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학생 1000명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삼성전자 5년 연속 1위

우리은행 KB 넘고 1위


대학생들의 기업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캠퍼스 잡앤조이> 창간 5주년 기념 설문조사가 올해도 실시됐다. ‘삼성’ 두 글자의 파워는 올해도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제조업부문에서 5년째 1위를 수성했다. 구글코리아는 외국계기업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표율로는 가장 높은 40.1%를 차지했다. 반면 금융업부문에서는 4년간 1위를 지키던 KB금융그룹 대신 우리은행이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KB금융그룹은 2위로 내려앉았다. 다른 부문에서는 지난해와 비교 1위가 모두 바뀌었다.


‘대학생 1000명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설문조사는 총 8개 문항으로 진행됐다. 기업은 제조업?비제조업?금융업?공기업?외국계기업?IT/인터넷/통신부문의 선호도를 조사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의 최우선 조건’ ‘일하고 싶은 기업군(3개 중복)’을 묻는 문항도 추가했다.


제조업, 삼성전자 5년 연속 1위…위력 여전

아모레퍼시픽, 2위 탈환…여학생 지지율 1위


삼성전자·우리은행 ,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라

‘삼성’ 두 글자의 파워는 올해도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제조업부문에서 5년째 1위를 수성했다.


스마트폰 ‘갤럭시 S6’를 출시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삼성전자는 올해도 대학생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초 갤럭시 S6를 공개한 뒤 국내외 언론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우리은행 ,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라

여기에 반도체부문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도체부문은 지난해 4분기 2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스마트폰의 부진을 메웠다. 이런 결과를 대학생들 역시 체감하고 있다. 제조업부문에서 삼성전자는 13.9%의 응답률로 1위에 올랐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5년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응답률이 지난해의 22.6%보다 하락하며 2위 기업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2위 응답률은 12%를 차지한 아모레퍼시픽이다. 지난해 3위까지 추락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1위 삼성전자와 격차가 크지 않은 것도 고무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강점은 여학생 지지율이다. 올해 역시 20.4%로 삼성전자(12.8%)를 앞질렀다.


현대자동차(7%)는 지난해 5위에서 두 단계 상승해 3위에 올랐다. 남학생(9.8%) 지지율이 전체 2위를 차지한 것이 컸다. 4위 CJ제일제당(6.7%), 5위 포스코(6%), 6위 유한양행(5.3%) 순이다.


비제조업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11%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4위에서 순위가 급격히 상승했다. 여학생 지지율이 14.4%로 높다. 지난해 1위 대한항공은 올해 4위(8.7%)로 추락했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 하락이 컸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등 좋은 이미지가 한순간에 없어진 것.


다만 2~4위 기업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위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2위 호텔신라(8.9%), 3위 신세계백화점(8.8%)으로 차이가 거의 없다.


다음카카오, 선호도 1위…SK텔레콤, 네이버 제쳐

우리은행 14.2%, KB금융그룹(12.1%)에 앞서


삼성전자·우리은행 ,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라

금융부문에서는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났다. 4년간 1위를 지켰던 KB금융그룹(12.1%)를 밀어내고 우리은행(14.2%)이 선호도 맨 위에 올랐다.


지난해 처음 조사한 벤처기업부문은 IT/인터넷/통신으로 합치면서 가장 치열한 부문이 됐다. 이 부문 최종 승자는 다음카카오로, 전체 4분의 1에 가까운 28.1%를 차지했다. 네이버와 SK텔레콤의 경쟁이 치열했던 이 부문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삼성전자·우리은행 ,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라

다음카카오는 다음과 카카오톡이 합병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카카오택시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하나의 문화가 됐다.


SK텔레콤은 18.4%로 2위, 엔씨소프트가 14.2%로 3위다. SK텔레콤과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네이버(NHN)는 13.5%로 4위에 머물렀다.


엔씨소프트는 남성 선호도가 16.6%로 세 번째 선호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통신기업 KT는 8.4%로 지난해 7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5위다.


금융부문에서는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났다. 4년간 1위를 지켰던 KB금융그룹(12.1%)를 밀어내고 우리은행(14.2%)이 선호도 맨 위에 올랐다.


KB금융그룹 지지율이 지난해보다 5%가량 빠진 것이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은 남학생(11.8%)이나 여학생(16.6%) 모두에게 고른 지지를 받았다.


2위는 KB금융그룹, 3위는 최근 신입행원 지원자가 2만여 명에 가까이 몰린 IBK기업은행(10%)이다. 카드사로는 삼성카드가 8.7%로 4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이 8.3%로 5위다. 지난해 세련된 이미지로 3위에 오른 현대카드도 8.3%로 공동 5위다.






공기업 3파전, 한국전력공사 완승

구글코리아 40.6% 전체 지지율 1위


삼성전자·우리은행 ,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라

공기업부문에서는 한국전력공사(20.9%)의 완승이었다. 지난해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14.9%), 한국관광공사(14.6%)까지 3개 기업이 치열하게 정상을 다퉜다.


공기업부문에서는 한국전력공사(20.9%)의 완승이었다. 지난해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14.9%), 한국관광공사(14.6%)까지 3개 기업이 치열하게 정상을 다퉜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전력공사가 두 기업에 앞서며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는 인천국제공항공사였다.


한국전력 공사는 본사를 나주 혁신도시로 옮겼지만 지지율은 변함이 없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본사를 원주 혁신도시로 옮겼다. 국민연금공단이 8.9%로 4위, 한국거래소가 6.6%로 5위다. 한국철도공사 6.3% 6위, 한국마사회가 6.2% 7위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우리은행 ,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올라

외국계기업부문에서는 구글코리아의 선호도가 절대적이었다. 구글코리아는 전체 선호도 가운데 가장 높은 40.6%를 차지하며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8.6%보다 지지도가 더욱 상승했다. 지지율 격차가 커 당분간 경쟁자가 없을 듯하다.


지난해와 달리 2, 3위는 모두 바뀌었다. 2위는 9.7%의 유한킴벌리, 3위는 9%의 스타벅스코리아다. 두 업체를 합쳐도 1위의 절반 수준이다. 넥슨코리아(7.5%) 4위, 나이키코리아(5.5%) 5위다. 두 기업은 남학생의 지지율이 여학생 지지율보다 높았다.


일하기 좋은 기업, 최우선 조건은 ‘근무환경’

고용불안, 어려운 취업 난 속 ‘공기업’ 원해


대학생들은 회사에서 일하기 좋은 조건으로 무엇을 가장 먼저 꼽을까? 설문조사 결과 올해도 ‘근무환경 및 복지제도(37.6%)’가 일하기 좋은 기업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혔다.


쾌적한 환경에서 좋은 복지를 누리며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셈이다. 다음으로는 ‘연봉(16.6%)’이었다. 기업의 장래성 및 지속가능성(11.7%), 고용안정성(11.6%), 업무만족도(11.2%)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일하고 싶은 기업군을 선택하는 문항에서는 공기업(31.1%)이 1위를 차지했다. 고용불안 등으로 공기업의 인기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외국계기업이 28.8%로 2위다. IT/인터넷/통신기업은 18.9%로 3위다. 금융업 12.8%, 제조업 5.7%, 비제조업 2.7% 순이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사진=한경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