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바이오·헬스케어·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템 눈길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사이트 제시하는 창업 지침서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대한민국 비즈니스의 판을 뒤흔들 창업비밀노트 ‘하마터면 월급쟁이 될 뻔 했잖아’가 발간됐다.
유니콘을 꿈꾸는 스타트업 CEO 145명의 인터뷰 엮은 ‘하마터면 월급쟁이 될 뻔 했잖아’ 발간
이 책은 한경잡앤조이가 창업가 145명을 인터뷰해서 어떻게 창업을 준비했는지, 아이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 향후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창업이 처음인 학생창업가부터 재창업에 성공한 경험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경험담을 통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하마터면 월급쟁이 될 뻔 했잖아’는 2020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한경잡앤조이에 실린 ‘대학 스타트업 CEO 특별판’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한경잡앤조이 취재편집부는 서울대·연세대·인덕대·인천대·인하대·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에 소속된 145명의 창업가들을 직접 인터뷰해 작은 아이디어로 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까지의 과정과 당찬 포부를 담았다.

손동현 대표는 “선한 가치를 가진 서비스도 이윤이 나는 사업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스마트폰으로 몰래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릴리의지도’(에스프레스토)를 만들었다고 한다. 릴리의지도는 출시한지 두 달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급상승 순위 1위에 오르며 사용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고 업계 프로듀서(PD) 출신인 황서영 대표는 조감독과 PD들이 본업인 ‘크리에이티브’ 집중할 수 있도록 촬영 준비에 필요한 인력·차량·장비 등 모든 리소스를 제공하는 O2O 플랫폼 서비스 ‘써폿’(기발한 사람들)을 구상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써폿은 촬영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어 서비스 론칭 1년 반 만에 매출액 29억원을 달성했다.

대학 연구실을 바탕으로 한 교원창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브레인의 대표이자 인천대 생명공학부 나노바이오전공 양성구 교수는 기존 뇌질환 치료제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다가 ‘전자 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 전자피부 형태로 의료기기 제조하는 회사는 지브레인이 유일하다. 본 임상시험이 완료되면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등 뇌질환 치료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장구 라트바이오 대표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20년간 연구해 온 유전자 변형 기술을 바탕으로 우수한 유전 품종을 개발하고 새로운 단백질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

김광현 창업진흥원 원장은 추천사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제2의 벤처 붐’을 말할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겁다. 이 책이 대한민국 창업계 현황을 파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영덕 디캠프 상임이사는 “성공한 창업자의 스토리를 담은 책은 많지만, 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창업자 145명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제 누구나 평생 한 번 이상은 창업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는 우리나라 창업학 1호 박사인 목영두 르호봇비즈니스인큐베이터 대표의 말처럼 ‘나도 언젠가 창업을 할 수 있다’라는 열린 마인드가 필요한 때이다. 창업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