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42.1% ‘중복 합격 경험 있다’

중복 합격 시 기업 선택하는 요소 1위는 ‘연봉’

구직자 49.5%, ‘기업 손해는 안타까우나 어쩔 수 없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9일 KB국민은행 주최로 열린 '2012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면접복장 체험관 앞에 줄을 서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5.29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9일 KB국민은행 주최로 열린 '2012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면접복장 체험관 앞에 줄을 서 있다. /강은구기자 egkang@hankyung.com 2012.5.29



취업준비생 절반 가까이가 중복 합격 경험이 있으며 기업을 선택하는 데 연봉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구직자 661명을 대상으로 ‘중복 합격’에 대해 설문을 실시한 결과, 42.1%가 중복 합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복 합격한 기업 개수는 평균 2.5곳이었다.


구직자가 중복 합격 시 기업을 선택하는 1순위 요소는 연봉(28.9%)이었다. 이어서 ▲복리후생(14/2%) ▲기업 규모와 인지도(14.1%) ▲기업 비전 및 사업 전략(1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직자들이 한 번에 여러 기업에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한 곳에만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안 된다는 불안한 심리 때문’이라는 답변이 45.2%에 달했다. ▲‘여러 조건을 고려해 기업을 선택하기 위해’(29.3%),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23.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많은 기업들은 최종 입사를 포기한 ‘중복 합격자’들로 인해 유, 무형의 손실을 입고 있는데, 구직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기업의 손해는 안타까우나, 어쩔 수 없는 일’(49.5%)이라고 답했다. ▲채용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33.3%), ▲현 채용 제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10.0%),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구직자의 입장에서 중복 합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3.1%가 ▲‘본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합격한 것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 반면, ▲‘취업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6.5%에 그쳤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취업준비생 전요한 씨는 “중복 합격에 대한 기업의 손해를 이해하지만 취업난 때문에 구직자로서 여러 기업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