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팀플·발표 정복하기


PART2. A와 A+는 팀플에서 갈린다! 당신도 웃고, 나도 웃는 좋은 팀플의 조건


대학생이라면 꼭 한 번 해본다는 팀플.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팀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진저리를 친다. 우리도 안다. 팀플은 같이 힘을 합쳐 과제를 해결해보라는 교수님의 좋은 의도가 담겨있다는 것을. 그런데 왜 매번 팀플에 좌절하고 슬퍼해야 하는 것일까?

도대체 좋은 팀플이란 무엇일까?



1. 팀플은 이렇게! 팀플 진행과정 TIP


PART2. A와 A+는 팀플에서 갈린다! 당신도 웃고, 나도 웃는 좋은 팀플의 조건

Tip 1. 역할 배분: 팀플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요한 첫 단계


?팀장

: 조장의 가장 훌륭한 자질은 무엇보다 조원들을 잘 ‘독촉’할 수 있는 능력이다.

팀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일명 ‘무임승차, 프리라이더’들에게 있다. 조원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고 다른 조원에게 그 부담을 떠넘길 때 팀플 잔혹사가 시작된다.

조장은 조원들이 쫓고 쫓기는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하지만 친절하게 독촉할 줄 알아야 한다.


?자료담당

: 자료담당에게 중요한 것은 반드시 자료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이해하지도 못한 채 그저 ‘복(사)붙(여넣기)’해 보내는 것은 대참사로 가는 지름길이다.

흔히 조별과제에서 자료담당이 가장 쉬운 역할이라고 생각하지만, 자료담당을 제대로 뽑지 못하면 마감 전날 팀원들이 밤새 다시 자료를 모아야만 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한다.


?PPT 제작담당

: 화려한 PPT 제작기술도 좋지만, 발표를 듣게 될 학우들의 입장을 고려할 줄 아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내용보다 형식이나 기술에 연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내용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 또한 PPT를 전혀 제작해보지 않은 학생이 이 역할을 맡는 경우는 더더욱 끔찍한 결과를 낳는다.

기본 디자인에 리포트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슬라이드로는 발표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A+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


?발표담당

: 유창한 달변가보다 차분한 강심장이어야 한다. 덜덜 떨면서 대본을 읽거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농담으로 발표를 채우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앞의 모든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결국 팀플은 발표라는 최종 결과물로 평가된다.

자료에 대한 이해, 프레젠테이션의 순서, 그리고 청자를 고려하는 차분한 어조와 위기상황에서 유연한 대처능력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발표담당.


Tip2. 자료수집: 다양한 검색엔진을 통해 신뢰 높은 원재료를 모으자

다양하고 믿을 만한 원재료를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네이버 검색엔진에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검색은 안 한 것만 못하다. 학교 도서관 사이트를 경유해 논문(KISS, RISS 등)을 찾아보거나 기사를 찾는 것이 인터넷을 통해 가장 공신력 있는 자료를 최단시간 내에 그러모을 수 있는 방법이다. 검색엔진을 다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 최근에는 유튜브에 다양한 다큐멘터리 편집본이 업로드되므로 동영상 같은 시각자료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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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3. 의견조정 : 친구사이에도 다툼이 있듯, 팀플 과정에서 의견충돌은 당연함을 인정하자

온라인 회의보다 한 번을 만나도 오프라인 만남이 좋다. 즉각적인 피드백이 오갈 수 있고, SNS 메신저의 딱딱한 활자로는 전달되지 않는 미묘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할 때의 효율성도 오프라인이 훨씬 높다. 또 직접적 접촉을 통해 친밀감이 형성되면 서로에 대한 책임감도 높아진다.


Tip4. PPT 제작 : 좋은 재료가 있어도 요리하지 못한다면 소용없다!

사람의 첫인상이 중요하듯, PPT의 도입은 발표의 집중도를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부분이다. 발표 내용과 관련된 인트로 영상이나, 청중과 소통할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것도 PPT의 첫인상을 좋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전반적인 PPT 내용과 배경은 통일감 있게 구성해야 한다.

PPT의 안정감을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템플릿. 템플릿의 콘셉트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파워포인트로 바로 제작하기보다 종이에 어떤 순서로 내용을 배치할 것인지 적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전문 블로그 및 공모전 수상작을 활용하여 제작해보자. 배경 선정을 마쳤다면 슬라이드에 들어갈 내용의 배치와 글씨체, 배색을 신경 써야 할 차례. 청중이 시각적 안정을 느끼는 곳에 핵심 내용을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픽토그램과 움직이는 이미지, 사진을 사용하면 시각적 전달효과를 높일 수 있다. Google 이미지 검색을 활용하면 다양한 픽토그램과 사진을 찾을 수 있다. 파워포인트 단축키를 공부하는 것은 PPT 제작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PPT 참고자료

1) 컨셉: 시뮬레이션 선택 게임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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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색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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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픽토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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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꼴/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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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속의 Tip

글꼴: 네이버 무료나눔 글꼴 software.naver.com/main.nhn

색상 조합: Adobe Color CC color.adobe.com/ko/create/color-wheel


Tip5. 발표 : 청중이 즐거운 발표를 하기 위해선 우선 내가 발표를 즐겨야 한다

리허설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발표하기 전 PPT에서 잘못된 점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와 태도에서 고칠 점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 비디오 녹화나 녹음을 해보면서 객관적 시각으로 고칠 점을 종이에 적어보면 좋다.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실전에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 타인의 발표 방식을 맹목적으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강점을 찾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청중은 간단명료하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잘 기억한다. 따라서 중요한 이야기는 간단명료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중간에 질문을 통해 청중의 참여를 돕는 것도 발표의 질을 높인다. 같은 말은 청중이 지루함을 느낄 수 있으니 되도록 반복하지 않는다. 청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단어의 양은 발표자보다 많기 때문에, 말은 약간 속도감이 있어도 좋다. 도입부나 중요한 부분에서 말의 강세를 주는 것도 청중의 이해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한다.


