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채용 특징부터 연봉?복리후생까지 생생 공개
주요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신입·인턴사원 공채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국내 화장품 라이벌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채용 특징을 살펴봤다.
두 회사는 업종 특성상 여사원의 비중이 남직원보다 높다. 따라서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여성 취업준비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두 회사의 인기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4월 20일 연구직, 일반직, 디자인, 마케팅/영업관리 등 4개 부문에 대한 지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회사 측은 올 상반기 디자인, 마케팅/영업관리 부문에서 8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연구?일반직 등의 분야에서는 20명 이상을 뽑는다.
부문별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11일부터 닷새 동안 기업가치검사(인?적성검사)를 시행한다. 이어 1?2?3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채용 프로세스 중에는 ‘채널 부스터(Channel Booster)’ 제도가 눈에 띈다.
채널 부스터는 지난 2013년 도입된 것으로 마케팅?영업 등의 직무에 한해 진행 중인 순환 실습 제도다. 1차 면접을 통해 사전 선발된 지원자를 대상으로 두 달 동안 브랜드?채널별 인턴 활동을 진행한다. 이후 지원자의 선호직무?부서를 협의해 최종 인원을 선발하게 된다.
채널 부스터를 통해 지원자에게 맞는 최적의 직무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채널 부스터 전형절차는 서류전형-인적성검사-역량면접-인턴십-최종면접 순이다. 지난해 기준 채널 부스터의 정규직 전환율은 90% 정도다. 회사 측은 이 제도를 점차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인재상은 ‘글로벌 인재’ ‘혁신을 주도하는 인재’ ‘팀워크에 기여하는 인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인재’다.
아모레퍼시픽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280만 원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8.52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4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결과다.
4년제 대졸자의 초임 연봉은 얼마나 될까? 회사 관계자가 밝힌 4년제 대졸 초임은 3000만 원대 중반이다. 이 금액은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제외한 순수 급여액이다.
직급별 평균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취업포털 인크루트 연봉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대리급 평균연봉은 4000만 원이다. 차장급은 5500만 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복리후생 중에는 자율 출퇴근제도 ‘ABC 워킹타임’이 눈에 띈다.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 중 1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임직원은 물론 워킹맘에게 인기 있는 제도다.
지난 2011년부터 시행 중인 ‘혜초 프로젝트’도 독특하다. 임직원 해외 인턴십 과정 등을 통해 다문화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제도다. 올해에는 미국, 프랑스, 콜롬비아, 브라질, 터키 등 12개국에 임직원을 파견한다.
이밖에 서울 본사를 비롯한 전국 사업장에 사내 어린이집과 침대·발 마사지기 등이 구비된 여성전용 휴게실을 운영하는 등 임직원 건강?생활안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가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마케팅(브랜관리)과 영업관리, 경영지원(재무회계, HRM, 노경, 구매, 물류·SCM) 부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입사지원서 마감기한은 오는 14일 1시까지다.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1차 면접, 인턴십, 해외합숙세미나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가려낸다. 이번 달 셋째 주 서류전형 결과 발표에 이어 오는 31일 인?적성검사를 시행한다.
면접전형은 6월 둘째 주에 진행된다. 인턴십은 6월 29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다. 합숙세미나전형은 8월 2일부터 나흘간 중국 상해에서 진행된다. 최종 입사는 8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의 채용 프로세스 중에는 ‘마케팅?세일즈 괴짜 공개수배’ 이벤트가 눈에 띈다. 마케팅?영업관리 부문에 한해 적용되는 제도다. 합격자에게는 이른바 ‘악마의 서류전형’을 면제해 주는 특권이 주어진다.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무기나 특별한 경험으로 평가받고 싶은 예비 마케터?세일즈맨이라면 지원 가능하다. 예를 들어 메이크업에 미친 남자나 여자보다 립스틱 색깔을 잘 고르는 남자, 사업하다 쫄딱 망했지만 패기만큼은 스티브잡스 못지않은 괴짜를 찾는 식이다.
LG생활건강의 인재상은 ‘뛰어난 장사꾼’ ‘안목이 남다른 인재’ ‘명예를 존중하고 확고한 도덕성을 갖춘 인재’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다.
LG생활건강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707만 원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9.7년이다.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14년 사업보고서 기준이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공제 반영 전 소득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 지급액과 차이가 있다. LG생활건강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아모레퍼시픽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평균 근속연수는 아모레보다 1년 정도 길다.
업계에 따르면 대졸 초임은 약 4000만 원 수준으로 아모레퍼시픽보다 많다. 이 또한 성과급 등 인센티브를 제외한 순수 급여액이다.
인크루트 연봉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생활건강의 대리급 평균연봉은 4650만 원이다. 과장급은 5200만 원을 수령했다. 이들 수치는 인크루트에 당사자가 직접 올린 연봉을 기준으로 한 평균값이다. 입력자의 주관적 입력기준 등에 따라 실제 연봉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유연근무(플렉시블 타임) 제도를 운영 중이다.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9시 중 30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또 매월 1~2회에 걸쳐 서울 본사를 비롯해 전국 사업장이 동시에 쉬는 ‘전사 동시 휴가제’를 실시하고 있다.
LG생활연수원과 곤지암 리조트, 강촌리조트, 대명리조트 등 임직원 가족이 이용 가능한 법인콘도를 운영 중이다. 스키, 산악, 볼링, 스킨스쿠버 등 사내 동호회는 물론 개인 여가활동도 지원한다.
임직원의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주택구입비?전세자금을 제공한다. 지방 영업근무자에게는 임차 보증금을 지원한다. 임직원 자녀의 중?고?대학 학자금을 자녀수에 관계없이 모두 지원하고 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LG생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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