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주거비는?
매 학기 초 대학생들의 이슈는 한결같다. 등록금과 주거문제. 3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슈에서 벗어나는 것도 매년 변함없는 모습. “정부와 학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도 새 학기가 되면 결국 학생들이 모든 부담을 지게 되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원하는 주거환경은 어떤 것일까? <캠퍼스 잡앤조이> 제5기 대학생기자단과 모니터단에 의견을 물었다.
응답자113명
조사 대상캠퍼스 잡앤조이 제5기 대학생 기자단·모니터단
조사 방법온라인 조사
조사 기간1월 26 ~ 31일
지난 1월 28일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수도권 원룸 세입자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이 부담하는 평균 월세는 42만 원, 보증금은 141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신고·근저당 같은 말을 알지 못하는 응답자도 54.1%에 달했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대학생도 적지 않았다. 그동안 ‘손에 잡히지 않는 문제’였던 대학생 주거문제를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의미 있는 결과. 목소리를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정부 부처가 ‘진짜’ 나서야 할 때라는 뜻이다.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기자단과 모니터단을 대상으로 새 학기 계획 중인 주거형태에 관해 물었다. 73%가 ‘자가’를 선택했다. 학기 중 주거형태에 대해 ‘자가’라고 응답한 61%와 비교하면 12% 증가한 수치. 그 이유로는 ‘비용부담이 커 거리가 멀더라도 집에서 지낼 것’이라는 답변이 다수를 차지했다.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원룸)을 기준으로 49.5%가 ‘20만~30만 원’이라고 응답했고, 32.7%는 ‘30만~40만 원’을 선택했다.
기숙사비도 다르지 않았다. 1인실 기준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기숙사비’는 ‘20만~30만 원’과 ‘30만~40만 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각 32.7%로 같았다. 기숙사의 경우, 수도권 전체 대학생 중 14%만이 들어갈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실정. 민자 기숙사는 원룸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 선뜻 등록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최근 대학들이 기숙사 증설에 나섰지만, 지역 주민들과 갈등 탓에 그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학생들의 주거문제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학비도 학자금대출을 받아 해결하는데, 주거비까지 부담하려면 벅차다’ ‘대학생주거법이라도 제정해 월세 담합을 막고 기숙사를 늘려야 한다’ ‘월세가 비싸면 안전이라도 보장해주었으면’ ‘보증금도 낮추었으면’ 등 다양한 답변이 이어졌다.
조사·글 김은진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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