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영크리에이터가 한 자리에!

“마케팅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은 TOP10은?”


“제 점수는요”

지난 2월 6일 오후 1시, 서울 은평구에 있는 서울시 청년허브에 ‘마케팅 좀 한다’는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 유일의 마케팅 페스티벌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시즌 3의 ‘마케팅서바이벌’에 참여하는 이들이었다. 대한민국 최고의 영크리에이터를 가리는 자리인 만큼 열기로 가득한 현장을 찾았다.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시즌 3 ‘마케팅서바이벌’


크리에이티브 아레나의 ‘마케팅 서바이벌’은 슈퍼스타 K와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 형식으로 8주에 걸쳐 본선에 진출할 8개 팀을 선정하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매주 실제 브랜드별 실무자가 직접 제시한 미션을 수행하고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한 후, 평가받는다.


올해 크리에이티브아레나 시즌3 마케팅서바이벌에는 총 150명이 지원해 32개 팀이 예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이들 중 1차 미션 발표를 할 수 있는 팀은 오직 10팀뿐.

앞서 받은 1차 미션은 크리에이티브 그룹 펜타브리드의 미션으로 다음 달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그런 날 사이에 어떤 날(I Used to be Darker)’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방안을 제시하는 것.

아이디어, 논리력, 실행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32개 팀 중 10개 팀(L.A.P.·내리사랑·창의적人·아프리카 코끼리다·회의 중·ADD·Feel 通·고등어·Backspace·Speaker)이 펜타브리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0팀이 호명되자 아쉬움 섞인 한숨과 축하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이어진 발표는 5개 팀씩 두 번에 걸쳐 진행됐으며, 각 팀에게는 발표 10분, 피드백 5분이 주어졌다.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시즌 3 ‘마케팅서바이벌’



“중심을 꿰뚫는 카피, 독특한 발상, 영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열정으로 가득 찬 청춘들의 발표는 톡톡 튀는 신선한 아이디어로 가득 찼다. 팀별로 영화를 해석하는 시각이 달라 한 팀씩 발표가 이어질 때마다 재미를 더했다.

떨리는 첫 발표는 L.A.P. 팀이 맡았다. ‘1인 티저-시사회’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우울함을 마주할 ‘작은 사치’를 제공하려는 것이 기획안의 핵심 내용. 도심에 1인 시사회가 가능한 부스를 설치하고 커피 한 잔과 함께 영화를 감상하면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장소를 제안했다. 상업영화와는 다른 독립영화만의 특성을 고려했고, 특히 이번 미션의 영화와 잘 맞는 마케팅 전략이라는 평을 받았다.

조현진 펜타브리드 이사는 특히 ‘창의적人’‘아프리카 코끼리다’‘Feel 通’ 등 3개 팀을 높게 평가했다. ‘창의적人’팀은 카피(문구)에서 큰 점수를 얻었다. “아이디어의 나열이 아니라 카피를 중심으로 확산시켜 나간 시도가 좋았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아프리카 코끼리다’ 팀은 ‘셀프 허그(self-hug)’가 빅 아이디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는 영화 속 주인공의 상황이 누구에게 위로 받을 수도, 누구를 위로 할 수도 없는 현 시대의 실상과 동일하다고 생각해 ‘남이 아닌 자신을 위로해야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내가 나를 안아야 했던 순간’이라는 탄탄한 중심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영화의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평이었다.

마지막 ‘Feel 通’ 팀은 영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가 돋보였다. ‘상처받은 당신에게 건네는 담담한 위로’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위로와 공감 마케팅을 구상한 것이 특징. 누군가를 구원하려 과하게 애쓰지 않고 소소한 위로를 건네는 영화의 내용을 정확히 간파했으며, 과하지 않고 절제된 캠페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케팅서바이벌’ 첫 판의 우승자는 ‘창의적 人’ 팀

이 중 1차 미션 최우수팀은 ‘창의적人’ 팀으로 결정됐다. ‘창의적人’ 팀은 영화 ‘그런 날 사이에 어떤 날’을 ‘두려운 길을 함께 걸어주는 영화’로 재해석했다. 이 시대 가장 많은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10대, 20대 청년들이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착안, 영화의 음악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길의 이미지로 연결시킨 것이다. ‘창의적 人’ 팀은 “때로는 같이 길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10대, 20대들의 모습을 담은 바이럴 영상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실제 길 위에 옥외광고를 설치함으로써 영화 홍보 뿐 아니라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는 마케팅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조현진 펜타브리드 이사는 “‘두려운 길을 함께 걸어주는 영화’. 나는 카피(문구) 20년을 써왔는데 아직 이런 카피는 못 써봤다”며 “카피가 아주 좋았다. 영화를 정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옥외광고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차 미션은? RB DAY를 알려라.

이어 2차 미션이 공개됐다. 2차 미션은 에너지 음료 브랜드인 레드불 미션으로 12월 13일, RB DAY(레드불 데이)를 획기적으로 각인 시킬 방안을 제안하는 것. 레드불 스타일로 소비자에게 인식시켜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레드불 스타일이란 쉽게 말해 개성 있고 재미있는 것을 말한다.

무의미한 현수막 광고, 브랜드 노출이 시간이나 사이즈로 측정되는 것, 재미없고 성공적이지 않은 협찬과 같은 한 마디로 재미없는 마케팅은 피해야 한다. 레드불이 입소문 마케팅, 스포츠 마케팅, 문화 마케팅 등으로 유일무이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만큼 ‘마케팅서바이벌’ 예비 마케터들의 기발한 발상이 기대된다.


MINI INTERVIEW 조현진 펜타브리드 이사

"대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Q. 오늘 발표는 어땠나.

생각보다 수준이 높아 놀랐다. 특히 현실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 행사였다.


Q. 대학생들의 생각에 주목한 이유는

영화는 가장 대중적인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대중이 영화 분야에 있어서는 가장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 ‘그런 날 사이에 어떤 날(I Used to be Darker)’는 20대 초반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어서 같은 세대의 이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때마침 이번에 마케팅 서바이벌이 열리면서 대학생들의 생각과 의견,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엿볼 수 있어 대학생들을 만나고 싶었다.

Q. 대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장은 많다. 그 중에서도 크리에이티브아레나를 선택한 이유는?

크리에이티브아레나가 굉장히 큰 행사이기도 하고, 우리 영화 개봉 시기와 이번 마케팅 서바이벌 개최 시기가 맞아 선택했다. 아주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티브 아레나

일시: 2015년 3월 14~15일

장소: 코엑스 D홀

티켓예매처: 캠퍼스잡앤조이 홈페이지(www.jobnjoy.com)에서 온라인 예매 가능 ▶예매하기


글 한선주 인턴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