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기본 20일 휴가에, 아이를 낳으면 1000만 원을 지원하는 회사가 있다.

여기에 주거 비용, 업무 관련 비용을 회사가 다 대고, 업무시간에 사옥 지하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마음껏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웬만한 대기업을 능가하는 복지 수준을 자랑하는 이곳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자리 잡은 IT 벤처 ‘제니퍼소프트’다.
[기업 탐방] 제니퍼소프트, "유럽 기업 뺨치는 복지에도 APM 시장 ‘최강’"
조금씩 밀리던 강변북로는 자유로에 접어들며 ‘대체 왜 막힌 걸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시원스레 뚫리기 시작한다. 고양시를 벗어나 달리던 자동차가 이산포IC를 지나 통일전망대까지 뒤로 하면 ‘헤이리 예술마을’이 자리 잡은 파주에 접어든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흘려보내기 딱 좋을 만큼 소박한 성동IC로 빠져 10분 남짓 더 달리자 드디어 눈에 들어오는 헤이리 이정표와 입구.

미술인, 건축가, 음악가, 작가 등 380여 명의 예술인이 모여 마을을 이룬 곳. 작업실, 미술관, 갤러리, 박물관, 공연장 등 예술의 향이 지천에 널린 드넓은 공간에는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건물)이 드문드문 들어서 있다. 그런데 지난 4월 말 이곳 예술마을에 예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기업 집단 하나가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헤이리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민간 영리기업의 사옥, ‘제니퍼소프트’ 건물이다.
[기업 탐방] 제니퍼소프트, "유럽 기업 뺨치는 복지에도 APM 시장 ‘최강’"
지난 2005년 창립한 제니퍼소프트는 국내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 솔루션 시장의 최강자다. 당장 ‘APM이 뭐지’라는 궁금증이 따라붙지만, 실상 APM은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시스템이다. 인터넷뱅킹, 온라인쇼핑, 온라인 주식거래 등부터 대학 수강신청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해당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관리해주는 솔루션을 말한다. 방문자 수, 트래픽 등을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개발자가 투입돼 해결하는 식이다.

제니퍼소프트의 APM 솔루션은 현재 ‘제니퍼 4.5’ 버전까지 개발이 완료돼 있다. 과거 외산 서비스가 장악했던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해 지금은 국내시장의 70%를 장악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 태국 등에 지사를 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열심이다. IT 강국이라지만 소프트웨어가 약한 한국의 IT 기업 중에선 가장 견실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 개요
사명 : 제니퍼소프트
설립 : 2005년 ‘자바 서비스 컨설팅’ 이후 제니퍼소프트로 사명 변경
위치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길 59-19
매출액 : 101억 원(2011년)
직원 수 : 17명(해외지사 5명 별도)
주요 제품 : APM 솔루션
[기업 탐방] 제니퍼소프트, "유럽 기업 뺨치는 복지에도 APM 시장 ‘최강’"
국내 APM 시장 70% 장악

헤이리 입주 자격이라도 증명하는 양 사옥이라기보다는 세련된 갤러리나 박물관을 보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3층짜리 건물 중 1층은 탁 트인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카페다. ‘CAFE JENNIFER’ 네온사인과 한쪽 벽면을 차지한 책꽂이, 예쁜 나무 탁자와 의자만 보면 여느 헤이리 카페와 다름없다. 카페 밖으로 한발 나서면 초록빛 잔디밭과 편하게 누워 쉴 수 있는 의자가 드문드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층과 3층은 사무 공간이다. 마케팅 등 지원부서가 2층에, 솔루션 개발을 책임지는 개발자들은 3층에 자리 잡았다. 층별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외부 업무가 많은 2층은 개방형으로, 개인·단독 업무가 많은 개발자들을 위해 3층은 파티션을 통해 근무 분위기를 달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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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을 위해 무더위를 뚫고 달려온 대학생 기자들을 제일 처음 맞은 것은 카페에서 내놓은 시원한 아이스커피다. 콘크리트 벽으로 사방이 막힌 사무실 대신 푸른 잔디밭을 마주할 수 있게 해준 ‘배려’는 비단 낯선 손님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기업을 이루는 멤버들, 즉 직원들에 대한 복지 수준 역시 웬만한 기업에선 보기 힘들 만큼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제니퍼소프트가 시쳇말로 요즘 인터넷상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도 바로 이 복지 덕분이다. 물론 기업의 성과가 그만큼 뒷받침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단순히 매출과 수익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복지 실험’들이 제니퍼소프트에선 당연한 일로, 나아가 ‘더해주지 못해 안타까운’ 현실로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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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 근무, 1일 7시간 근무까지는 여느 기업과 별 다를 바 없다. 출퇴근은 자유로운 유연근무제다. 10시쯤 출근해서 6시쯤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재택근무도 공감할 범위 내에서 가능하고, 집중도가 더 높다면 당연히 외근도 좋다.

