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5일 토요일


#Day 7.

폴란드의 마지막 여정, 쿠라쿠프 도착!


명지대 4명의 친구가 6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동유럽 자전거 종주에 나선다. 남다른 계절학기를 보내겠다고 해서 팀 이름도 <계절학기>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총 49일간 계속되는 이들의 여행기를 앞으로 두 달 동안 싣는다. 마지막에는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⑧ 폴란드의 마지막 여정, 쿠라쿠프 도착!



두번째 캠핑도 역시 성공적! 밤에는 추울거라 생각했지만, 무적의 제로그램 텐트로 인해 편안한 밤을 잘 수 있었다. :)


오늘은 반드시 크라쿠프에 도착해야만 프라하에서 알레나, 마틴과의 일정, 그리고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예정되어있는 지호형과의 만남이 비교적 원활해진다.


어제 많은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했지만 시골길을 달려서 km는 많이 책정이 되지 않았다. 몸은 약 100km이상을 탄 것 같았지만.. 80km밖에 안탔다고 나오니 뭔가 아쉬움이 더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⑧ 폴란드의 마지막 여정, 쿠라쿠프 도착!



팔토시를 챙긴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까맣게 타지 않는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너무 따가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 자전거여행자들에게는 햇빛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가장 '안전'하고 '건강'하게 라이딩하는 비법이다. 우리는 말을 하지 않아도, 호흡을 느끼며 서로의 페이스를 맞춰가고 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⑧ 폴란드의 마지막 여정, 쿠라쿠프 도착!



가는 도중에 배가 너무 고파서 Miechow라는 마을에 들러 끼니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대박!! 우리가 가는 시간에 마을에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폴란드 정통 춤과 음악이 울려 퍼지고, 마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준다. 뭔가 가슴 속에 따스함이 느껴졌다. 옛날 것을, 아니 어쩌면 '자신들만의 고유한 것'을 지켜내는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우리의 것, 우리만의 것에 깊은 존경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앞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이 신기하게 우리를 쳐다본다. 동양인을 처음 본 사람들도 있었다. 축제의 분위기와 향기를 더 누리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많이 아쉬웠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⑧ 폴란드의 마지막 여정, 쿠라쿠프 도착!



짧게나마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 거리분수로 뛰어 들었다. 1초만에 후회했다.. 물이 이렇게 차가울 줄이야ㅎㅎ


고지가 보인다. 하나 둘, 하나 둘, 몸처럼 소중한 우리 자전거도 휴식이 필요하다. 드디어... 폴란드 제 2의 도시 크라쿠프(Krakow)에 도착했다. 3일 만에 약300km를 달렸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⑧ 폴란드의 마지막 여정, 쿠라쿠프 도착!



바르샤바와는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풍경. 크라쿠프에서는 재즈패스티벌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분위기가 정말 아름다웠다.


여행책에서 소개된 '폴란드'. 크라쿠프에 도착해서 폴란드가 10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잘 보존하고 간직해왔다는 말이 정말 와닿았다.


크라쿠프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평온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 공간이 만들어내는 '가치'를 느끼게 됐다.


<49일간의 여행 일정 및 테마>

폴란드 : 전쟁

체코 : 사랑

오스트리아 : 음악

슬로바키아 : 휴강

헝가리 : 죽음

슬로베니아 : 여유

크로아티아 : 수상레저

몬테네그로 : 농업

알바니아 : 발칸반도

그리스 : 철학


글·사진 계절학기 박찬빈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⑦ 폴란드 4000km의 여정을 달리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⑥ 폴란드 바르샤바 관광을 하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④ 동유럽 앓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 중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③ “폴란드에 잘 도착했습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② 공항 도착! 세 얼간이의 비행 시작!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① “‘젊음’이라는 엔진을 달고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