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9급 원서접수가 2일 오전 9시부터 본격 시작됐다. 접수마감은 나흘 뒤인 6일이다.


이번 9급 공무원 선발 필기시험은 오는 4월18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치러진다. 정확한 시험장소는 4월10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후 7월21~25일 면접을 거쳐 8월12일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공무원 시험에 쏠린 높은 관심을 반영해 한국경제신문은 공무원학원 에듀윌과 함께 지난해 6월2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2015년 공무원 시험 대비 합격전략 설명회’를 열고 내년도 합격전략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수십 대 1의 표면적 경쟁률 중 허수를 뺀 실질적 경쟁자는 3명에 불과하다”며 “전략만 잘 세우면 일 년 안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당시 쏟아졌던 합격팁을 한 번 더 공개한다.



한경과 에듀윌 주최 공무원 합격전략 잡콘서트가 25일 한경 다산홀에서 열렸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40625..
한경과 에듀윌 주최 공무원 합격전략 잡콘서트가 25일 한경 다산홀에서 열렸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40625..



○ 7급을 목표로 9급에 응시하라

7급을 기준으로 폭 넓게 준비하면 9급 시험이 한결 수월하게 느껴진다. 한국사를 담당하는 신형철 강사는 “한국사의 경우 보통 서울시 7급 시험이 가장 어렵게 출제되기 때문에 이 시험으로 9급을 준비한다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어 전문 김세현 강사도 “영어는 7급과 9급의 문제 난이도가 종이 한 장 차이이기 때문에 7급 시험을 준비하는 데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어의 핵심은 독해파트다

영어를 효과적으로 풀기 위해선 독해영역에 집중하는 게 좋다. 전체 20문제 중 절반이 독해영역에서 출제되는 데다 올해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시간을 잡아먹는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세현 강사는 “독해를 공부하는 핵심은 글의 주제를 잡는 것”이라며 “많은 수험생들이 지문을 전부 읽어 놓고도 어떤 내용이었는지조차 감을 못 잡은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이는 글을 그대로 번역하는 ‘해석’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문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바로 가려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 한국사 공부하려면 최신 국사교과서부터 구입하라

한국사는 기본실력이 있어도 고득점을 받기는 힘들다는 게 신 강사의 설명이다. 공무원 한국사 시험 문제는 수능이나 한국사 자격증 시험보다 자세하게 출제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초기투자시간이 길다. 대신 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대로만 공부하면 만점도 가능하다.


단, 모든 시대에서 문제가 고르게 출제되기 때문에 특정 단원에만 집중해서는 고득점을 얻을 수 없다. 신형철 강사는 “우선 교과서를 읽는 데서부터 출발해보라”고 조언했다. 이때 최신 교과서로 공부하는 게 좋다. 문제는 항상 달라진 교과서의 내용을 기준으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 실질적 당락은 선택과목의 조정점수가 결정한다

사실상 당락을 가르는 것은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이다.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바로 조정점수 때문이다. 조정점수는 문제의 난이도나 수험생의 점수평균치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평가 개념의 점수다. 지난해 사회과목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원점수 60점을 받은 수험생의 조정점수가 85점으로 뛰기도 했다.


이처럼 선택과목엔 변수가 많기 때문에 과목을 정하는 것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응시생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래야 허수가 많아진다. 또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골라야 한다. 문과생들 중 수학, 과학이 좋다고 이 과목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이공계생들에게 밀려 조정점수가 낮아질 확률이 높다.


○ 실질적 경쟁률은 3대 1

이번 서울시 7ㆍ9급 공무원 평균 경쟁률이 61대 1이었다. 얼핏 보기에 엄청난 경쟁률이라는 중압감에 낙심하는 수험생도 많을 것. 하지만 이는 허수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완벽히 준비되고 잘 정리된 실질적 합격권 경쟁자는 보통 3명으로 압축된다는 것. 이 3명만 이기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특히 정부가 최근 단계적으로 사회복지직 공무원 6000명, 경찰공무원 2만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공무원 채용인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반드시 붙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