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캠퍼스 금융콘서트 '라이프 업' 스타트


한국거래소(KRX)의 '캠퍼스 금융 토크 콘서트 라이프업(LIFE up)'이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라이프업은 금융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위해 금융권 CEO 등이 직접 캠퍼스를 찾아가는 토크형 강연 프로그램이다. 금융권 CEO를 비롯해 인사담당자 등의 강연으로 꾸며진다.


첫 행사는 '라이프업 부산·경남' 편으로, 15일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대학극장에서 열렸다. 행사장에 모인 500여명의 대학생은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의 강연을 통해 금융에너지를 충전했다.



KRX 인사담당자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열정 어필하라"

'라이프업 부산·경남' 편에서 이완수 한국거래소 인사팀 대리가 금융권 취업 노하우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취업라이프' 세션에서는 이완수 한국거래소 인사팀 대리와 최혁준 부산은행 인사팀 과장이 대학생들의 직업 멘토로 나섰다. 학생들의 질문에 인사담당자가 답하는 자유토크 형식으로 진행됐다.


최혁준 과장은 인재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의 열정을 가장 중요시한다. 저마다의 강점은 누구에게나 있는 요소지만 열정 없이는 합격이라는 최종 관문을 통과하기 어렵다는 것.


최 과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뛰어난 스펙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부족하다"며 "도전적 마인드와 혁신적 사고, 자신감까지 갖춘 인재라면 어디든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수 대리는 지원자의 전문성과 신뢰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부터 이른바 '스펙초월' 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


한국거래소의 서류·면접 전형에서는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이 대리는 "자본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액이라도 시장에 직접 투자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두 인사담당자는 금융권 취업 성공을 위해서는 인턴십 등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이 단순히 스펙을 쌓기 위한 목적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또 금융 분야의 경우 돈은 물론 사람과 관계되는 업무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도덕성 등 인격이 중요한 평가항목이라고 조언했다.


이 대리는 "금융권 취업을 위해 단순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는 건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취업스터디 등의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정보를 얻는 등 적극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RX 인사담당자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열정 어필하라"

'라이프업 부산·경남' 편에서 박종훈 KBS 경제부 기자가 '청년이 21세기 최고의 자원'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청년이 21세기 최고의 자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박종훈 KBS 경제부 기자의 강연도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박 기자는 최악의 청년 실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이탈리아를 예로 들며 청년이 무너진 나라는 경제도 무너지기 마련이라고 역설했다. 박 기자는 "석유 등 특정 자원은 대체가 가능하지만 소비·혁신의 주체인 청년을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를 예로 들며 향후 이른바 '청년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청년인구 감소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인도 등의 국가에서 이민자(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는 향후 20년 동안 30만 명의 외국인 과학인재를 유입시킬 계획이다.


박 기자는 "역대 최대의 스펙을 지닌 우리나라 청년들의 가치를 증명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자신감과 함께 성공하고자 하는 세속적 욕망을 지키라"고 주문했다.



KRX 인사담당자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열정 어필하라"

'라이프업 부산·경남' 편 참가자들이 경제 전문가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이승재 기자



류양화(부경대 경영학 3) 씨는 "현직 경제금융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게 됐다"며 "자신감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취업이 목표라는 정준혁(경성대 경제금융물리학부 1) 씨는 "강연을 통해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꿈을 이루는 데 남은 대학생활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은행 취업을 원한다는 박민서(부경대 통계학 4) 씨는 "한국거래소의 역할에서부터 취업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금융공기업 취업이 목표라는 김현주(부산대 독어독문 2) 씨는 "금융관련 기본 지식을 쌓기 위해 회계학 수업부터 듣기로 결심했다"며 "거래소 등 금융공기업 인턴에도 도전하는 등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라이프업 행사는 부산에 이어 광주, 대전, 서울, 대구 등 총 5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참석 대상자는 각 지역별로 500여명이다.


2차 행사인 라이프업 광주·호남편은 오는 22일 오후 2시 광주대학교 호심관대강당에서 열린다.


강연자로는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비롯해 한국거래소·한국자산관리공사 인사담당자 등이 나선다.


참여를 원하는 대학생은 행사 홈페이지(concert.krxfoundation.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부산=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