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유난히 기념일이 많은 5월. 나갈 곳도 없고, 딱히 할 것도 없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영화 한 편 보며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각각의 기념일에 딱 맞는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어린이날

기상천외한 도둑질, 모두의 마음을 훔칠 코미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 날엔 이 영화를-5월 가정의 달 특집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스틸컷=출처 한경DB

10살 소녀 지소는 엄마와 동생과 함께 한 달째 집도 없이 미니 봉고차에서 지내고 있다. 지소는 고민 끝에 적당한 부자 집의 개를 훔치기로 마음먹는다. 지소가 개를 훔치게 된 이유, 개를 훔치는 과정을 통해 어린아이 특유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다. 순진하고 기발한 지소를 보고 있으면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만큼 유쾌한 영화다.


#어버이날

아무도 믿지 마. 엄마가 구해줄게 <마더>

이 날엔 이 영화를-5월 가정의 달 특집

(왼쪽부터) 영화 ‘마더’의 배우 원빈, 김혜자, 봉준호 감독, 진구 칸 영화제 사진=출처 한경 DB

가족 영화를 보며 눈물을 훔치는 것에 질렸다면, <마더>를 추천한다. 가족을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 영화라니, 뭔가 끌리는 걸? 한국 범죄 스릴러 영화를 대표하는 <살인의 추억>의 각본·연출을 맡았던 봉준호 감독 작품이다. 김혜자와 원빈이 주연배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주인공은 아들과 엄마, 두 사람이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아들을 살인범으로 몰아가자,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교도소 7번방에 이상한 놈이 들어왔다 <7번방의 선물>

이 날엔 이 영화를-5월 가정의 달 특집

영화 '7번방의 선물' 스틸컷=출처 한경DB

지난 2013년 새해에 ‘예승이’ 열풍을 불어왔던 바로 그 영화다. 교도소 7번방에서 용구의 딸 예승이를 잠입시키기 위한 죄수들의 합동 작전이 펼쳐진다. 교도소 가족들 각자만의 뚜렷한 색깔이 어우러져 더욱 유쾌한 영화다. 게다가 ‘딸 바보’ 용구의 모습을 보며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도 있다. 어버이날 그동안 서먹했던 아버지와 좀 더 친해지고 싶다면, 아버지와 함께 <7번방의 선물>을 감상해보길.


#스승의 날

성악 천재 건달, 큰 형님보다 무서운 적수를 만나다 <파파로티>

이 날엔 이 영화를-5월 가정의 달 특집

영화 '파파로티' 스틸컷=출처 한경DB

가진 것도, 아는 것도 없이 오직 꿈 하나만을 가지고 열심히 배워나가는 장호. 자신이 가르쳐야 하는 제자가 건달이라는 것 때문에 장호를 무시하는 상진의 이야기.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건달이 된 장호와 그를 가르치라는 미션을 받은 음악 선생님, 상진은 서로 티격태격한다. 한 성격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험난하기만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인다.


#석가탄신일

유쾌한 스님들이 온다 <달마야, 놀자>, <달마야, 서울 가자>

이 날엔 이 영화를-5월 가정의 달 특집

(왼쪽부터) 영화 '달마야, 놀자'와 '달마야 서울 가자' 스틸컷=출처 한경DB

<달마야 놀자>의 흥행에 힘입어 후속작 <달마야, 서울 가자>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렀던 코믹 영화다. 스님들이 등장한다고 지루할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스님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따라 가다 보면 웃음이 빵빵 터지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할 일이 없어서 지루할 때, 복잡한 생각은 제쳐두고 ‘광대 승천’하도록 웃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영화.


글 이시은 대학생 기자(단국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