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열리는 시장, 재능마켓 4


사소한 재능도 팔 수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재능을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시장 ‘재능마켓’ 이야기다. 전문적인 재능부터 일반인의 가벼운 재능까지. 해외에서는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아 해마다 시장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내가 가장 잘하는 일로 즐겁게 돈을 벌 수 있는 재능마켓, 지금 당장 들어가보자.



크몽 | 당신의 ‘일’을 해결해줄 전문가들


온라인에서 열리는 시장, 재능마켓 4


국내 최대규모의 재능마켓 ‘크몽’은 2011년 지리산의 작은 방에서 이루어진 실험적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현재 8만2000여 명의 다양한 재능인이 활동하고 있다. 크몽에서 팔리는 재능은 크게 디자인·마케팅·번역&원고작성 등 8가지 카테고리.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카테고리를 늘려갈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열리는 시장, 재능마켓 4


이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재능은 ‘마케팅’ 분야다. 인터넷이 마케팅의 주요 무대로 자리잡게 되면서 SNS나 검색 등을 통해 마케팅을 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크몽에 있는 소셜마케터들에게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마케팅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요가 많은 만큼 분쟁도 빈번하다.

대학생들을 위한 ‘과제 마감 한 시간 전’ 기획관도 준비돼있다. 크몽에 재능을 등록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판매자가 개인인지, 개인·법인사업자인지 명확히 표기하는 것. 등록된 재능은 내부검토를 거친 뒤 공개된다. 이후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연락을 통해 거래를 진행한다.

주소 : kmong.com



재능아지트 | 재능마켓 ‘파워셀러’가 직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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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마켓 ‘재능아지트’는 재능마켓 파워셀러가 직접 개설한 신생 사이트다. 다른 사이트와 비교되는 부분은 단연 수수료. 재능아지트는 17%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평균 판매수수료가 20% 정도인 것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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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에 걸친 재능 필터링 역시 특징이다. 국내 최초 2way 시스템을 적용하여 프로그램이 한 번, 사람이 다시 한 번 더 검증해 믿을 수 있는 재능만 노출시킨다. 운영자가 직접 재능을 거래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판매자와 구매자의 입장을 세심하게 고려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재능은 PPT 양식 분야다. 학생들이 과제를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논문 내용 및 음성파일을 타이핑하는 일이나 발표를 진행할 때 필요한 동영상 제작 및 음성지원도 재능아지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주소 : www.skillagit.com



크레벅스(CREBUGS) | Creative+Bugs=창조적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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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벅스는 ‘창조적인’이라는 뜻의 ‘Creative’와 벌레라는 뜻의 ‘Bug(s)’의 합성어로, 벌레를 의인화하여 ‘창조적인 사람들’을 의미한다. 2011년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대학생들에 의해 결성되어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문서·생활서비스·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이 판매되고 있으며, ‘3분 만에 내 여자로 만들기’ ‘다이어트 목표 무조건 달성시켜드립니다’ 등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특이한 재능 또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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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급증하는 분야는 ‘리그 오브 레전드’ ‘하스스톤’ ‘서든어택’ 등의 ’게임 강의. 타사에 비해 독보적 거래량을 자랑한다.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재능 절차가 안정화되어 최근에는 각 전공에 맞게 특성화된 재능을 판매하는 대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소 : www.crebugs.com



미스터스(Mistus) | 나에게 필요했던 실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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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마켓 ‘미스터스’는 그래픽디자인·번역 등 기술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11번가와 위메프 등 상품을 취급하는 오픈마켓 시장이 확산되고 있지만, 기술 관련 업체를 모아놓은 플랫폼은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 현재 ‘나에게 필요했던 실력자들이 모인 곳’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번역·생활서비스 등 각종 편의재능들을 판매한다.


온라인에서 열리는 시장, 재능마켓 4


‘미스터스’의 특징은 주요 고객이 20대라는 점이다. ‘20대 드루와’ ‘연애하자 기획전’ ‘스타트업 창업관’ ‘취업 관련 재능’ 등 20대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삼성그룹 56기 출신 라이터가 자소서 작성해드립니다’나 ‘SNS 65만 명을 움직인 청년 CEO의 창업 멘토링’ 등 20대가 실제로 취업·창업 준비에 필요로 하는 재능을 다뤄 이목을 끈다. 판매금액은 5000원에서부터 최고 수 백만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소 : www.mistus.co.kr



Mini Interview 오피노 전민우 대표

"신뢰와 신용을 통해 개인의 경쟁력을 갖춰라"


온라인에서 열리는 시장, 재능마켓 4


Q. 어떻게 재능 판매를 시작하게 됐나?

A. 현재 크몽에서 기업과 기관을 상대로 온라인 마케팅 및 세일즈 코칭과 운영 대행을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주변 중소기업, 1인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과 관련 이야기를 자주 한다. 이러한 많은 대화를 통해 기업 운영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전체적인 마케팅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 지에 대한 내용임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맡기기 전에 제대로 된 방법론을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정리하게 된 것이 재능 판매로까지 이어졌다.


Q. 판매품목으로 그 재능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A. 재능판매 사이트는 소상공인, 1인 기업들로부터 저렴한 마케팅 서비스 연결로 사랑받고 있다. 마케팅 역시 스스로 운영이 가능한 블로그나 SNS의 성공적인 사용 방법론 혹은 대행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복잡하고 바로 도움이 될 수 없는 마케팅 서비스보다는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금은 구매자들에게 마케팅 시스템 구축 방법, 구매전환률상승, 블로그로 수익을 내는 방법 등의 메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Q. 판매 노하우가 있다면?

A. 세일즈 노하우는 꼭 재능판매가 아니더라도 어디에나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이 재능 제공에 내가 적합한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추가로 그동안에 성공적으로 거래한 내용이 있는가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Q. 재능판매를 하면서 생긴 재밌었거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A.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길 원하는 구매자가 있다. 미팅을 통해 대화를 하다보면 그 분들이 살아온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런 이야기들을 공유하면 실제로 많은 사업자 분들과 소통할 때 도움이 된다. 서로 필요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고객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Q. 반면 제일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A. 재능마켓은 회사가 아닌 개인 간의 거래 역시 활성화 되어 있다 보니 재능의 거래 비용이 매우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가로 진행하는 업체와 개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아웃풋이 낮은 편이라 이후 해당 재능마켓의 재방문까지 떨어져 여러 성실한 판매자들까지 피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적절한 가격 안에서 높은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


Q. 재능판매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은?

A. 개인거래일수록 그 바탕은 ‘신뢰, 신용’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재능판매이기 때문에 제품, 서비스, 과정, 마무리, A/S까지 철저해야 그 이후의 지속적인 판매와 생존이 가능하다. 단순히 가격을 내려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글 한선주 인턴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