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숙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장 “멘티가 멘토로, 평생 책임지는 프로그램 운영”

숙명여대가 여자대학으로는 처음 IPP일학습병행제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사업을 책임지는 유종숙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장을 만났다. 사진제공=숙명여대


숙명여대가 여자대학으로는 처음 IPP일학습병행제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숙명여대 재학생은 물론, 지역 청년들도 취·창업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은 IPP센터,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취업경력개발팀으로 구성 25명의 전문 인력이 유기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사업을 책임지는 유종숙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장을 만났다.


고용노동부 대학창조일자리센터로 지정됐다. 여대 중에는 유일하다. 어떤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나?

학내 취·창업 인프라를 통해 여성에게 특화된 취업 역량을 강화한 부문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IPP일학습병행제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된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숙명여대는 2004년부터 고용노동부 산학협동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해 재학생과 기업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2009, 2010년에는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 우수 운영기관으로 2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서울시 외에 용산구청과도 협약을 체결했다. 선정 대학 중 유일하게 광역 및 기초지자체 모두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총사업비는 연간 5억 원씩 총 27억 5000만 원이다. 앞으로 학생과 지역사회 이용자들의 진로를 지도하고 기업을 매칭 시켜줄 계획이다. 내부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진로와 관련된 교직원 교육도 본격화한다. 또한, 해외 취업 지원으로 미국 스탠포드대학 등 창업 우수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숙명여대의 경우 전체 학생 중 인문사회계열 재학생 비율이 ‘63.8%’다. 취업 시장에서 이 분야는 약세지만, 숙명여대 전체 취업률은 높다. 비결이 무언가?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취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IT와 소프트웨어 교육에 집중한다. 삼성SDS, 쌍용교육센터, 아이티윌 등의 교육기관과 협력해 융합학문을 가르친다. 인문계에 특화된 IT 취업아카데미도 운영한다.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융합과정을 이수하고 취업까지 할 수 있게 지원한다.


유종숙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장 “멘티가 멘토로, 평생 책임지는 프로그램 운영”

숙명여대 학생회관 2층에 위치한 취업경력개발원. 숙명여대는 대표적인 멘토프로그램으로 졸업생 멘토와 재학생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눈꽃 멘토링 프로그램’을 꼽는다. 사진제공=숙명여대


IPP일학습병행제 사업 등 재학생의 현장실습을 강조하고 있다.

IPP프로그램은 실무경험을 통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른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 역시 본인의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다. 공식적인 협약을 체결한 기업인만큼 정당한 임금을 받는다. IPP산학협력 중점 교수를 통한 일대일 지도상담과 행정적 지원 등도 보장된다.


다양한 직종에서 활동하는 졸업생 멘토와 재학생을 일대일로 연결하는 ‘눈꽃 멘토링 프로그램’이 특별해 보인다. 어떤 프로그램인가?

기존 멘토프로그램을 강화해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사회 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직 동문과 재학생을 연결한다. 현재까지 멘토 100여 명과 멘티 150여 명이 참가했다.

숙명 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인성과 능력을 갖춰 사회에서 촉망받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한 학기 동안 10번 이상 정기만남을 이어갈 만큼 동문이 애정을 갖고 참여한다. ‘멘티가 멘토가 될 때까지’라는 모토로 선후배가 상호신뢰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여성들이 선후배 연계가 남성에 비해 약하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숙명여대의 대표적인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저학년의 경우 고학년보다 상대적으로 취업프로그램에 관한 관심이 낮다. 저학년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센터 운영 방식이 있나?

교과목을 통해 취업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저학년 눈높이에 맞춘 ‘직업과 진로 탐색’ 과목이 대표적이다. 진로특강도 매 학기 열린다. 홍보광고학과에서는 ‘홍보광고커리어설계’ 교과목을 통해 전공에 맞는 진로를 설계해 준다. 다른 학과에서도 전공별 진로설계 과목을 개설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2016년에는 학과단위의 진로지도가 강화될 전망이다.


유종숙 숙명여대 취업경력개발원장 “멘티가 멘토로, 평생 책임지는 프로그램 운영”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선정된 숙명여대. 재학생은 물론, 지역 청년들도 취·창업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숙명여대


학년별·목적별로 프로그램을 구분해 시행 중이다.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을 꼽자면?

일대일 맞춤 취업 상담과 클리닉의 이용도가 높다. 학생 1인당 상담시간이 한 시간 이상 소요될 만큼 내실 있게 운영되는 점이 학생들 사이 인기다. 지난해 2600여 명이 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중견·중소기업을 연계한 채용 시스템이 있나?

지난해 11월 중견기업 취업대비반을 출범했다. 중견기업 제대로 이해하기, 중견기업 채용정보 및 취업전략, 맞춤 입사지원서 작성 및 면접전략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학생들 기업매칭도 이뤄진다. 1~3기까지 총 80명들이 (주)심텍,(주)영림원, 한국SAS소프트웨어 등의 기업에 취업했다.


취업시장 변화에 맞춰 올해 새롭게 도입한 프로그램이 있나?

최근 취업 트렌드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 중인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꼽을 수 있다.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여름 ‘NCS 기반 숙명직무 역량스쿨’을 개최했다. 前 NCS 김록환 표준개발실장 특강을 포함해 NCS 채용전략을 세울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여름방학 취업캠프 역시 NCS기반의 직무아카데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