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반기 대졸 채용 필기시험 대비법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채용에 각 2만명 넘게 몰려

IBK기업은행이 오는 4월25일 입사 필기시험을 치른다. 200명을 뽑는 채용에 2만2000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10 대 1에 이른다. 시험장은 건국대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등 4곳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22일 발표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5월3일이 입사시험일이다. 농협은행 6급(일반직 IT직군) 채용에는 2만명이 넘게 지원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17일 필기시험을 치르고, 신한은행은 30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은행별 필기시험 대비법을 정리한다.



"경제 기사로 기업·국민은행 논술시험 준비를"

‘기준금리 인하가 국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설명하시오.’ ‘기술금융에 대해 설명하고 금융당국과 정부의 역할을 논하시오.’ ‘사물인터넷이 금융서비스와 접목 가능한 방안은 무엇인지 서술하시오.’ 지난해 하반기 기업은행 논술시험 문제다.


기업은행은 70분 주관식 논술·약술과 90분 객관식 직무능력검사로 필기시험을 치른다. 논술은 3개 문항 중 1개를, 약술은 6개 문항 중 2개를 선택해 서술하도록 하고 있다.


논술 답안 작성 때 유의할 사항은 평가 기준이 논리의 구조, 일관성, 타당성이라는 점이다. 정주헌 CDC취업컨설팅 컨설턴트는 “평소 경제신문기사 분석을 통해 논거 제시와 결론 도출 방식을 연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약술문제는 모르더라도 비워두지 말고 가급적 채울 것을 당부했다.


국민은행은 논술과 더불어 기획안도 작성해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국민은행 논술 주제는 ‘중국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의 금융업 진출이 은행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이었다. 기획안 주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은행상품 기획안 작성’이다.


정 컨설턴트는 “최근 금융이슈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미리 파악해두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6급 농협은행 필기시험은 인·적성검사와 직무능력평가로 구성된다. 5급과 달리 논술시험이 없다. 신한은행은 2차 면접 때 필기시험인 인·적성검사를 치르는 게 특징이다.



은행권에서도 역사·인문학 중요성 부각

은행권 입사에도 역사와 인문학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본인이 벤치마킹하고 싶은 한국사의 위인을 선택해 그에게 배울 사상과 리더십을 기술하시오’란 문제를 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역사적 위인의 롤모델을 통해 입사 뒤 어떤 리더십을 갖고 직장생활에 임할지를 보고 싶었다”며 “한국인으로서 한국역사관이 어떤지도 알고 싶었다”고 질문 의도를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선 ‘인문학 서적과 경제·경영 관련 서적 1권씩을 읽고 느낀 점을 쓰라’고 했다.


국민은행도 올 상반기 채용 자기소개서에 ‘역사 속 인물 중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인물을 소개하고 그 이유를 보여주는 경험을 기술하시오’란 물음을 던졌다. 국민은행은 2012년부터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읽은 인문학 서적 10권을 기입해 면접 때 평가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필기시험에 국어·국사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