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브엑스포 기획단 이야기



 유니브 엑스포, 대학생 기획단이 전하는 뜨거웠던 이틀간의 기록



12개의 존 150여개 부스, 4만여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행사를 오로지 대학생들의 힘으로만 만들어간다.


기획부터 운영까지 직접 모든 걸 도맡아 운영했던 ‘대학생 유니브 엑스포’ 기획단이 직접 전하는 박람회 준비 및 운영기를 싣는다.


5월 2일 (토, 행사 첫날)


오전 7시, 52명의 기획단과 49명의 서포터즈가 행사장에 모였다. 학생위원장과 5명의 실장, 15명의 팀장이 주가 되어 운영을 총괄한다. 행사 당일에는 300여명의 대학생 자원봉사까지 참여한다.


총 400여명의 대학생들을 운영해야 하는 실장과 팀장들은 설렘과 긴장감을 가지고 파이팅을 한다. 팀장까지 모여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회의를 한 후에 서포터즈와 자원봉사 출석을 하고 각자 맡은 부스로 가 행사 준비를 시작한다.


참여 단체들도 하나 둘 도착하여 각자의 부스를 준비한다. 오전 10시, 드디어 제 6회 유니브엑스포가 시작된다. 고려대학교 민주광장 일대가 온통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행사장에서 곳곳을 누비며 제일 바쁜 사람은 홍보실 오프라인팀장이다. 행사장 내 홍보뿐만 아니라 장외홍보와 홍보실 기획 이벤트진행, 담당 부스 운영까지 총괄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계획대로 안암역에서 장외 홍보를 진행할 시간. 인간기차를 만들어 홍보를 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유동인구가 없어 걱정이다. 오프라인팀장은 어떡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장외 홍보를 철수하고 장내 홍보에 총동원하기로 결정한다.

오후가 되자 행사장에는 수많은 대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연애 존에서는 유니팅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소개팅을 하기도 하고, 재무관리와 취업 등 전문 컨설팅이 진행되고, 자신에게 맞는 눈썹 모양을 찾아 메이크업을 받기도 하고, 호신술도 배우고, 칵테일을 만들어보기도 한다.


올해 특별히 기획된 ‘드림스퀘어’존은 자신을 알고, 자신감을 얻어서 꿈을 펼쳐보자는 기획의도를 가진 부스이다. 노래를 부르고, 사진을 찍는 등 미션을 통해 자신감을 충전해가는 자신감배터리와 같은 재미있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돼 있다.


대학생들은 이 존에 참여하여 “평소 취업 위한 스펙을 쌓는데만 집중하느라 정작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는데, 내가 우선시하는 가치를 알아보면서 나에 대해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타임테이블에 맞춰서 두 개의 무대에서는 치어리딩, 어쿠스틱, 힙합공연,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첫 공연이 시작되는 시간, 공연팀장은 준비를 하다가 당황하였다. 가져온 엠프가 갑자기 말을 듣지 않는 것. 부랴부랴 마이크를 이용하여 임기응변을 하고 다른 곳에서 엠프를 구해와 다음 공연부터 무사히 진행하였다. 한편에서는 버스킹이 진행되었고 대학생들이 둘러앉아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껏 대학생들만의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오후 6시 모든 부스가 마감하고 뒷정리가 시작되었다. 기획단과 서포터즈, 자원봉사단은 쓰레기를 치우고 자원봉사단이 퇴근한 뒤에도 기획단과 서포터즈가 남아 뒷정리를 이어간다. 해가 지고난 후에야 이들은 집에 가고, 오늘도 남자들은 역시나 불침번이다.


5월 3일, 행사 둘째 날

행사 둘째 날. 다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행사 마지막을 준비해나간다. 전반적으로 어제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매끄럽게 진행을 해나간다. 어제 미숙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또 다른 오늘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그리고 오후 6시, 드디어 제 6회 유니브엑스포 서울이 막을 내린다. 7개월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학생위원장의 한마디를 시작으로 기획단과 서포터즈, 자원봉사단은 서로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주고받고 포옹을 하며 마음을 전한다.


모두가 떠나고 적막한 140개의 부스를 바라보는 이들은 감격과 시원섭섭함 등 갖가지 감정을 느낀다. 지난 7개월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눈물을 보이는 친구도 있다. 다같이 파이팅을 하고 핑크색 후드티를 하늘 위로 날려버리며 제 6회 유니브엑스포를 마친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