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 벤처밸리 주역은 TIPS?

참여 업체들 대부분 상주 … 구글 등과경쟁

지난주 정부는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 건물 4채를 빌려 하이테크밸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왜 역삼역이냐”는 질문에 주무부처인 중소기업청의 박종찬 벤처투자과 과장은 “TIPS 때문”이라고 답했다.


TIPS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프로그램이다. 성공한 벤처기업가와 벤처캐피털이 창업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교육도 하면서 성장을 지원하는 이스라엘식 인큐베이팅 모델을 본뜬 것이다.


역삼 하이테크밸리 사업은 TIPS 참여 업체들의 요구로 시작됐다. TIPS 업체(현재 56개) 중 상당수는 아산재단이 출자한 마루180(역삼역 인근·사진)에 모여 있다. 이 공간이 좁아 더 넓은 곳을 공동으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역삼 벤처밸리 주역은 TIPS?



또 다른 이유는 상반기 문을 열 구글캠퍼스, 요즈마캠퍼스와의 경쟁이다. 박 과장은 “구글과 요즈마펀드 모두 TIPS 업체를 입주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캠퍼스는 삼성동에, 요즈마캠퍼스는 역삼역 인근에 문을 열 예정이다. 박 과장은 “그만큼 TIPS 기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글, 요즈마와 경쟁만 하는 것은 아니다. 중기청 관계자는 “역삼역은 구글과 요즈마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와 정보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김용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