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하면 이른바 '국민볼펜', '최초볼펜'으로 불리는 '153 볼펜'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육각 형태의 하얀 플라스틱 몸체에 검정색 부리가 특징인 153 볼펜은 지난 1963년 5월 1일 출시된 이후 세계적으로 약 36억 자루가 팔렸다. 이를 일렬로 세우면 4만km에 달하는 지구 둘레를 12바퀴 돌고도 남는다고 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볼펜을 만든 모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단이 24일 모나미 사옥을 찾았다.


[기업 탐방] 대한민국 볼펜의 역사..모나미 방문기

모나미 기업탐방·신입사원 인터뷰에 참석한 대학생 기자단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좌측부터 백승윤(가천대 한국어문학 3), 김지수(모나미 사원), 성단샘(숙명여대 경제학 2)/ 사진=서범세 기자


<모나미>

설립일 1960년 2월 15일

사장 송하경

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손곡로 17

임직원 수 150여 명

주요 연혁

1960년 광신화학공업사 설립

1974년 모나미로 상호 변경/ 코스피 시장 상장

1989년 모나미타일랜드 출범

1992년 모나미아메리카 출범

2001년 Zenith-Monami 설립

2009년 모나미타일랜드 제2공장(아마타) 신축


[기업 탐방] 대한민국 볼펜의 역사..모나미 방문기

회사 1층 로비 전경. 사진=서범세 기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모나미 사옥은 화사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단연 돋보였다. 문구·사무용품 생산·유통기업답게 형형색색의 인테리어로 구성된 1층 로비는 카페에 들른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기업 탐방] 대한민국 볼펜의 역사..모나미 방문기

강성초 모나미 연구소장이 펜의 필기 거리와 잉크 찌꺼기 발생량 등을 측정하는 '필기시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범세 기자


이날 대학생기자단이 주로 둘러본 곳은 모나미 연구소. 연구소 내 기기분석 실험실에서는 각국에서 생산된 잉크의 화학구조를 분석한다. 중금속·프탈레이트 등의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측정한 뒤 기준에 적합한 잉크만을 제품 원료로 사용한다. 펜 하나의 필기 거리와 잉크 찌꺼기 발생량 등을 측정하는 '필기시험기'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구소에서는 153 볼펜을 비롯한 플러스펜·네임펜·유성매직·보드마카 등 기존 제품의 품질 향상부터 신제품 개발까지 거의 대부분의 업무를 담당한다. 병원 수술실에서 수술할 부위를 미리 표시하는 데 쓰이는 '스킨라이너'와 자동차 생산과정 중 최종 도색에 앞서 마지막 불량 검사 때 쓰이는 '스킬라이트' 등의 '기능성 펜'이 이곳에서 개발됐다.


강성초 연구소장은 "중국산 저가 필기구가 수입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문구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기능성 펜과 같은 소비자 요구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탐방] 대한민국 볼펜의 역사..모나미 방문기

대학생 기자단이 현미경을 통해 잉크 입자의 형태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범세 기자


회사 관계자는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사인펜'과 '매직'이라는 단어를 보통명사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원래는 모나미의 제품명"이라고 귀띔했다.


[기업 탐방] 대한민국 볼펜의 역사..모나미 방문기

대학생 기자단이 사내 체력단련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범세 기자


모나미는 임직원 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7년 째 사내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 직원이 금연 서약서를 작성하는 등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회사 측은 또 매년 정기적으로 산행·마라톤 등 단체 스포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 이어져온 가을 산행은 매년 11월 쯤 진행되는 사내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사내 정기 마라톤 행사는 봄기운이 만연한 4월 무렵 개최된다. 업무에서 벗어나 전 임직원이 함께 달리고 호흡하는 활력소의 장이 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밖에 복지몰, 체력단련실, 자녀학자금·경조금, 동호회 활동, 정기건강검진·의료비, 휴양시설 지원 등의 복리후생을 제공한다.


[기업 탐방] 대한민국 볼펜의 역사..모나미 방문기

대학생 기자단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해 모나미가 헌정한 '153 피셔맨' 볼펜을 살펴보고 있다. 153 피셔맨은 로마 바티칸 박물관과 모나미 본사에 보관돼 있다. 사진=서범세 기자


모나미는 '열린 경영' '창조 경영' '윤리 경영' '고객 중심' '정보 공유' '열정' 등의 역량을 발휘해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선호한다. 각 부서별 인력 수요 등에 따른 연중 수시채용 제도를 운영 중이다. 서류전형과 개인역량진단, 1·2차 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회사 측은 수시채용 제도 외에 상시채용(인재 DB) 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모나미에 입사하고 싶은 취업준비생이라면 상시채용 제도를 노려볼만 하다. 상시채용 지원자는 수시채용 과정에서 우선 검토된다. 검토과정을 거쳐 선정된 인원에 대해서는 수시채용과 같은 채용전형이 이뤄진다.


상시채용 지원서 유효기간은 지원서 등록 후 3개월이다. 이력서 수정 시 유효기간이 연장된다. 유효기간 만료 후에는 채용담당자가 이력서를 검색할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모나미는 태국과 중국에 생산공장·법인을 두고 있다. 이를 거점으로 50여 개국에 문구·사무용품을 수출한다. 터키 필기구 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는 기업인만큼 외국어 능력을 보유한 경우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미니 인터뷰>


[기업 탐방] 대한민국 볼펜의 역사..모나미 방문기

김지수 사원

-모나미 마케팅팀 보조프로덕트매니저

-2014년 10월 입사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09학번


현재 담당하는 업무가 무엇인가?

제품 기획과 소비자조사, 시장조사, 생산 등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또 신제품이 출시되면 도·소매상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물 제작을 관리한다.


모나미에 지원하게 된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었나?

개인적으로 학창시절부터 펜을 비롯한 필기구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모나미의 '컬러풀데이'라는 형광펜을 자주 사용했다. 독특한 색상이 많아 좋아했다. 모나미는 한국 필기구의 역사를 이끌어온 대표 기업이다. 모나미에 지원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친숙한 기업으로 생각했을 뿐 이곳에서 일하게 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회가 찾아왔고, 최선을 다한 끝에 입사할 수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어학연수와 봉사활동, 인턴 등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진부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대학생 입장에서 실행 가능한 경험들이 취업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모나미 입사 비결은 무엇인가?

모나미 제품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어필했다. 평소에 워낙 관심이 많았던 만큼 제품 관련 질문을 받았을 때 침착하게 답할 수 있었다. 아울러 학창시절 대외활동을 통해 느낀 점과 성장한 부분에 대해 설명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일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때와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였나?

처음 입사했을 때 맡았던 일 중 하나가 '글로벌 서포터즈' 진행 업무였다. 중국·태국 현지 대학생을 서포터즈로 지정해 시장·소비자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해외 마케팅전략에 활용할 수 있도록 분석하는 일이었다. 신입사원 입장에서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 크고 작은 걸림돌이 많았다. 하지만 각국 및 우리나라 조사결과를 비교·분석하고, 직접 마케팅전략을 세워가는 과정에서 굉장한 보람을 느꼈다.


모나미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필기구·문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 업무에 대한 열정 등이 필요하다. 단순히 학벌이나 성적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지원자라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