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의 '캠퍼스 금융 토크 콘서트 라이프업(LIFE up)'이 27일 오후 2시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라이프업은 지난 2011년 설립된 공익법인 KRX국민행복재단이 주최했다. 금융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위해 금융권 CEO 등이 직접 캠퍼스를 찾아가는 토크형 강연 프로그램이다.


이날 건국대 행사장에 모인 500여명의 대학생은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의 강연을 통해 금융에너지를 충전했다.



신성호 IBK증권 대표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무장하라"

27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라이프업 서울·경기' 편에서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빠른 변화 속의 한국 경제..폭넓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신성호 사장은 행사에서 '빠른 변화 속의 한국 경제..폭넓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신 사장은 "늘어난 평균수명으로 인해 요즘 부모들은 은퇴 후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도 빠듯한 게 현실"이라며 "여러분의 두 발로 일어서는 방법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독창적 아이디어와 노력을 꼽았다. 신 사장은 "지식기반 산업에 대한 투자가 높은 선진국일수록 창의적 인물에게 기회를 주는 벤처투자 비중이 높다"며 "아이디어와 노력이 있다면 투자자를 유치해 성공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과거처럼 부모 재산을 물려받거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대비 의사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원격진료 등이 본격화되면 의사들의 설 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또 "변호사 수는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로스쿨 학생마저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성호 IBK증권 대표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무장하라"

27일 서울 건국대에서 열린 '라이프업 서울·경기' 편에 참석한 대학생들이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신 사장은 특히 "장기 성장률 둔화 예측에 따른 주력산업의 변화와 세계경제의 흐름 등을 잘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력 성장산업이 IT와 자동차 부문이라면 앞으로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와 바이오 등의 부문이 주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신 사장은 "직업 선택에 있어 현 상황의 인기업종에 현혹되지 말고 20~30년 후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사장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대학생들은 앞으로 국제시장의 흐름을 겨냥한 폭넓고 다양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비자 취향의 변화를 살피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지식이 필요하고 경쟁사와의 특허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 지식을 갖춰야 하는 등 회사에 입사해 특정 업무를 수행할 때도 다양한 분야의 배경지식이 도움이 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신 사장은 예비 금융인이 중점 학습해야 할 분야로 경영학과 경제학, 통계학, 회계학, 영어 등을 꼽았다.


신 사장은 "증권 업무는 사회과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공학 등 매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요구한다"며 "각 분야의 학문에 정통할 순 없겠지만 관련된 대략적 기초지식과 교양을 쌓아놓는 게 좋다"고 주문했다.


김솔(건국대 경영학 1) 씨는 "평소 만나기 힘든 금융업계 최고경영자의 강연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금융권 취업을 위해 어떤 배경지식이 필요한지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라이프업은 지난 15일 부산 부경대를 시작으로 22일 광주대, 26일 충남대 등에서 각각 열렸다.


다음 달 3일 오후 2시에는 라이프업 대구·경북 편이 경북대학교 글로벌 플라자에서 진행된다.


강연자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해 한국거래소·대구은행 인사담당자 등이 나설 예정이다.


참가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행사 홈페이지(concert.krxfoundation.or.kr)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