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청년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희망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20918
18일 SETEC에서 열린 서울시 청년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희망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20918



가장 큰 원인은 ‘사회구조’와 ‘취업난’

사회구조가 바뀌어야 ‘7포세대’에서 벗어날 수 있어

기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3포세대’에 이어 최근 꿈과 희망까지 위협받는 7포세대까지 등장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세대 498명을 대상으로 7포(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마련, 희망, 꿈)세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5.9%가 이 중 하나라도 포기하거나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으며,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14.1%에 그쳤다.

특히 ‘결혼’을 포기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38.6%로 1위에 꼽혔다. 이어 △출산(33.2%) △내 집 마련(28.7%) △꿈(26.2%) △실제 희망 직업(21.5%) △연애(16.1%) △인간관계(15.4%) △취미생활(14.7%) △여행(14.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결혼(46.3%) △꿈(28.0%) △내 집 마련(25.6%) △출산(21.9%) △연애(18.9%) 순으로 조사됐고, 여성의 경우 △출산(40.1%) △결혼(33.7%) △내 집 마련(30.68%) △꿈(25.0%) △실제 희망 직업(23.8%)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항들을 포기하는 이유를 묻자, ‘지금 사회에서 이루기 힘들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전체 비율 33.2%로 가장 높았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 때문에(29.2%)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포기하는 게 마음이 편해서(15.4%), △미래에 대한 허탈감과 무기력증으로 인해 성취 의욕이 사라져서(13.8%)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서(6.1%) △경쟁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어서(1.4%) 등의 의견이 있었다.

그렇다면 2030세대들은 7포세대가 등장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고 있을까?

관련 질문을 한 결과, 절반에 달하는 47.0%가 가장 큰 원인은 ‘사회구조’에 있다고 답했다. 이어 △청년층을 배려하지 않는 정책이 24.3%로 그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여유롭지 않은 가정형편(13.8%)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7.9%) △기성세대의 압박(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어떻게 해야 7포세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사회구조가 바뀌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전체 비율 29.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가차원에서 청년들을 지지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이 27.5%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경쟁해야 하는 사회 분위기가 완화되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17.3%) 거나 △집안 형편이 넉넉해지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13.4%) △개인적으로 정신력이 강해지면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7.7%) △기성세대의 압박이 없어져야 한다(4.0%)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 김재연(24세)씨는 “주변 친구들만 봐도 7포에 해당하는 것 중 하나 이상 포기하려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으로 인해 취업까지 포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