트먼트와 투자계약을 맺었다. 올해 출시한 ‘9 Innings Manager’는 영어·일어·한국어·대만어 등 4개 언어로 출시돼 글로벌 마켓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게임으로 즐기는 야구의 재미’를 추구한다. 야구게임은 물론 야구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의 성장이 목표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회사는 생각한다.

에이스프로젝트는 ‘전문성’과 ‘협력’을 기업 가치로 두고 있다. 두 역량을 기준으로 매년 직원 상호평가가 이뤄진다.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서로 단점을 보완하고 협력해 성과를 내는 것이 에이스프로젝트 구성원이 추구하는 가치다. 이는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좋은 환경과 문화를 잘 갖춰 좋은 사람과 일하는 것’이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으로, 회사의 성장에 직원 모두 함께하기 위해 ‘왜’라는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에이스프로젝트는 하루에도 수없이 회의를 진행한다. 상하 지위를 막론하고 서로 질문한다. 필요하다면 경영진은 물론이고, 누구에게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이들의 기업문화다.


[기업 탐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ACE PROJECT


에이스프로젝트

설립 : 2010년 7월

대표이사 : 박성훈

위치 :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326 KT&G 코스모타워 14층

임직원 : 40여 명

주요 연혁

2011년 싸이월드 앱스토어 ‘플레이볼’ 론칭

2011년 네이버 소셜앱스 ‘플레이볼’ 론칭

2012년 부설연구소 ‘에이스게임연구소’ 설립

2013년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론칭

2014년 컴투스 투자계약 체결

2014년 KB인베스트먼트와 투자계약 체결

2015년 ‘9 Innings Manager’ 글로벌 론칭


INTERVIEW 김영민 경영지원팀 사원

“창조직무 채용, 회사에서 역량 펼칠 기회 제공”


[기업 탐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ACE PROJECT

채용은 어떻게 진행되나?

필요한 포지션에 따라 인력을 채용하는 수시채용으로 진행한다. 채용 사이트 또는 에이스프로젝트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으로 서버 개발자, 클라이언트개발자 채용이 많다.


에이스프로젝트가 원하는 인재상은?

모든 직원이 각자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바란다. 하던 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에이스프로젝트에 어울리는 인재다. 또한, 에이스프로젝트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가진 만큼 일방적 의사결정이 없다. 원활한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비판을 비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창조 직무’ 채용은 어떤 방식인가?

창조직무는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특별 채용전형이다. 에이스프로젝트는 직위나 스펙보다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이다. 지원자가 특별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그 역량으로 회사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올해 창조 직무 전형으로 두 명이 입사했다. ‘조직문화 지킴이’와 ‘운영의 달인’이라는 역량으로 뽑혔다.


입사지원 시 필요한 자격은?

학력이나 영어점수 등은 중요하지 않다. 신입 채용은 전공지식과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경력 채용의 경우 해당 직무 관련 경력을 선호한다. 무엇보다 야구게임에 특화된 스포츠게임 개발 전문업체이기 때문에 야구상식을 가진 사람을 우대한다. 기획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야구를 좋아해야 한다.


서류전형에서는 어떤 부분을 평가하나?

지원서 양식은 정해져 있지 않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목표가 있는지,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야구를 좋아한다’보다 ‘야구를 좋아해 야구에 관해 이런 부분을 알고 있고, 특정 야구게임을 해봤고, 앞으로 이렇게 야구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디자이너는 포트폴리오, 개발자는 사용 가능한 도구, 기획자는 관련 경력 또는 야구에 대한 관심도를 서술해 자신의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

팀 대표와 채용담당자가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은 ‘다 대 일’ 방식으로 면접관 2~3명에 지원자 1명으로 진행된다. 기획자와 개발자는 면접 후 필기 테스트가 있다. 기획자에게는 야구상식·일반상식·맞춤법 등이 출제된다. 개발자는 손 코딩(약 5문제) 테스트를 거친다. 결과는 3일 내에 전화와 문자로 통보한다.



대학생 기자 후기


[기업 탐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ACE PROJECT
[기업 탐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ACE PROJECT
[기업 탐방]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 ACE PROJECT

왼쪽부터 구진아, 박장인, 임슬기 대학생기자. 사진=김기남 기자.


구진아(서울여대 언론홍보 3)

‘직장인이 가장 행복한 기업’이라는 놀라운 타이틀을 보유한 에이스프로젝트를 방문하기 전까진 얼마나 좋은 회사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약간의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에이스프로젝트의 인사·홍보 담당자분들과의 인터뷰는 물론,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나의 의문은 기우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인터뷰 질문에 대한 담당자의 답변은 에이스프로젝트만의 확고한 가치관과 철학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 안에는 직원들에 대한 깊은 신뢰와 애정이 있었다. 또한, 먼발치서 바라본 것뿐이지만 회의 도중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을 들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는 직원들의 모습을 통해 기업문화가 어떠한지 가늠해볼 수 있었다. 직원들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회사와 그 구성원들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단순한 즐거움의 차원을 넘어선 놀라운 ‘그 무언가’였다.

이번 동행취재를 통해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음은 물론이고, 취업준비생으로서 현직 인사담당자의 현실적이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박장인(성균관대 국문 4)

자유와 개방. 수많은 회사원이 바라는 분위기이자 회사에서도 수없이 광고하는 문구이다. 그러나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게 이뤄지는 것이던가? 수평적이라고 해도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결국 허울 좋은 말로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러나 ‘에이스프로젝트’는 달랐다.

규모 면에서 에이스프로젝트는 결코 큰 회사는 아니다. 40명 남짓한 구성원이 전부이며, 아기자기한 회사의 전경은 한눈에 다 담아낼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야구라는 공통된 주제로 모였기 때문일까. 그 작음에는 상하관계를 초월한 열정이 있었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친근함이 있었다. “저녁은 누가 먹어야 하는가?”와 같은 사소한 주제까지 열띤 토론을 펼치는 그들은, 마치 한 학급을 연상시키는 듯했다.

그렇다고 폐쇄적으로 느껴지지도 않았다. 사람이 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는 이른바 ‘창조직무’ 채용이 그 훌륭한 방증이다. 이 제도로 인해 탄생한 직무 또한 ‘조직문화 지킴이’이니, 에이스프로젝트는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들의 멋들어진 놀이터였다.


임슬기(한국외대 화학 4)

평소에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고 모바일 게임도 즐긴다. 야구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기업을 탐방하게 돼서 설레는 마음으로 에이스프로젝트를 방문했다. 에이스프로젝트는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즐거운 회사다. 기업 탐방하는 내내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각자의 얼굴이 그려진 캐리커처부터 야구장 이름으로 된 회의실, 개인 의자에 걸린 야구 유니폼들까지 하나같이 인상적이었다. 인사담당자와도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사람이 자리를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를 위해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직장인이 행복한 기업으로 남을 것 같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