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과 창업의 지름길 “지식재산 대회 활용해 봐”


최근 취업시장의 트렌드는 스펙중심에서 직무능력 중심 채용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기업이든 공공기관이든 직무역량을 강조하면서 ‘탈(脫)스펙’ 현상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87.8%가 “지원자의 역량을 고려한 직무중심 채용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채용과정에서 직무역량의 평가 비중을 더 높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75.7%나 됐다.


지식재산시대라 불리는 요즘, 직원 채용 시 지식재산 직무에 대한 기초지식이 많은 인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지식재산 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채용하는 영역은 기업의 연구개발 및 특허팀과 로펌, 특허법률사무소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런 수요를 감안하여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는 지식재산 분야의 기초지식과 직무능력을 키워주는 직무역량 강화 활동의 일환으로 각종 대회와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지식재산 전문인재 양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대회로는 ‘캠퍼스특허전략유니버시아드(CPU)’, ‘대학창의발명대회’, ‘특허소송변론경연대회’ 등이 있다. 참여한 대학생들이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에 취업한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발명진흥회, 지식재산능력시험 11월5일 접수 마감

2014년 대학창의발명대회 시상식 장면. 사진 제공 : 한국발명진흥회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생 졸업자 취업률은 54.8% 수준인 반면, CPU대회 수상자의 취업률은 88.9%로 일반 졸업생보다 훨씬 높았다.


이처럼 기업과 공공기관은 대졸 신입인력을 뽑을 때 해당직무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인력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최근 CPU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위형용 씨는 “수상자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 특허팀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서용훈 씨는 “CPU대회를 통해 얻은 지식재산능력을 활용해 대기업에 입사했다”면서 “CPU대회 참가 경험이 취직 후 회사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창의발명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김학수 씨는 “대회 수상 아이디어로 창업해 현재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18개 백화점에 유아용품을 납품하고 있다”면서 “대학창의발명대회가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세계 자산의 80%가 지식재산 등 무형자산이 차지할 만큼 지식재산의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지식재산 관련 대회 등을 활용한다면 자신만의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발명진흥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일한 지식재산능력 시험인 ‘지식재산능력시험(IPAT)’을 운용하고 있다. IPAT는 기업체와 연구소 등 지식재산 관련 기관에서 바로 활용 가능하고, 실무능력 배양에 도움이 되는 시험이다. 11회 IPAT 시험은 오는 11월 5일까지 접수 중이며, IPAT 홈페이지(www.IPAT.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