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그날’만 되면 일이 꼬이는 걸까. 원서 마감 직전 컴퓨터가 다운돼 버린다거나, 평소엔 뻥뻥 뚫리던 길이 면접날에만 꽉 막힌다거나, 멀쩡히 붙어 있던 정장 단추가 면접 직전에 떨어져버리는 ‘멘붕’스러운 일들 말이다. 나도 모르게 ‘오 마이 갓’이 터져나오는 순간의 기억들을 모았다.
[Hot Click Best 5] ‘멘 to the 붕’ 그날의 기억
1 세탁소 아줌마 미워요

면접에서 입을 정장을 세탁소에 맡겼다. 면접 당일엔 분명 정신이 없을 거란 생각에 전날 저녁 미리 옷을 찾아오기로 했다. 하지만 세탁소에 도착한 순간 발견한 건 굳게 닫힌 문과 덩그러니 붙은 메모지 한 장. 그곳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여·름·휴·가. (achieve0)



2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면접을 보기로 한 회사에 도착했다. 집에서 일찍 나온 덕분에 시간은 충분했다. 긴장도 풀 겸 회사 주변을 둘러보고 거울도 다시 한 번 보고 여유 있게 면접장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도착한 곳에서 직원이 말하길 “면접 장소는 여기가 아닌데요”. 미친 듯이 뛰었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minya1987)



3 내 머릿속의 지우개

면접관이 내게 물었다. “이전엔 어떤 일들을 하셨죠?” 대답을 하려는데 이게 웬일,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분명 내가 써놓은 경력인데 기억이 나지 않았다. 거짓말 같은 순간. 면접장엔 정적이 흘렀고 난 ‘멘붕’의 최고 경지를 경험했다. (yunsun2)



4 차라리 부르지 말지

내가 면접을 본 회사는 여성 직원의 비율이 꽤 높은 곳이었다. 그런데 면접관이 갑자기 “여성 직원들은 이상한 특성이 있다”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흠을 잡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래저래 말해도 결론은 남자를 선호한다는 것. 할 말을 잃었다. 그럼 대체 여자인 나를 왜 면접에 오라고 한 거야! (blahblah01)



5 멘붕이란 이런 것

합격자 발표날. 그동안 취업 준비를 함께한 스터디 그룹의 모든 멤버가 한자리에 모였다. 합격 문자를 받은 팀원들의 환호 속에서 나만 웃을 수 없었다. 내게 온 문자 내용만 달랐던 것이다. 멘붕이 이런 것일까. 괜찮다고는 말했지만 이미 표정관리는 안 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pjj0719)



순위 밖 사연 “난 이럴 때 ‘멘붕’ 오더라”

입사지원서에 자기소개서 내용을 열심히 타이핑하고 있었는데 버튼을 잘못 눌러서 최종 지원이 돼버렸다. (pre******)

원서 접수 마감 한 시간 전 정전. (nae*****)

마감이 끝난 뒤 제출한 지원서를 다시 읽어보는데 입사 포부에 다른 회사 이름이 있었다. (ssq*****)

면접 전날 너무 긴장한 나머지 한숨도 못 자고 면접장으로 가는데, 버스 안에서 잠이 들어 면접 장소를 지나쳐버렸다. (you******)

학교 다닐 때 악연이었던 동창을 면접장에서 만났다. 우린 둘 다 백수였다. (sma**)

면접날 예약해둔 미용실에 들렀다가 정신없이 면접장에 도착해보니 맙소사, 의상과 헤어는 완벽한데 신발은 슬리퍼. (dea****)

합격한 것처럼 연봉 협의도 하고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는지 물어보길래 다니던 회사에 사표 냈는데 그날 바로 불합격 메시지가 날아왔다. (che***)

5분 뒤 면접 시작인데 배가 슬슬 아파올 때 멘붕. (kis***)

모 회사 영어 면접에서 만난 원어민 면접관이 호주에서 연수한 나를 보고 콩글리시한다고 평가했을 때. (yju**)

면접을 보러 갔는데 날 보더니 바로 다른 사람이 채용됐다면서 돌아가라고 했다. 이게 뭔가요. (d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