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베트남어…제2 외국어 능통자, 채용시장 '귀한 몸'


#지난해 하반기 공채때 CJ제일제당·CJE&M·CJ오쇼핑 3개사는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포르투갈어·말레이 인니어·터키어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글로벌 직무를 채용했다. 합격자들은 일정기간 국내기업 근무후 글로벌직무에 배치될 예정이다. CJ는 2010년부터 해당계열사에서 글로벌직무를 뽑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2014년 베트남어과 졸업생의 취업률은 93.8%였다. 동양어대학내 말레이인도네시아어와 인도어는 71.4%에 달했다. 서양어대학의 스페인어(66.7%),이탈리아어(68.8%),포르투갈어(63.5%)도 모두 이 대학의 평균취업률 56.8%를 넘었다.


?취업시장에서 ‘제2외국어 능통자’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대기업뿐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글로벌 진출로 중국어,스페인어,인도네시아어 등의 특수어 전공자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채용공고를 낸 기업들이 우대하는 특수어는 어떤 것이었는지를 살펴봤다.


LG상사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트레이딩·프로젝트 사업분야에서 스페인어,러시아어,인도네시아어,일본어,중국어 능통자를 선호한다고 명시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10월말 스페인어가 가능한 해외관리자부문의 신규채용을 했다. 채용과정에서 독해와 회화테스트를 거쳐 최종 1명을 선발했다. 계룡건설 인사팀 관계자는 “올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진출할 계획이어서 능통자를 뽑았다”면서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적으로 가능한 지원자를 뽑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스페인어 능통자를 뽑은 기업은 고려아연,고려아연,풍산홀딩스,한세실업 등이다.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은 영업분야 채용에서 중국어·베트남어 능통자를 명시했고, 경동나비엔은 냉난방기기 해외영업 분야에 러시아어 능통자를 자격요건으로 내걸었다. 2000년초반부터 해외진출을 시작한 SPC는 중국121개,미국38개,베트남 10개,싱가포르 6개 등 총 175개 매장을 운영중에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 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가 가능한 IT시스템 개발자를 뽑기도 했다.


의류제조·수출 전문기업 세아상역은 상하반기 공채때마다 특수어를 명시하고 있다. 세아상역 관계자는 ”신입사원의 대부분은 영어이외 제2외국어를 할 줄 안다“며 ”다들 스펙이 비슷비슷 하기에 특수어를 할수 있다면 강점이 된다“고 말했다. 세아상역은 아이티어인 ’크레올어‘를 할 줄안다면 상당히 유리하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중국에 지점과 베트남에 사무소가 있는 대구은행은 지난해 채용을 하면서 어학자격 보유자를 우대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중국어 능통자는 지원자가 많아 뽑았지만 베트남어 가능자는 지원자가 없어 올해 다시 채용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F(옛 LG패션)는 지난해 하반기 공채때 프랑스어,이태리어 능통자를 우대하기도 했다.

?효성 한건혜 인사팀 과장은 ”기존의 중국어 이외에 남미처럼 새롭게 개척되는 시장서 일할 수 있는 지원자가 각광받는 것 같다“며 ”하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제2외국어는 영업직무의 우대사항이기에 언어능력만 맹신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효성은 지난해 채용에서 중국어,스페인어,일어,베트남어,러시아어 가능자를 우대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