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이렇게 뚫었어요

한국산업인력공단 2015년 상반기 청년인턴 2인

“NCS, IQ보다 직무능력 보더라고요”


[한국산업인력공단 2015 상반기 NCS 채용 관련기사]

- 한국산업인력공단 2015 상반기 인턴들, 그들은 NCS를 어떻게 뚫었을까?

- 한국산업인력공단 인사담당자 “서비스 기업인 공단 성격과 접목시킨 답 인상 깊어”



한국산업인력공단 2015 상반기 인턴들, 그들은 NCS를 어떻게 뚫었을까?

4월 27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국산업인력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2015년 상반기 청년인턴으로 입사한 이영우 씨(왼쪽), 장선우 씨(오른쪽)를 만났다. 이승재 기자.



[PROFILE]

장선우

1992년생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8월 졸업예정

2015년 3월 직업능력개발1팀 청년인턴 입사


이영우

1988년생

경희대 행정학과 졸업

2015년 3월 직업능력개발2팀 청년인턴 입사



새로운 채용전형 NCS가 연일 화두다. NCS 개발을 맡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올 1월, 국내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이를 도입한 채용공고를 내보내고 지난 3월, 역시 첫 NCS 전형 합격자를 배출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지원계기가 궁금하다.


장선우 늘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어 공기업을 위주로 준비해왔다. 그러던 중 경영학을 복수전공해 평소에도 친숙한 HRD를 주로 담당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영우 부모님이 건설회사를 운영하시는데 숙련된 기술을 가진 인력을 고용하는 데 늘 어려움을 겪으셨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인력개발활동이 중소기업 경영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고 지원하게 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이번에 NCS를 전면 도입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장선우 필기전형을 준비할 때는 NCS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그러다 필기시험을 보고나서 비로소 감을 잡을 수 있었고 면접을 앞두고는 본격적으로 홈페이지의 NCS 학습모듈을 참고해 예상문제를 뽑고 열심히 준비했다.


지원하는 분야 및 키워드, 코드를 바탕으로 세분류 단위까지 선택해 필요역량을 알아볼 수 있는데 사실 각 역량별 공부해야 할 범위가 광범위 해 힘들었다. 인쇄를 하려고 해도 장수가 많아 부담됐다.


그래서 생각한 대안이 스터디였다. 여러 명이 나눠서 공부하면 효율적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큰 도움을 받았다. 시험에서 한 스터디원이 뽑은 예상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전면적인 개편보다는 직무수행태도를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점이 다행히 주효했던 것 같다.


이영우 처음이라 자료를 찾는 게 어려웠다. 전 영어전형이었는데 필기시험은 기존 적성검사 참고서로 감을 익혔고 면접은 공단사업을 번역한 영어문서를 공부하거나 시중의 공무원 영어면접책을 통해 예상답변을 준비했다.


전형별로 어떻게 출제됐는지 소개해 달라.


장선우 필기시험에서는 공단의 사업이나 비전 등 공단 관련 질문이 나왔다. 확실히 실무관련 문제가 대다수였다. 자료해석영역의 경우, 일반적인 계산문제보다는 공단의 현황을 SWOT으로 분석하는 등 관련지식과 공단의 실무를 접목시킨 문제들이 나왔다. 지문도 실제 입사 후 받을 수 있는 자료들이 출제됐다.


이영우 공단의 사업관련 질문의 경우, 아예 몰라도 지문을 읽으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실제로 업무를 하면서 맞닥뜨릴만한 문제도 많이 나왔다.


예를 들어 면접에서 “한글프로그램을 사용해 다량의 문서를 만들었는데 상대기관에서 한글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인턴 등을 통해 터득했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요약본을 일단 메일로 보내고 요청해올 경우 인쇄본이나 PDF등 다른 형태로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특별히 어려웠던 문제가 있다면?


장선우 면접 때 ‘노동시장의 유연화의 장단점’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정확한 정의를 몰라 당황한 기억이 있다.


이영우 역시 면접 때 “공단에서 야심차게 준비하는 행사가 있는데 비슷한 시기에 다른 공단에서 비슷한 행사를 한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같은 조의 4명 모두 ‘공동개최’라는 비슷한 대답을 했다. 이를 조금 더 구체화 해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두 공단의 사업 분야를 특화해 상생하자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처럼 회사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문제로 잘 나오는 것 같다.


NCS 기반 시험을 본 소감이 어떤가?


장선우 확실히 일반적인 의미의 스펙보다 실제로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보는 것 같았다. 단, 한국사나 영어 공부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특히 한국사는 평소에도 대비가 돼 있는 편이어서 시험 직전 관련 서적을 한 번 읽어뒀다.


이영우 실제 업무역량을 측정하려고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다. 예를 들어, 서류전형의 NCS기반 지원서에 ‘회계담당자인데 계산착오로 비용처리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과 아이디어를 동시에 묻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NCS 공부에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이 있다면?


이영우 공식홈페이지(www.ncs.go.kr)의 자료가 많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정리된 용어들도 있는데 이 용어가 실제로 시험에도 나왔다.


장선우 역시 사이트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현재 업무는 무엇인가?


이영우 매년 9월 열리는 ‘직업능력의 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직업능력개발에 대한 국민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로 그중 HRD 트렌드나 기업의 인재교육관련 컨퍼런스 등을 기획하고 연사를 섭외하는 등의 운영업무를 전반적으로 하고 있다. 인턴실습이 6월 15일에 끝나는데 꼭 전환돼서 9월에 실제 운영까지 직접 맡고 싶다.


장선우 4월에 열린 기능경기대회 제반업무를 담당했다. 심사위원 위촉부터 참가자 접수 관리, 대회 당일 운영 등을 맡았고 현재는 멘토의 사후보고를 돕고 있다. 업무로 많이 바빴지만 막상 시상식 때 수상자들이 메달을 받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좋은 기회를 제공한 것 같아 뿌듯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선우 직접 맡아서 애착이 많이 가는 기능경기대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전기기기부터 피부미용, 요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행사인 만큼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기회일 것이다.


이영우 마찬가지로 9월에 직업능력의 달 행사가 열리니 많은 관심 가져주길 부탁한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