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취업 세일즈에 팔 걷은 총장님

한국산업기술대, 기업 인사담당자 초청 잡매칭데이·HR포럼 잇달아 열어


제자들 취업에 팔 걷은 총장님, 한국산업기술대 잡매칭데이·HR포럼 열어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이 4월 29일 저녁 교내 컨벤션홀에서 학교를 찾은 70여명의 중소·중견기업 인사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 수요에 맞는 인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 제공



최근 주요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줄인다는 뉴스가 이어지자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국 취업률 순위 1, 2위를 다투는 대학도 위기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 상대적으로 취업이 잘 되고 있다지만 교수는 물론 총장까지 나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상대로 제자들의 취업 세일즈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5년 연속(‘10~’14) 수도권 4년제 대학 취업률 1위를 달성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총장 이재훈)는 점점 심화되는 대졸 취업난 속에서 28~29일 채용계획이 있는 80여개 우량기업을 교내에 유치, 졸업을 앞둔 재학생을 위한 잡매칭데이 행사를 열었다.

잡매칭데이는 기업 입장에서 볼 때 현장면접을 통해 우수 인재를 졸업 전에 선점할 수 있고, 재학생들 역시 마음에 드는 기업을 골라 갈 수 있어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 현장면접을 본 학생은 350여명으로, 지난해에도 현장면접을 치른 300여명 중 70여명이 취업에 성공한 바 있어 학교 측은 취업성과 여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한국산업기술대는 29일 저녁에도 주요 기업 인사담당 임직원 70여명을 학교로 초청, HR포럼을 열고 대학과 기업 간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포럼에서는 주로 서로 간의 인재상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훈 총장은 인사말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대학이 잘 알고 키워내면 취업률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며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우리 대학의 우수한 산학협력 인프라를 보여주고 기업의 목소리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동국제약(주) 한인규 인사총무부장은 “한국산업기술대의 연구시설과 보유 장비가 웬만한 기업을 능가하는 것 같다”며 “커리큘럼도 실습위주로 짜여있어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