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이렇게 뚫었어요] 아시아나항공 운항인턴 되는 법


“비행기 꼬리도 만져보지 못한 지원자라도 괜찮습니다”

윤광식 아시아나항공 인사팀 차장


Q. 올 상반기 채용계획은 어떻게 되나?


3월 중 금호아시아나그룹 공채 때 함께 진행한다. 연간 상·하반기 2회 채용하며, 각 20명씩 최대 연 50명을 뽑는다.


Q. 채용 절차는?


서류전형-인적성검사-1차 면접 및 영어 구술 테스트-1차 건강검진-2차 면접-2차 건강검진 순이다. 서류전형에서 어학성적은 아무래도 높을수록 유리하다. 여기서 절반 정도의 지원자를 합격시킨다. 인적성검사는 1차 면접 결과와 합산해 평가한다. 인적성검사는 그룹 일반직과 유형이나 과목은 비슷하지만 적성검사 90문제를 한 번에 치른다는 게 조금 다르다. 또 적성검사에서 기계에 대한 감각을 평가한다. 영어 구술 테스트에서는 비행에 관련된 질문을 1대 1로 3분간 4~5개 정도 묻는데 생활영어 수준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자기소개서와 면접 때는 어떤 것을 주로 보나?


자기소개서는 지원 동기를 위주로 평가한다. 1차 면접은 실무진 및 인사팀 팀장급 면접관이, 2차 면접은 임원이 참여하는데, 주로 지원 동기나 적성 부합 여부를 본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 직업을 꿈꿔왔는지 보는 것이다. 또 사람의 생명을 짊어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동아리나 봉사활동 경험을 통해 책임감·배려심을 평가한다. 항공지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흔히 ‘꼬리도 만져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괜찮다.


Q. 신체자격조건이 까다로울 것 같다


객실승무원이나 일반직과 다르게 신체검사를 두 번 한다. 첫 번째는 대략적인 스크리닝 개념이고, 두 번째는 정밀검사다. 상처, 내과질환 등 신체검사에 대한 다양한 문의가 있는데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어떤 질환이 불가능하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Q. 교육과정은 어떻게 되나?


미국에 있는 비행학교에서 본격적으로 1년간 기본 면장교육을 받는다. 훈련비용과 생활비를 포함하면 대략 1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취득비용은 본인이 부담하는데, 회사에서 담보를 통해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데다 부기장 자격 취득 후 월급에서 자동 공제해 갚을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5년 정도 근무하면 전액 상환이 가능하다. 부기장에서 기장은 10년 정도 필요하다. 단계마다 정기심사와 신체검사를 거쳐야 하는데 떨어지면 재심사도 지원하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급여는 어느 정도인가?


기종마다, 또 거리에 따라 조금 다르다. 평균적으로는 부기장이 1억, 기장이 1억5000만 원 정도다.


Q. 면장인턴 외에 운항인턴을 병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면장인턴은 개인이 학원을 통해 공부해 자격증을 따야 지원할 수 있다. 문제는 자격증이 있어도 100% 취업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반면 운항인턴은 입사를 확정지은 뒤 자격증을 따도 된다. 그런데도 지원자가 200~300명으로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많은 인재들이 이 제도를 잘 몰라 지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