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인문학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실용적인 지식"
KRX 캠퍼스 금융 토크콘서트 ‘라이프 업’ 두 번째로 광주서 열려
한국거래소·한국자산관리공사 인사담당자도 참여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앞줄 가운데)이 22일 광주대 호심관 대강당에서 열린 'KRX 캠퍼스 금융 토크콘서트 라이프업' 강연을 마치고 대학생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의 ‘캠퍼스 금융 토크 콘서트 라이프업(LIFE up)’이 22일 광주를 찾았다.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대학생활, 직업 그리고 행복’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왜 사는가?” 하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홍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신의 삶을 소개하면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아울러 직업을 통한 행복, 일상을 통한 행복을 전하면서 행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또한 ‘인문학’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역사(특히 서양사), 인문학, 미술·철학·음악 등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자신이 꿈꾸는 방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임 분야만 하더라도 소설 등을 통한 스토리 구성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대작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미술에 대한 조예가 있어야 디자인 측면을 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사장은 “인문학은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실용적인 지식”이라며 “자신이 전공이 무엇이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적인 가치를 공유하려면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역사를 중요하게 여겼으면 한다"며 "과거에 사람들의 삶이 지금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문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을 위해 인문학 입문서부터 시작하고, 특히 서양사를 공부하다보면 미술 등에 대해 자연스레 공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을 마친 홍 사장은 ‘직업선택’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직업은 크게 자영업(제조업·서비스업), 해외취업, 국내취업 등으로 나뉜다”며 “국내취업의 경우 노트를 꺼내놓고 차분히 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 사장은 직업 선택을 할 때 거쳐야 할 사고 단계를 세세히 설명해 대학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첫 번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나열해서 적어보세요. 그리고 둘째,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이 재능을 갖고 있는지, 성격은 맞는지 판단해 항목별로 'Y(예스)'와 'N(노)'를 표시하세요. 재능이 있고 없음은 그 일을 했을 때 ‘행복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어요. 이어서 세번째로는 각자 개인이 처한 환경을 생각해봤을 때 실현가능하고 적절한 직업인가 생각해보고, 다시 한번 항목별로 'Y'와 'N'을 표시해보면 됩니다. 이 세 가지가 부합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겁니다.”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금융회사 취업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홍 사장은 금융 시장의 구조, 그리고 금융 공기업들이 하는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금융 기업마다 원하는 인재 역량은 모두 다르지만 공통으로 회계학, 컴퓨터, 영어, 상법, 화폐금융론, 재무관리론 등의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구체적인 '큰 꿈'을 꿀 것을 주문했다. 지방대에 다닌다고 해서 해당 지방은행에 입행하겠다는 꿈보다는 지방은행에 들어가더라도 그 은행을 세계적인 은행으로 키우고 세계적인 뱅커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것이다.
공기업들의 스펙초월 채용에 대해 궁금해하는 한 학생의 질문에는 "채용 면접을 볼 때는 사원 면접과 팀장 면접에 이어 임원 면접 등을 거친다"며 "대학생인 여러분들이 유치원생을 유심히 관찰해보면 어떤 성향인지 알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면접을 통해 자연스레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실험을 하고 인문학을 통해 감성의 힘을 길러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인 인격체를 만들라‘라는 말을 끝으로 홍 사장은 대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유쾌하게 강연을 마쳤다.
이날 홍 사장에 앞서 ‘청춘, 사랑과 경제’를 주제로 강연한 박상훈 재무설계사(tvN 어드바이저 상담팀장)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경제 계획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박 재무설계사는 <돈 걱정 없는 신혼부부>, <빚 걱정 없는 결혼 준비> 등을 저술한 저자답게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효율적으로 돈을 쓰고 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의 진심이 담긴 강의 내용에 청중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세션인 ‘직업라이프’에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거래소의 인사담당자가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장을 찾은 정유철(조선대 신문방송 4) 씨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관심이 있어 강연에 참여하게 됐다”며 “인사담당자가 직접 질문을 받고 솔직하게 답변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강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2011년 설립한 공익법인 KRX국민행복재단 주최로 열린 이번 ‘캠퍼스 금융 토크콘서트 라이프업(LIFE up)’은 금융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위해 금융권 CEO, 재무 설계사 등 경제 전문가들이 직접 캠퍼스를 찾아가는 토크형 강연 프로그램이다.
이번 '라이프업(LIFE up)' 행사는 지난 15일 부산 부경대에서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광주에 이어 대전(5월26일·충남대 백마홀), 서울(5월27일·건국대 새천년기념관), 대구(6월3일·경북대 글로벌플라자) 등 전국의 대학생들을 만나 금융에너지를 전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은 행사 홈페이지(concert.krxfoundation.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광주=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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