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했다고 공부만 할 거야?

친구들이 직접 다녀온 ‘봉사활동 체험기’


3월과 함께 수업도 시작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루 종일 공부만 할 건 아니겠지? 주말이나 방과 후를 깨알같이 활용해 ‘나누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여기를 주목할 것. 대학생들이 직접 다녀온 봉사활동 썰을 풀었다. 어떤 봉사가 나에게 베스트일까. 마음속으로 점수를 매겨보길.




친구들이 직접 다녀온 ‘봉사활동 체험기’



농활, 젊음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최지현(배화여대 국제무역 2)


2014년 6월,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오탄2리로 4박 5일 간 농활을 다녀왔다. 우리는 나흘 동안 뙤약볕 아래에서 고추가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줄기를 밧줄로 이어 묶거나 돌멩이를 골라내는 등 농사 잡일을 도맡았다. ‘빡센’ 노동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곧 어색했던 일 바지가 내 몸 마냥 익숙해지고 재래식 화장실도 거뜬해졌다. 할아버지의 애창곡인 ‘내 나이가 어때서’를 노동가로 부르고,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설탕 듬뿍 담긴 냉커피로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또 풀숲에 털썩 누워 질리도록 하늘을 바라본 기억도 잊을 수 없다. 마지막 날에는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마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서툰 솜씨지만 맛있다고 해주셔서 뿌듯하고 기뻤다.


추천 포인트

내게 농활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들 대부분 몸이 힘들까봐 주저한다. 그럴 때면 오히려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자랑한다. 특히 어르신들께 ‘참 좋을 때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덕에 잊고 있던 젊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용기도 얻었다. 젊음도 만끽하고 시골의 따뜻한 온정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농활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친구들이 직접 다녀온 ‘봉사활동 체험기’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천사’가 되다

김은지(계명대 소비자정보학 3)


‘위시엔젤’은 어린이 소원성취 기관인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에서 운영하는 봉사활동으로 아이들의 소원을 함께 찾고 직접 이루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한 팀당 2명의 아동을 배정 받는데 우리팀은 7세의 멋진 남자아이와 17세 예쁜 소녀와 만나게 됐다.

7세 소년의 소원은 바쁜 부모님 대신 유일한 친구인 누나와 여행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지금 여행 계획도 짜고 미니파티도 계획하고 있다. 17세 소녀는 미리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다고 했다. 정말 가슴이 아팠다.


추천 포인트

아이를 좋아하는 대학생이라면, 난치병 환우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은 대학생이라면 꼭, 해보길 추천한다. 정말 감동적이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 만들 수 있다. 4월에 16기를 모집하니 참고하길~



친구들이 직접 다녀온 ‘봉사활동 체험기’



봉사와 인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영화제 자원 활동가

허태정(동덕여대 경영학 4)

‘지프(JIFF)지기’는 전주국제영화제 자원 활동가다. 매년 1월에 있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예비 지프(JIFF)지기가 되면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팀별 워크숍과 중간 미션까지 쉴 틈이 없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전주를 찾는 국내외 관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5월이 되기 전까지 수차례 팀별 교육을 받는다. 이 외에도 300명이 넘는 전체 지프지기들이 함께 모이는 발대식, 전체교육, 그리고 체육대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나는 여러 팀 중에 ‘운영팀-상영관’ 자원 활동가로 활동했다.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체력적으로 힘들어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지만 열심히 활동한 덕에 ‘우수 지프지기’상도 받아 뿌듯했다.


추천 포인트

지프(JIFF)지기는 팀워크가 좋기로 유명해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도 만들 수 있다. 아쉽게도 올해 모집은 마감됐지만 3월 10일까지 ‘부활지프(JIFF)지기’를 선발하니 봉사와 인맥,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주목할 것!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