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제약이 주관한 이번 시사회는 1시간 35분의 영화 시사 후 곽 감독과 관객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20~50대에 이르는 폭넓은 연령층의 관객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고, 곽 감독은 시종 유쾌하고 성실하게 대답에 임했다.
“어리숙한 데뷔작을 찍었을 때의 기분”이라며 멋쩍어하던 곽 감독은 대화가 진행되면서 청년 관객의 멘토를 자처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TV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곽 감독에게 발탁돼 이번 영화의 주연을 맡은 김준구 씨(낙만 역)는 “언제나 꿈을 품고 사는 오리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를 덧붙였다.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69.1.jpg)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0.1.jpg)
A. 주인공 전낙만은 가장 말단인 이발병으로 들어갔던 옛날의 내 모습이다. 그때 고생하던 내 모습이 미운오리새끼 같았다. 백조가 될 꿈을 꾸었다는 게 아니라 가능성조차도 꿈꾸지 못했던 밑바닥이었다는 거다. 요즘 젊은 분들도 삶이 팍팍하다고 느끼는데 여러분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자신감을 가져라.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1.1.jpg)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2.1.jpg)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3.1.jpg)
A. 영화의 배경인 20여 년 전 군대는 민주화되지 않아 말 그대로 ‘유전무죄 무전유죄’였기 때문에 부조리에 대해 늘 고민했었다. 영화에서 누명 쓰는 캐릭터인 ‘행자’에게 동병상련을 느꼈고 그것을 어필하고 싶었다. 삶에서 억울한 점이 있는 분들이 위로받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4.1.jpg)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5.1.jpg)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6.1.jpg)
A. 나도 만들면서 죄지은 사람에게 동정심이 들게 해도 되나 고민했다. 그러나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보니 재소자, 나, 나를 괴롭혔던 상사들이 다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당시 분위기 때문에 억압받고 출세를 위해 자신을 팔아야 했던 사람들. 혈기왕성한 나이에 젊은 시절을 바친 이들에 대한 동정의 표현이었다.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7.1.jpg)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8.1.jpg)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79.1.jpg)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80.1.jpg)
A. 의사였던 아버지의 바람이었으나 무엇보다 공부가 나와 맞지 않았다. 동기들과의 경쟁에서 점점 뒤처지자 자신감도 잃어갔다. 이대로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처음에 반대하셨던 아버지도 얼마 전 “부럽다”고 하시며 “너처럼 다이내믹하고 뭔가 창조하면서 사는 삶이 값어치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의사 면허증조차 따지 않고 한 길을 포기해버린 것에 대해서는 삶의 오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에게 한마디 하자면, 다른 사람이 쉴 때 좀 더 열심히 하는 게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우선 내가 좋아하고 미치는 일이어야 한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 나는 고생하는 가운데 행복하다. 행복한 것과 잘사는 것은 다르며 사람은 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81.1.jpg)
![[현장 스케치] 영화 '미운오리새끼'시사회 “세상에 뛰어들기, 두려워하지 마!”](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282.1.jpg)
A. 처음 영화판에 뛰어들었을 때 학연·지연·혈연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공포스러웠다. 그러나 내가 먼저 차와 밥을 사면서 다가가기 시작했다. 대학생들이 세상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잘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나아가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이 많을 것이다. 영화 끝에 나오는 내레이션인 “세상에는 나보다 억울한 사람이 많다”라는 대목에 이런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글 이시경 인턴 기자 ckyung@kbizweek.com│사진 이승현 대학생 기자(숭실대 경제 2)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