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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해외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올 여름,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면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를 떠나보자. 저렴한 비용은 기본, 다양한 테마의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지원한 사람 모두 합격하는 착한 봉사, 국제워크캠프를 소개한다.


PART1. 국제워크캠프란?

국제워크캠프는 96년 역사의 세계 최대 자원봉사 프로그램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무너져버린 삶의 터전을 복구하기 위한 청년들의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85개국에 2만220명을 파견했다.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2014년 발칸반도 대홍수 때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워크캠프기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활동 테마는 건설/보수·예술/축제·환경/농업·아동/교육·문화/유산·사회/복지 등이다. 워크캠프에 참여한 다국적 봉사자 15명은 2~3주 동안 함께 생활하며 문화를 교류하며 테마별 봉사활동을 펼친다. 봉사자 15명 중 한국청년은 1~3명 정도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스페인 축제테마 워크캠프


기존의 해외봉사와 비슷해 보이지만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하루 일정이 정해져있는 기존 해외봉사와 달리 워크캠프는 어느 정도의 프로그램 포맷은 정해져 있지만 팀 규칙, 하루 세부일정 등을 참가자들이 직접 의논해 정해야 한다. 또 기존 해외봉사는 한국에서 모두 함께 출발하지만, 워크캠프 참가자들은 혼자 목표지역을 찾아가야 한다.

함께 활동하는 팀원이 한국인들이 아닌 다국적 청년들로 이뤄진다는 점도 큰 차이다. 능동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는 점과, 다양한 문화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PART2. 어떻게 지원하나요?

19세 이상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국가와 프로그램을 정해 신청서를 작성한 후 온라인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아시아·아메리카·아프리카는 연중 개최하며, 유럽은 6~9월에 집중 개최한다. 유럽권인 아이슬란드는 겨울에도 개최하여 연중 모집한다. 특별한 자격요건이 없어 국제봉사와 교류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나 다국적 참가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면 더 좋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포르투갈 건축테마 프로그램


신청서에는 워드파일 3분의 2정도의 분량으로 신상정보, 지원 동기, 현지에서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등을 영문으로 작성해야 한다. 1차 국내 워크캠프기구 심사 이후 2차 현지기관 심사를 거치기 때문이다. 유의할 점은 신청서 제출 후 3일 이내에 참가비를 입금해야 한다는 것. 불합격되면 전액 환불한다.


참가비용은 대륙별로 차이가 있다. 유럽 지역은 45만 원, 비유럽 지역은 20만~35만 원이다. 비유럽 지역은 현지납부비용 10만~40만 원이 별도로 추가된다. 항공료는 참가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합격자는 사전교육에 참여해 안전교육 및 프로그램 관련 교육을 받는다. 간혹 선착순으로 마감되거나 현지 상황에 따른 일정 변화, 서류상 동기부족으로 불합격되는 경우도 있지만 횟수 제한 없이 재신청이 가능하다.


TIP 필수 준비물

1)침낭: 매트리스는 갖춰져 있지만 개인위생을 위해 갖고 가는 것이 좋다.


2)인포싯(Infor Sheet): 참가자들은 본인의 힘만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할 목표 지역에 와야 한다. 인포싯에는 목표 장소까지 이동하는 방법, 비상연락망 등이 쓰여 있다. 출국 3~4주 전에 이메일로 전달한다. 잊지 말고 꼭 출력해서 지참해갈 것.


3)손전등: 대부분 시골 지역에서 워크캠프가 진행되기 때문에 가로등이 없는 밤길을 다닐 때 유용하다.


4)가루비누: 파견 지역에 세탁기가 없는 경우 간단한 옷가지는 비누로 빨아야 한다. 가루비누를 가져가면 짐 부피도 줄이고, 빨래도 간편하게 할 수 있어 편리하다.


5)비치타월: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이 끝난 주중 오후나 일정이 없는 주말에 자유 시간을 갖는다. 비교적 자유시간이 많아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지만 비치타월을 깔고 야외에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충전 방법이다.


