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매년 9000명의 대졸 신입사원(3급)을 채용한 삼성그룹이 올해 채용규모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28일 수요 사장단 회의 브리핑에서 “올해도 경기가 별로 안 좋을 것 같다”며 “채용도 시장에 맞춰 조정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 경기악화가 수익성과 채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팀장은 “채용은 각 계열사별로 경영상황,실적,경기여건에 따라 다르다”면서 “그룹에서 일괄적으로 결정할 부분이 아니라 각 계열사가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2012년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201조1000억원,29조 500억원이었던 삼성전자 실적은 2013년 228조 6900억원(매출),36조7900억원(영업이익)으로 올랐다가 지난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5조 4800억원,24조 9400억원으로 2년전으로 돌아갔다. 삼성은 지난해 실적이 줄었지만 연초에 발표한 채용규모 9000명 수준에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이같은 채용축소 움직임에 따라 올 상반기 공채를 준비중인 취업준비생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취업준비생 김모씨는 “안그래도 상반기 공채기업이 적은데 그나마 삼성마저 채용을 줄인다고 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취준생 이모씨도 “하반기 삼성의 서류전형 도입을 앞두고 상반기 마지막 무서류전형을 목표로 준비중이었다”며 “상반기 치솟을 입사 경쟁률이 벌써부터 두렵다”고 토로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조사한 결과 신규 채용 규모가 작년보다 2.3%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31%는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아예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10%에 달했다. 10대그룹의 의 대졸 채용규모도 최근 3년간 계속 줄고 있다. 2012년 3만2440명에서 2013년 3만400명으로 지난해는 2만9400명으로 로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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