휴가는 연간 기본 20일에 2년 근속마다 하루가 는다. 주말을 끼면 누구든 4주 휴가가 가능한데, 굳이 비유하면 네덜란드 수준이다. 여기에 2주 단위의 무급휴가도 자유롭다. 이렇게 최대 8주를 쉬면 프랑스 수준이다. 5년 근속하면 2주간의 특별휴가와 해외 가족여행을 지원한다. 10년 장기근속자는 아직 없지만 두 달의 안식월을 계획 중이다. 물론 유급이다.

경비와 관련해선 실비 지급이 원칙. 하지만 집에서 나와 퇴근할 때까지 회사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발생한 모든 비용을 회사가 댄다. 자동차 유류비 등 교통비, 식비, 간식비, 스마트폰·아이패드 통신비 등이 모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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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만족을 위한 복지 제도는 이 밖에도 다양하다.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출산 때마다 1000만 원을 지급하고, 출산 전후 휴가와 육아휴직 1년도 보장돼 있다. 1년에 한 번씩 사설종합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30세 이상 배우자나 55세 이상 친부모에게도 마찬가지 혜택이 돌아간다.

이 밖에도 주택·전세 자금 대출, 차량 구매 대출, 신입사원 등 자산 소수자를 위한 월세 주거비 50% 제공, 장기근속자 우선의 법인 차량 및 유지비 지원, 해외 어학연수·항공기운행 자격증 등 개인의 역량과 소양을 배양하기 위해 연중·주중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추가로 연간 300만 원의 선택적 복지 제도도 운영하는데 체력 단련, 헬스, 요가, 수영, 악기 구입, 의료비 등 사행성을 제외하곤 제한이 없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1층 카페에 마련한 키즈룸에서는 원어민 교사 제이미가 직원 자녀들과 어울려 논다. 수영, 그림,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가르치며 세상을 인지하는 영감과 예술적 감흥을 안겨주는 게 목표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지하 1층의 수영장이다. 15m 길이의 풀은 유리천장을 통해 자연 채광이 가능해 웬만한 호텔 수영장 못지않다. 그렇다면 수영은 언제? 근무시간 중 어느 때라도 상관없다. 혹여 눈치라도 볼까 싶어 아예 ‘수영 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된다’고 못 박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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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복지에 사내 수영장까지

‘이렇게 퍼줘도 회사가 운영될까’라는 걱정이 들기 시작할 즈음 이원영 대표는 “기업의 도덕적 이상은 물질적 풍요의 공급”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기업의 이윤 추구는 목표가 아니라 결과다. 즉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는 말도 이어졌다. 직원들이 행복한 직장, 온전한 삶을 살게끔 터전을 제공하는 것이 이 대표가 제니퍼소프트를 창업한 이유다.

‘꿈의 직장’을 위한 첫 단계는 2005년 법인을 설립하고 1년쯤 후부터 본격화됐다. 전 직원이 함께한 실리콘밸리 견학에서 구글 캠퍼스, 야후, 오라클 등을 돌아보며 이들의 기업 문화에 큰 자극을 받았다. 이 대표는 특히 “구글 캠퍼스가 너무 아름다웠다”며 ‘언젠가는 이런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2007년 이탈리아의 한 건축사무소의 숲속 사무실을 보고 나선 계획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3년 이내에 이와 같은 근사한 사옥으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한 이 대표는 2010년부터 양평, 남양주, 포천, 관악산 자락, 일산 등을 돌아다니다 마지막으로 헤이리를 찾았다.