PART3. 당신을 위한 추천 프로그램

프랑스 보수/건설 테마 프로그램 | 내 손으로 복원하는 고성(古城)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프랑스의 고성이나 오래된 돌담·돌길을 보수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랑스는 전국적으로 오래된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다. 지역사회와 정부가 철저하게 관리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법. 세월이 흐름에 따라 부식되거나 보수가 필요한 부분이 곳곳에서 생긴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따라서 국제워크캠프기구에서는 보수가 필요한 건축물을 정해 전 세계 봉사자들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러 건축 테마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봉사자들은 손수 돌을 옮겨 돌담을 다시 쌓고 시멘트를 칠해 부서진 부분을 메운다. 프랑스 보수/건설 프로그램은 프랑스 전 지역에서 이루어지며, 오베르뉴 지역의 ‘Chateau des Prureaux’라는 고성을 보수한 바 있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아이슬란드 예술 테마 프로그램 | 사진으로 떠나는 아이슬란드 여행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아이슬란드 예술 프로그램은 ‘포토그래핑’ 워크캠프다. 워크캠프 참가자는 전 세계 봉사자들과 아이슬란드의 야생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작품을 모아 캠프 마지막 날 봉사자 전용 숙소에서 작은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에서는 사진전시와 함께 왜 이 사진을 찍었는지 설명하고, 봉사자들끼리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현지 지역주민들,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여행객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러한 활동은 침체된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기능을 한다. 포토그래핑 워크캠프는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가메라는 핸드폰카메라부터 DSLR까지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전에 사진기술 교육도 실시한다. 어떻게 해야 사진이 잘나오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캠프 총괄자인 ‘리더’가 세세하게 알려준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멕시코 환경 테마 프로그램 | 거북이 알을 지켜라!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거북이 알을 보호하고 새끼 거북이들이 안전하게 부화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멕시코에서는 매일 밤 거북이가 해변에 올라와 알을 낳는다. 천적의 눈을 피해 모래 속에 알을 숨겨놓지만, 무사히 부화하는 경우는 드물다. 현지 주민들이 거북이 알을 보양음식으로 여겨 훔쳐가거나 해변에 사는 동물 혹은 떠돌이 개가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봉사자들은 알을 다 낳은 거북이가 바다로 돌아가면 알을 수집해 안전한 장소로 옮긴다. 그리고 부화하면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주 활동시간대는 밤이지만, 현지 관계자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안전은 걱정할 필요 없다. 낮에는 해변정화활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한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인도 아동·환경테마 프로그램 |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교육봉사 및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교육봉사의 경우, 영어 수업을 포함해 위생교육·놀이교육·야외활동을 실시한다. 주로 놀이·노래·율동을 통해 교육하고 미니 운동회와 같은 야외 활동을 많이 한다.


현지 아이들이 외국인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또 외국인 봉사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외에도 지리교육이 있는데 ‘인도’라는 세계만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세계 지도를 통해 각 국가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 알려준다.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는 환경정화 활동이다. 인도 대부분의 지역은 분리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아서 위생이 좋지 않은 곳이 많다. 쓰레기를 줍는 것은 기본, 분리수거를 왜 해야 하는 지 교육하고 분리수거 함을 제작해주기도 한다. 또 인도 기후 특성상, 건기와 우기가 반복되면서 페인트칠한 곳이 쉽게 벗겨진다. 봉사자들은 사포로 밀어 벽을 깨끗하게 만들고 다시 페인트칠을 해 복원한다. ‘가드닝(gardening)’활동을 통해 나무·묘목 등을 심고 마을을 예쁘게 가꾸는 프로젝트도 운영한다.

탄자니아/케냐 아동·건설·보수·교육테마 프로그램 | 지금까지의 아프리카는 잊어라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케냐 보수테마 프로그램


하나의 테마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타 지역 프로그램과 달리 탄자니아/케냐 프로그램은 아동·건설·보수·교육 테마의 프로그램이 복합적으로 이뤄진다.

건축 테마 워크캠프의 경우, 오전 9시~오후3시까지는 울타리 보수나 화장실 건축 활동을 포함한 건축·보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그 이후의 시간은 아동·교육프로그램으로 인근 지역의 학교에 방문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저녁시간에는 봉사자들끼리 문화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케냐 의료테마 프로그램


워크캠프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높아 현지 주민들과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가 많다. 때문에 아동·건설·보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역봉사활동에 참여하다 보면, 어느새 지역 주민들과 둘도 없는 이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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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보수테마 프로그램


오후에 진행되는 교육봉사의 경우, 영어교육을 포함해 위생교육을 한다. 손 씻는 방법, 양치하는 방법 등 기본 위생관리법과 왜 양치를 해야 하는지, 왜 손을 씻어야 하는 지 등 기본 개념을 가르친다.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지역의 경우, 때에 따라 한국어 교육을 한다.


TIP 이런 사람에겐 이 국가, 이 프로그램을!

1)아직 혼자는 두려워...친구와 함께 참가하고 싶다면?

전세계 국가별로 '2인 이상' 참가 가능한 워크캠프가 있다. 홈페이지 내 캠프 리스트에서 확인한 후 해당 워크캠프를 신청할 수 있다.


