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 구직자 3000명에게 물었다

‘2015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30’

1위는 구글…2위는 유한킴벌리…3위는 애플

한국지멘스·한국마이크로소프트·아우디폭스바겐 ‘톱10 진입’

루이비통·로레알 부진속 구찌는 30위권 탈락


<캠퍼스 잡앤조이>는 2012년부터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조사를 실시했다.

올해는 총 3340명이 설문에 참여해 역대 최대 응답자를 기록했다. 올해로 네 번째인 이 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은 기업이 구글코리아다. 흔들리지 않는 구글의 아성이지만, 이에 도전하는 유한킴벌리(2위)와 애플코리아(3위)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2015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30


구글 4년째 1위

명불허전이다. 구글코리아는 2012년부터 실시한 <캠퍼스 잡앤조이>의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조사에서 올해도 1위에 올랐다. 기업의 특성상 매년 실적과 이슈에 때라 부침을 겪을 법도 하건만, 구글만은 예외였다. 구글코리아는 3340명의 응답자 중 1418명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아 응답률 42.5%(3개 기업 복수응답)로 1위를 지켰다. 지난해 응답률 50.7%보다 다소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많은 구직자에게 선망의 대상임을 입증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검색엔진 기업인 구글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구글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의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100’에서 3년 연속(2012, 2013, 2014) 1위, 미국 IT 전문잡지 <패스트 컴퍼니>의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50’에서도 1위(2014)를 차지했다.


2015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30


구글은 2000년 9월 처음으로 한국어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2004년 한국법인 설립, 2006년 10월 R&D센터 설립 발표, 2007년 4월 경영진 선임 등을 거쳐 국내 검색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혁신적인 페이지 랭크(Page Rank) 기술과 수백 가지의 정교한 알고리즘에 바탕을 둔 구글의 검색 서비스는 정확성과 실용성으로 국내 이용자들에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컴퓨터와 모바일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키워드 광고 서비스인 구글 애드워즈(AdWords)와 구글 애드센스(AdSense), 모바일 서비스인 구글 애드몹(AdMob) 등은 광고주들에게 최적화된 타깃팅 광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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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0년부터는 모바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컴퓨터와 모바일의 서로 다른 특성을 결합해 사람과 비슷한 청각(마이크)·시각(카메라)·촉각(터치스크린) 등 오감을 지닌 구글 모바일 서비스로 급변하는 모바일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최근 조립형 스마트폰 ‘아라’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구글은 모바일 결제 컨소시엄 ‘소프트카드’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갑(甲)질 논란 속 유한킴벌리 2위 도약

지난해 말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의 모녀 횡포, 모 소셜커머스업체의 노동착취에 이은 해고까지 이른바 기업의 ‘갑질’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번 조사 결과 2위(응답률 17.3%)에 오른 유한킴벌리는 초대 회장 고 유일한 박사의 사회환원과 윤리경영으로 더욱 돋보인 기업이다. 유한킴벌리는 1970년 미국의 킴벌리클라크와 유한양행이 합작해 세운 회사로, 성실한 세금 납부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손꼽힌다.


유한킴벌리에 이어 애플코리아가 응답률 16.2%로 3위에 올랐다. 2011년 최고경영자이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후 애플 특유의 창의성과 심플함의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만 693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해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애플 스마트 기기 운용체계(OS)인 iOS 점유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3M(응답률 7.5%)은 지난해보다 4계단 상승한 4위에 이름을 올렸고, 2014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 최초 4만 대 판매를 달성한 BMW그룹코리아(응답률 7.3%)는 5위에 올랐다. 이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응답률 7.2%)는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6위를 기록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2012~2013년 조사에서 5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위까지 올랐지만 올해 다소 주춤했다. 이밖에 한국지멘스(응답률 5.4%)·한국마이크로소프트(응답률 5.3%)·나이키스포츠(응답률 4.8%)·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응답률 3.9%) 등이 10위권을 형성했다.



2015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30


IT·제조 강세, 금융·서비스 약세

10위 안에 든 외국계 기업들을 살펴보면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IT기업과 유한킴벌리·한국3M·BMW그룹코리아·한국지멘스 등 제조기업이 대부분이다. 외국계 기업이 주로 포진해 있고,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부문이 IT·제조라는 이유도 있지만, 구직자들로서도 가장 매력적인 사업분야가 바로 이 부문이라는 말이 된다. 반면 한국씨티은행(14위, 응답률 3.0%)·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8위, 응답률 1.4%) 등 금융기업과 홈플러스(15위, 응답률 2.7%)·한국암웨이(29위, 응답률 1.4%) 등 서비스 기업은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아무리 외국계 기업이더라도 금융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이들보다 국내기업들의 경쟁력과 근무여건이 더 낫다고 응답자들은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순위 상승률을 보인 기업은 동서석유화학(16위, 응답률 2.7%)이다. 동서석유화학은 지난해 28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무려 12계단 상승했다. 동서화학은 2013년 말 7억6187만 달러 수출에 성공해 7억 달러 탑을 수상했으며, 2002년 2400억 원이던 매출이 10년 만에 8500억 원으로 약 3.5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무료급식소와 다문화가정 공부방 설립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 기업의 사회적 인식이 크게 제고됐다는 평이다. 이외에도 한국지멘스(7위, 11계단 상승)·홈플러스(15위, 9계단 상승) 등도 지난해보다 대폭 순위가 올랐다.


2015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30


반면 루이비통코리아(23위, 16계단 하락)·아디다스코리아(26위, 12계단 하락)·로레알코리아(27위, 19계단 하락)·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8위, 11계단 하락) 등은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다소 하락해 하위권을 형성했다.


2015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30


제품 혁신과 기업 이미지 개선 등으로 응답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처음으로 30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도 있다. 25위를 기록한 필립스코리아는 최근 재배용 조명 ‘플라워링 램프’, 컬러풀한 색채가 돋보이는 ‘버건디 레드’ 토스터기, 핸드형 스팀다리미 ‘퀵스팀’ 등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친화적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바스프(22위, 응답률 2.0%)·도레이첨단소재(공동 29위, 응답률 1.4%)·한국암웨이(공동 29위, 응답률 1.4%) 등도 30위 안에 들며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혔다.



‘2015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30’ 조사 개요

▶ 조사 대상: 20~30대 구직자 3340명(취업준비생 999명, 대학생 425명, 직장인 1916명)

▶ 조사 기간: 2014년 1월 9일~15일

▶ 조사 방법: 웹·모바일 설문조사

▶ 조사 기관: 사람인

▶ 조사 대상 기업: 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투자통계’ 등을 토대로 선별



조사 대상 외국계 기업은?

<캠퍼스 잡앤조이> 자매지 <한경비즈니스>는 매년 NICE 신용평가와 함께 ‘Foreign Super Company 100’을 선정한다. <캠퍼스 잡앤조이>가 실시하는 ‘입사하고 싶은 외국계 기업’ 조사는 <한경비즈니스>가 선정한 이 리스트를 기본 조사 대상으로 삼는다. 외국계 기업이란 외국인투자기업을 말한다. 특히 외국계 직접투자 비율이 80% 이상인 기업을 명실공히 외국계 기업이라고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통산자원부에 신고된 외국인투자기업은 1만5280개다. 이들 중 외부감사를 받으며 세계적 브랜드를 보유한 주식회사와, 유한회사 일부를 더해 조사 대상 기업 리스트를 확정했다.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각 사 제공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