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탐라영재관 등 ‘상경 취준생’ 위한 숙박시설 봇물



취업을 위해 단기간 서울에 거주하는 ‘상경 취준생’을 위한 숙박시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기숙사 공실이 많아지는 방학 중에는 다른 학교 학생을 수용하는 기숙사 개방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청자격도 지난해 초까지 지방 국립대로 한정했던 것을 같은 해 여름방학부터는 지방 사립대까지로 확대했다.


하루 숙박비용은 7000원이다. 특히 이용자들은 식사를 끼니별로 신청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만족한다. 불필요한 지출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


올 1월부터 이 학교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는 대구의 한 취업준비생은 “우연히 한 커뮤니티에 들어갔다가 모집 공고를 발견했는데 학교에서 운영한다고 하니 무엇보다 안전할 것 같아 지원했다”며 “식사도 큰 고민거리였는데 끼니별로 신청할 수 있어서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만큼 해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멘토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타교생 2명과 자교생 멘토 1명을 한 조로 구성하고 1인당 7만원을 지원한다. 멘토는 지원금을 활용해 타교생들과 함께 서울시내의 명소를 함께 탐방한다.


현재 이 학교 생활관에는 약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261명의 타교생이 거주하고 있다. 학교가 지원자를 대상으로 지원동기를 조사한 결과 ‘학원통학’이 51.1%로 가장 많았고 자기계발(21.6%), 인턴(8.6%), 실습(7.7%), 대외활동(3.1%), 취업준비(2.9%) 등이 다음 순위였다. 대다수가 ‘취업’이라는 공통 목표를 위해 지원한 것이다.


이건천 서울과학기술대 생활관 행정팀장은 “방학 중 생활관을 이용하는 타교생 중 대부분인 99.3%가 지방에서 취업을 위해 상경했더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서울과학기술대 학생과의 버디제도를 통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등 타교생들이 서울에서 취업이나 학업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출신 수도권 대학생들의 기숙사인 ‘탐라영재관’도 올해부터 지방에서 상경하는 취업준비생에게까지 문을 개방키로 했다.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탐라영재관은 그동안 수시 면접이나 전형별 면접을 보러 수도권 대학에 응시하는 제주출신 수험생들에게만 4∼5일 한시적으로 무료 숙식을 제공해 왔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취업준비생에게까지 범위를 넓혔다. 취업준비를 위해 서울에서 교통과 숙박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다.


최근에는 대학가 게스트하우스도 인기다. 서울 홍익대 근처의 한 게스트하우스는 면접을 위해 상경한 취업준비생에게는 숙박비 10% 할인 혜택과 함께 메이크업을 위한 파우더룸, 면접 당일 조식 제공 등의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원 씨(32)는 “대기업 공채시즌에는 이용객이 평소의 5배 정도에 이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