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서 가장 핫한 두 작가의 청춘 라이프 조언기



<서평>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 양양, 장하오천 지음 | 신혜영 옮김 | 이야기나무


대륙의 청춘을 따뜻하게 어루만진 솔직한 에세이가 발간됐다. 현재 가장 핫한 중국의 문화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책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이 한국어로 번역 돼 발간됐다. 중국도서 출간 3개월 만에 50만부가 팔리고, 저자 사인회에 1만 명이 참석할 만큼 인기는 입증됐다.


MTV MC인 양양과 젊은 작가 장하오천이 만든 일러스트와 글이 웨이보, 런런왕 등 주요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여기에 썼던 글 중 가장 공감가는 21개의 스토리와 저자가 직접 그린 80여개 귀여운 일러스트 및 세계 각지에서 찍은 150여장의 휴대폰 사진을 모아 출간했다.


저자 양양과 장하오천은 각각 방송계와 출판계에서 떠오르는 스타이자 꽃미남 작가들이다. 한국을 사랑해서 계절마다 옷을 사려고 방한한다는 이들은 자신들은 각각 반쪽 실력이지만 서로의 장점을 합해서 100점짜리 책을 만들었다며 겸손함과 자신감을 드러낸다. 젊은 작가임에도 뛰어난 공감력 있는 글을 쓰고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던 것도 이러한 인성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저자 장하오천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저자 양양은 아이디어가 넘친다, 둘 다 50점짜리 반쪽 실력이니, 함께 힘을 합쳐 100점짜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말했다.


주변에 흔히 벌어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에 자존적이며 주도적인 저자의 철학이 이 책을 특별하게 한다.


대부분의 글을 집필한 저자 장하오천은 실제 베이징에서 생활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특징을 살려 소심남, 고집녀, 근시남 등 재미있는 캐릭터의 주인공을 등장 시킨다. 주제도 짝사랑, 사랑과 우정, 장거리 연애, 꿈, 진짜 친구 등 누구나 고민하는 인생의 문제들을 흥미로우면서도 매우 직설적인 메시지와 함께 전달한다.


&lt;서평&gt; 지금 이대로 괜찮은 당신

작가가 직접 전 세계를 여행하며 찍은 150장의 감성 포토, 공유 본능을 자극하는 실물과 일러스트가 결합된 80여 장의 삽화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의 메시지가 오래 남는 이유는 일관되게 인생의 수많은 문제를 ‘환경’이나 ‘상대방’의 관점이 아닌 ‘당신’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글에 담긴 저자의 생각은 누구나 손쉽게 건넬 수 있는 막연한 위로가 아니라 이 책의 제목처럼 나를 제대로 바라보고, 상황을 긍정하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기에 유익하다.


예를 들어 짝사랑에 대해서는 짝사랑의 대상에게 어떻게 잘 보여야 할지를 말하지 않고, 왜 당신이 짝사랑을 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무엇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지 매우 통찰력있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이를 통해 이 책은 단기적 처방인 힐링을 넘어 지속적인 삶의 태도인 자존감을 갖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여타의 치유에세이와 차별화된다.


작가가 직접 전 세계를 여행하며 찍은 150장의 감성 포토, 공유 본능을 자극하는 실물과 일러스트가 결합된 80여 장의 삽화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준다.


책에 담고 있는 이야기가 웨이보에서 3억이 넘는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이유는 실제 작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는 점과 함께, 책 안에 삽입된 독특하며 창의적인 일러스트 때문이다. 휴대폰 사진과 손그림이 결합되거나, 손그림에 실물이 결합된 방식의 기발한 일러스트는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현재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문화와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웨이보, 런런, 웨이씬, QQ 등 중국의 거의 모든 SNS와 주요 웹사이트가 등장하고 싼리툰, 타이구리, 찌엔궈먼, 궈마오 등 베이징 젊은이들이 가는 주요 핫플레이스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어떻게 연애를 하고 무엇에 관심을 있는지 많은 정보를 준다.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중국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고민하는 독자라면 딱딱한 중국에 대한 분석서보다 이 한 권이 더 흥미로울 수 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