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빠르게 생겨났다 빠르게 사라진다. 직업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는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미래 직업을 예측하는 보고서도 쏟아진다. 생소한 이름에 머리가 아파오지만, 이제 막 인생설계를 시작한 대학생들에게 이만한 길잡이도 없다. 고용노동부가 기획한 ‘창조산업 직업전망’에서 말하는 블루오션 직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블루오션 직업 15 - ③ 디자인 분야




디자인 분야 블루오션 직업은?



소비자의 에너지 절약을 이끌어주는 에너지절약제품디자이너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거나, 기존 제품에 에너지 절약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제품의 편리함과 아름다움에 에너지 절약 기술까지 가미한 제품을 만드는 일을 한다. 산업디자인, 제품디자인, 전기·전자공학 등의 전공자나 에너지 절약 의식을 갖추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들이 주목해야 할 직업.


화려한 빛을 선사하는 프로젝션매핑디자이너

2014 광화문빛너울축제에서는 광화문 담장을 스크린 삼아 LED 조명을 쏘아 다양한 문화유산을 화려한 빛의 향연으로 연출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였다. 이처럼 건물·자동차·사람 등 실제 사물 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영하는 미디어아트 기법을 ‘프로젝션 매핑’이라 한다. 광고·공연·전시·공공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프로젝션매핑디자이너는 그 수요가 증가하면서 활동영역도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환상적인 빛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싶다면 주목할 것!


제품에 친환경 메시지를 담아내는 에코제품디자이너

버려진 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으로 만들거나,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일회용 컵 대신 쓰일 텀블러를 만들고, 버려진 키보드를 활용해 핸드폰 고리를 만들어내는 제작자. 바로 제품을 통해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는 에코제품디자이너다. 제품의 심미성·기능성뿐 아니라 환경성까지 고려해 친환경적 제품을 만들어낸다.


INTERVIEW

박인희 ‘터치포굿’ 디자인팀장


Q. 에코디자인을 시작한 계기는?

A. 대학 졸업 후 구직활동을 하면서 이론과 실제의 큰 차이를 느끼고,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NGO에서 인턴을 하고 지속가능한 디자인 연구모임을 조직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일’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내 가치관과 맞는 일을 찾게 되었고, 사회적기업을 연구하는 동아리활동을 계기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


Q.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A. 에코디자인은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느끼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한다는 것이 매력이다. 지하철 광고판에 사용되었던 소재를 이용해 환경교육교구를 만들고, 현수막으로 가방이나 필통을 만들며, 현재는 페트병 원사를 활용해 담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품을 개발한다. 이렇게 디자인한 제품으로 사람들과 친환경 라이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아가 행동으로 옮겨지는 부분들을 보게 될 때 보람을 느낀다.


Q. 어려운 점은 없나?

A. 아직 사회적기업 상품이나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해 이 부분을 재미있고 쉽게 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Q. 에코디자인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A. 우리 회사에서는 친환경 습관을 실천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먼스포굿’이라는 활동을 진행한다. 장시간 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모니터 전원을 끄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하루아침에 습관을 들이기는 쉽지 않다. 평소에도 꾸준히 신경을 쓰면서 환경과 관련하여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본다. 관련 독서모임을 운영해보기도 하고, 환경단체들 모임에 초대받아 참석하기도 한다. 평소에도 환경 이슈에 촉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Q. 에코디자인 관련 산업 전망은?

A. 환경디자인은 단순히 리사이클링·업사이클링을 통해 가방과 신발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원 순환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소재를 찾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이다. 버려져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소재를 새롭게 활용 가능한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서 사람들의 인식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이나 캠페인까지, 발전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최근에는 ‘업사이클디자이너협회’라는 곳에서 관련 디자이너들이 모여 활동도 시작했다.







글 장진영(인하대 문화경영 3) 대학생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