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렇게 마셔도 좋은 걸까. 과음으로 병원에 실려 가거나 사망했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는데, 이렇게 계속 마셔도 되는 걸까. 선배가 주는 술잔은 무조건 비워야만 할까. 사발식은 전통을 위해 지켜져야만 하는 것일까. 이 쉽지 않은 명제를 풀기 위해 요즘 대학생이 어느 정도로 술을 마시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대학생 음주 실태 조사] 2학기에도 퍼마실 거야? 그럴 거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148.1.jpg)
![[대학생 음주 실태 조사] 2학기에도 퍼마실 거야? 그럴 거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149.1.jpg)
‘평소 술을 얼마나 마시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8%가 ‘1주일에 2~3번’이라고 답했다. 또 28%는 ‘1주일에 1번’, 20%는 ‘1주일에 4~5번’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10명 중 6명가량이 1주일에 2~5번의 음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8%는 ‘거의 매일’이라고 답했다.
물론 남녀의 차이는 있었다. 남학생은 ‘1주일에 3~4번(38%)’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은 반면, 여학생은 ‘1주일에 1~2번’이라는 응답이 64%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남녀 모두가 음주 후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 때문에 수업에 지장 있었던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학생 82%, 여학생 66%가 ‘예’라고 대답한 것.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우리나라 대학생은 1주일에 1회 이상 술을 마시며, 절반 이상이 음주 후 학교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는 셈이다.
남학생 82% ‘음주 때문에 수업에 지장 있었다’
조사 결과대로라면 한국 대학생은 ‘부어라 마셔라’ 수준이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게 한 가지 있다. 단순히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술을 마시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1%가 ‘친목 도모를 위해’라고 답했다. 32%는 ‘학교 행사 때문에’라고 답했고, 23%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라고 밝혔다. ‘술이 좋아서’라고 답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는 원만한 학교 생활과 인맥 관리를 위해 술자리에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응답자의 34%가 ‘선후배와 술을 마신다’고 답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학생 음주 실태 조사] 2학기에도 퍼마실 거야? 그럴 거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150.1.jpg)
과도한 음주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술 때문에 수업에 소홀히 임하거나 결석하면 결국 스스로에게 치명타가 된다. 술값 때문에 생기는 경제적 손실이나 건강 문제도 가벼운 게 아니다.
결국 대학생들 스스로가 음주 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우선 자신의 주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스스로 정한 선을 넘지 않도록 자신과 약속을 해보는 건 어떨까.
<조사 개요>
조사대상 : 서울 지역 대학생 1~4학년 100명(남 50명, 여 50명)
조사방법 : 성균관대, 명지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 총 4개 대학 도서관 주변에서 설문지 배포
조사시기 : 2012년 7~8월
새 학기엔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거야!
“가끔 날 잡아서 폭음을 하는 음주 습관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다음 날 일정이나 몸 상태를 감당하지 못했다. 고학번이 된 후부터는 상대방에게 술을 강권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새 학기부터는 다음 날 일정이나 몸 상태를 고려하고,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유쾌하게 즐기는 술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해야겠다.” 신진아(서경대 국제비지니스어 3)
“다가오는 새 학기는 술 좀 그만 먹자. 술 마시는 시간에 다른 여가생활을 하거나 취미활동을 즐기자. 다소 자신 없지만 이런 다짐을 해본다!” 최기황(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2)
“체대에 다니다 보니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마시면 들이붓곤 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2학기부터는 술을 줄이고 운동해서 건강을 챙길 것이다.” 윤보송(국민대 체육 3)
글·조사 최새롬 대학생 기자(한양대 국어국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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