2)유럽 배낭여행과 워크캠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워크캠프를 추천한다. 교통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해당 국가를 중심으로 여행루트를 계획하기에 편리하다. 다양한 일정의 캠프들이 가장 많이 개최되고 있는 국가로, 여행일정에 맞게 선택의 폭도 넓다.


3)진짜 유럽다운 유럽을 느끼고 싶다면?

동유럽의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워크캠프를 추천한다. 서유럽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짜 유럽다운 유럽을 경험할 수 있다.


4)제2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면?

스페인, 포르투갈, 멕시코, 코스타리카의 공통점은 바로 스페인어 공식 사용국이라는 것. 캠프 내에서는 영어가 공용어지만 현지 지역주민들과 소통시 스페인어를 사용한다면 좀 더 깊은 교류가 가능하다.


5)미지의 세계로 떠나보고 싶은 도전적인 참가자라면?

탄자니아, 케냐, 멕시코를 추천한다. 생소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있는, 새로운 문화를 접해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해보자. 안전보장은 기본이다.


6)항공료 부담 NO! 가까운 지역으로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다면?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워크캠프를 추천한다. 항공료가 저렴하고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어 부담없이 다녀오기에 좋다.


7)먹고 즐기며 일할 수 있는 워크캠프를 찾고 있다면?

'축제' 주제의 워크캠프를 추천한다.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준비과정에 스텝으로 참여할 수 있다.


Mini Interview


조수아(27·2013년도 스페인 워크캠프 참가자)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스페인 워크캠프, 스펙 그 이상의 경험과 추억”


Q. 어떤 국가의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했나?

A.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을 친구와 배낭여행으로 마무리하려고 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학교에서 참가비용을 지원해주는 워크캠프 대학 협력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공고를 보았고, 여행과 봉사활동을 함께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려 바로 지원했다.


나는 환경/농업 테마의 스페인 워크캠프에 다녀왔다. 유스호스텔에서 지내며 라스카프리아(rascafria) 숲에서 무성하게 자란 풀을 정리하고 묘목들을 옮겨 심었다. 또 각종 베리를 채집하고 울타리를 보수하는 활동을 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A. 스페인에서는 뜨거운 날씨 때문에 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한 공식적인 낮잠 시간인 ‘시에스타’가 있다. 매일 오후 1~4시에는 자유롭게 시에스타를 즐겼다.

시에스타 덕분에 저녁까지 일해야 했지만, 뜨거운 한낮에 호수가 있는 넓은 잔디에 누워 지낸 시간을 잊을 수 없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자유롭게 어디든 드러누워 있는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신기했다.


특별한 해외봉사 ‘국제워크캠프’


Q. 국제워크캠프,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A. 여행을 좋아하지만 현지에 녹아 들기는 겁이 나서 한인 민박을 애용하는 여행자!

워크캠프 이전에는 여행 하면서 한인민박을 포기할 수 가 없었다.

한식 때문이기도 했지만 타지에서 한국인이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런 여행으로는 항상 부족함을 느꼈었다. 워크캠프 이후에는 숙소 선택에도 자유로워졌다.

싸고 위치만 좋으면 OK! 한식이 없고 한국인이 없고 시설이 좀 좋지 않아도 괜찮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커졌다.


하루하루 24시간을 쪼개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들!

하이킹도 가고 수영도 가고 하는 일 없이 잔디 밭에 누워도 있고 하루 종일 자전거도 타고 이런 일상을 짧지만 경험할 수 있다. 물론 봉사활동이 주 활동이지만요! 하루하루가 바빠 쉴 틈 없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가서 친구들이랑 같이 땀 흘려 일하고 웃고 생활하는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겠다. 한국에 돌아오면 추억할 거리가 많아져서 바쁜 일상에도 힘낼 수 있다.


Q. 국제 워크캠프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위해 조언한다면?

A. 한류 아이돌 가수의 노래를 담아 가기를 권한다. K-POP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았다. 워크캠프가 끝난 뒤의 일정은 여유롭게 남겨두는 것이 좋다. 캠프가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정말 색다르고 재밌다. 친구들의 국가로 여행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또 남북한의 관계에 대해 영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가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없어 굉장히 창피했다. 한국을 소개하면서 태극기의 의미를 영어로 설명했을 때 친구들의 호응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난다.


스페인 워크캠프를 다녀온 후, 조금 더 일찍 워크캠프에 대해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스펙을 위해서든,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든 처음 목적은 중요하지 않다. 스펙 그 이상의 경험과 추억을 얻을 수 있다.




글 한선주 인턴기자 jour_cindy93@hankyung.com

사진 국제워크캠프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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