2. 팀플 때 이런 상황, 정말 최악이야!


PART2. A와 A+는 팀플에서 갈린다! 당신도 웃고, 나도 웃는 좋은 팀플의 조건


아무리 팀플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해도 최악의 상황은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혼자만의 과제가 아니기 때문에 개개인이 팀플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학생들이 직접 말하는 팀플 최악의 상황 Best 3.


① 최악 중의 최악, 잠수

잠수는 말 그대로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리는 일이다. 흔히 일찌감치 의욕을 상실하거나 가면 갈수록 과제에 지쳐 포기하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뉜다. 사실 일찌감치 잠적해버리면 완전히 배제하고 팀플을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개인의 부담은 커지지만 조금 힘들더라도 과제를 끝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에서 갑자기 연락을 끊거나 사라지는 사람들은 대략난감이다. 많은 학생은 ‘발표’와 같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당일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을 최악으로 꼽았다.

이 외에도 과제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경조사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노트북이 고장나는 등 다양한 ‘마감 직전 콤플렉스’를 들을 수 있다. 개인의 무책임함으로 인해 전체에 피해를 주는 일은 대학교 팀플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② 팀플 구성원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

대학의 팀플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그건 아마 팀플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애정이다.

실제로 주변에도 팀플을 진행하다 팀원 간에 눈이 맞은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제일 큰 피해자는 다른 팀원이다. 의도치 않게 피어난 두 남녀의 애정으로 인해 다른 팀원들은 골머리를 앓을지도 모른다. 청춘남녀의 로맨스도 좋지만, 팀플에 참여한 만큼 자신의 의무는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이 외에도 교환학생과 한 팀이 되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결국 혼자 과제를 했던 학생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③ 무임승차가 아닌 척하는 무임승차

자료조사나 PPT를 성실하게 해오는 것 같았지만, 알맹이를 살펴보면 포털사이트 지식을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 하고, 다른 사람이 만든 PPT를 그대로 이름만 바꿔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조장의 입장에서는 추가로 자료조사를 시키기도 난감한 상황이고, 결국 누군가 다시 조사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나는 했으니 됐다!’는 식보다 개인이 성실하게 팀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화기애애한 팀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Mini Interview-한림대 언론정보학부 송현주 교수

“팀플도 방법이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역할배분이 아닌 브레인스토밍이다.”


Q. 학생들에게 팀플을 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혼자 힘으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불가능한 일들이 많다. 혼자 하면 자료를 찾고 분석하는 일에서부터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이 첫째 이유다.

두 번째 이유는 사회에 나가게 되면 조직생활, 협동작업, 팀워크가 중요한데, 팀플을 통해 이것들을 미리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덧붙이자면 프리라이더, 무임승차자들을 극복하는 것 역시 배워야 한다.(사회에 나가면 더한 놈도 많다.)


Q. 교수님이 보시기에 학생들의 팀플 수준은 어떠한가요?

A. 장기 팀플 같은 경우는 조별 면담으로 관리해주기도 하고, 아예 방향을 못 잡는 경우 세세하게 점검해주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진행하는 팀플에 내가 끼어들 수는 없다.

그래서 과정은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자세히 말해줄 수는 없지만, 팀플을 진행하다보면 정말 학생별로 천차만별이다. 능력이 부족하거나 불성실한 태도로 무임승차자가 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리더 역시 그저 ‘Hard worker’일 경우가 많다.

이런 모습을 보면 조모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절차나 팀플 방법을 학생들에게 따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조모임을 하는 학생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있다면?

A. 우선 조모임 방법에 대해 말하자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브레인스토밍이다.

다 같이 모여 주제와 관련해 떠오르는 생각을 이야기한다. 막무가내로 그냥 수다 떨듯 자유롭게 말하다 보면 분명히 무언가 나오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럼 나온 것들을 정교화한다.

그리고 주제를 통해 팀원들을 잘 끌어갈 수 있는 리더를 설정하고,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활발하게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임하는 게 중요하다.


흔히 ‘Blackship’이라고 부르는 무임승차자, 프리라이더들은 교수들의 제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조모임에만 매진하는 게 아닌데, 조원과 연락하고 싸우는 부수적인 것들에 힘을 쏟지 않도록 교수들이 조모임에 대한 원칙을 세워줄 필요도 있다.

혹 교수님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이런 블랙십 학생들을 과감하게 제외하거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김나영(경희대 철학과 2)·김서영(한국외대 아랍어 3)·조희정(강원대 일본 4)·한이정(한림대 언론 3) 대학생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