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도다


남자의 아이템을 탐낸 네 명의 스타일 혁명가들. 누구나 소화하기 힘든, 그래서 더 개성이 넘치는 남자의 옷으로 그들은 자신만의 패션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1. 자기소개

2. 평소 입는 스타일

3. 오늘 입은 남자의 옷

4. 이 옷을 구입한 계기

5. 남자 옷을 입었을 때 주변의 반응

6. 좋아하는 남성용 브랜드

7. 남자 옷을 시도하는 이들에게


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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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션 온라인 플랫폼, 스타일쉐어의 에디터 윤진이다.


2. 내가 입었을 때뿐 아니라 남들이 보기에도 편안한 스타일. 나 스스로는 밋밋한 스타일이라 칭하는데, 요즘 말로는 놈코어 룩이라 할 수 있지.


3. 이스트로그와 아카이브의 컬레버레이션 제품인데, 다른 옥스퍼드 셔츠보다 가볍고 보드랍다.


4. 옥스퍼드 셔츠를 정말 좋아한다. 스타일은 같아도 실루엣이 다양한 옥스퍼드 셔츠들을 갖고 있다. 이 셔츠는 간절기용 아우터로 그만이다. 낙낙한 핏의 셔츠를 찾다 발견했는데, 요즘 정말 잘 입는 중.


5. 그냥 ‘사이즈가 큰 옷’이라고만 생각하는 듯. 여성스러운 아이템과 매치하니 보는 사람 모두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6. 국내 브랜드인 바스통을 좋아한다. 왁스드 재킷을 정말 멋지게 만드는데, 최근에는 셔츠와 데저트 재킷들도 참 예쁘게 나온다. 여성 라인을 따로 만들지는 않는데, 종종 인기 있는 모델을 여성용 사이즈로 만들더라. 그때마다 놓치지 않고 구매한다.


7. 남자의 옷을 여성스러운 아이템과 적절히 조화하면 신선한 스타일링이 된다고 생각한다. 화려하기만 한 여자들의 옷이 물린다면 심심하지만 위트가 가미된 남자의 옷이 대안이 될 듯.



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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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랜드 보메(vome)를 운영하는 김소영이다.


2. 심플하면서 모던한 스타일을 즐긴다.


3. 리바이스 LVC의 강렬한 레드 컬러 블루종을 입었다.


4. 원래 리바이스의 LVC 라인을 좋아했다. 이 재킷은 색감이며 실루엣까지 보는 순간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만나자마자 주저 없이 사게 됐다.


5. 보는 이들마다 남자 옷임을 알아챈다. 하지만 다들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걸 보면 이상하지는 않나보다. 개인적으로 남자 옷과 여자 옷을 믹스매치하기를 즐긴다.


6. 아워레가시라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첫인상은 심플하지만 알고 보면 디테일이 매력적인 아이템이 즐비하다. 여자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을 만큼 중성적인 무드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후드와 스웨트셔츠가 있는데, 입을 때마다 만족스럽다.


7. 남자 옷이라고 해서 너무 큰 아이템은 지양하는 게 좋다. 뭐든 그렇지만, 여러 번 시도하고 입어본 다음 적당히 자신에게 맞는 실루엣의 제품을 고르는 게 최선이다. 잘 고른 남자의 옷은 오히려 더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다.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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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외대 국제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24살 취준생 김나영이다.


2. 다리 라인을 강조하고, 상의를 루즈하게 입는 걸 좋아한다. 특히 상의로는 셔츠를 즐겨 입는데, 톤 다운된 심플한 것들을 선호한다.


3. 비욘트클로젯의 슬리브리스 스웨트셔츠.


4. 이 제품은 남녀 공용으로 나왔는데, 낙낙한 실루엣으로 연출하고 싶어 남성용 사이즈를 구매했다. 사실 팔이 길어 겨울이나 간절기용으로는 남성용 상의가 더 잘 맞는 편이다.


5. 평소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 않으면 남성용 아이템인지 잘 모르더라. 오히려 친구들이 어디서 샀는지 물어볼 정도. 처음에는 남자 옷이라고 하면 다들 놀라워했지만, 지금은 남성용 섹션을 한 번씩 둘러본다고.


6. 특별히 좋아하는 남성용 브랜드는 없다. 다만 쇼핑할 때 에이랜드나 H&M의 남성용 섹션에서 주로 물건을 건지는 편이다.


7. 여자의 옷은 주로 허리에 라인이 들어가거나 색감이 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스타일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남자 옷을 시도해도 좋다. 처음으로 남자의 아이템을 시도한다면 남녀 공용으로 나온 제품의 남성용 사이즈부터 시작할 것. 디테일이 더 심플하고 멋스럽다.



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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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 다니는 이혜미다.


2. 스트리트 패션을 좋아하는데, 주로 자유롭고 여성스러운 아이템을 사랑한다.


3. 회색 슬리브리스 톱과 버킷 햇. 스트리트 브랜드인 오베이는 대부분 남성용 사이즈로 상의를 출시하는데, 이 옷은 남성용 XS 사이즈다. 버킷 햇도 스트리트 브랜드인 크리틱에서 구매했는데, 가볍게 쓸 수 있는 데일리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4. 합정동이나 홍대 부근에서 쇼핑하다 맘에 들어 바로 구입했다. 특히 이 슬리브리스는 남성용이어서 소매와 네크라인이 과감하게 커팅됐다. 여름에는 시원하면서 섹시하게 연출할 수 있지.


5. 아무도 남자 옷이라고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남자 옷을 오버사이즈로 입지 않고 매니시하게 연출하지도 않기 때문인 듯하다.


6. 스트리트 브랜드를 사랑한다. DOPE, DGK, 아디다스, 챔피온이라는 브랜드를 특히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아디다스 오리지널은 남녀 공용 제품들을 출시해 무한 애정하는 중.


7. 남자 옷이 칙칙하고 심심하다는 편견만 없으면 될 것 같다. 사이즈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남성용 아이템의 제일 작은 사이즈는 예쁘게 크다. 지금같이 옷의 성별이 없는 시대엔 남자 옷을 탐내는 것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진행 이동찬 기자

사진 공상웅(0452 스튜디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