서울 가산동 디지털밸리를 떠나 경기도 북쪽의 파주로 이사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멤버들과 숙의를 거쳤고, 이 대표를 비롯한 많은 사원들이 파주와 운정 등 인근 신도시로 이주했다. 미혼자의 경우 홍대나 합정 등 1시간 거리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지원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회사의 결정이라 해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멤버가 ‘유목생존공동체’라는 철학에 공감해준 것이 놀라웠다”며 “종국에는 오스트리아나 영국으로 모두 데려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 탐방] 제니퍼소프트, "유럽 기업 뺨치는 복지에도 APM 시장 ‘최강’"
현재 제니퍼소프트에 적을 두고 있는 정직원은 17명이다.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와 원어민 보육교사 제이미를 포함(물론 모두 정규직)해서다. 20명도 안 되는 인원이 지난해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건 철저한 공생·상생 시스템에서 출발한다.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은 제니퍼소프트가, 영업은 외부의 협력사가 전담하는 방식이다.

R&D가 주류를 이루는 기업 특성상 개발자 등 프로그래머가 주축을 이루는 편이다. 소수 정예로 구성된 조직답게 니즈가 있는 특정 직무에 대해 수시모집하는 것이 원칙. 특별히 올해부터는 신사업 벤처팀을 따로 꾸리는 중이다.

“기존 비즈니스와 무관하게 온전히 신사업 팀이 직무별로 역할을 배우고, 공부하고, 해외 탐방하고, 책을 읽는 등 그들만의 세상을 꾸미게 될 겁니다. 비즈니스 모델 기획자, 글로벌 소양을 갖춘 마케터, 천재성을 갖춘 프로그래머, 대안적 길을 모색하고 사유할 사상가 등 크게 네 가지 포지션으로 구성하려 해요. 생각의 깊이가 대단한 친구들이 벌써부터 몰려들고 있어요.”
[기업 탐방] 제니퍼소프트, "유럽 기업 뺨치는 복지에도 APM 시장 ‘최강’"
이 대표는 “일자리 창출만으로는 청년실업을 해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노동의 질, 건강한 일자리를 만들려는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고, 이런 기업에 많은 사람을 모시지 못하는 게 안타깝기만 할 뿐”이라고. 창립 이래 최초의 신입사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3년 정도 후 또 다른 팀을 꾸려볼 계획이다.

제니퍼소프트의 연봉계약서 인센티브 조항에는 ‘얼마에 얼마’라는 식의 조항을 찾아볼 수 없다. ‘평가와 보상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이 대표의 신념 때문이다. 대신 ‘계획의 실행력, 꿈을 향한 열정과 노력, 섬세한 감성, 소통과 공감력, 삶과 일이 어우러진 문화 창조,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감성 브랜드 이미지 창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동력’ 같은 덕목이 평가항목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이 대표는 머릿속에 급히 떠오른 아이디어를 담당 직원에게 전달했다.

“남자 직원들의 출산휴가도 보장돼야 하지 않을까요? 산후조리원 기간이 2주가 보통이라는데, 이 기간을 뺀 한 달 정도의 출산휴가 제도를 만들어봅시다. 바로 검토해주세요!”





Interview
이원영 제니퍼소프트 대표
[기업 탐방] 제니퍼소프트, "유럽 기업 뺨치는 복지에도 APM 시장 ‘최강’"
“인문학적 소양·진보적 마인드 갖추세요”

대학생 기자 :컴퓨터, 전산 등 관련 전공자가 입사 시 더 유리한가요.

이원영 대표 :학력은 보지 않지만 전공적 소양은 보려고 해요. 외모는 안 보지만 품성은 보죠. 프로그램과 관련한 전공 소양은 경쟁력입니다. 학점도 일정 정도 보려고 합니다. 이왕 공부를 했으면 잘해야죠. 그렇다고 학점이 결정타는 아니고요. 데이터베이스, 컴퓨터공학, 전산학 등을 전공했다면 얼마나 능력을 갖췄는지 질문을 통해 확인합니다. 꼭 프로그램 개발이 아니어도 마케팅 분야가 있죠. 인문학적 소양, 인간에 대한 애정, 시대적 통찰을 두루 갖춰야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요. 참고로 저도 수학과 출신 개발자죠.

대학생 기자 :적은 근무시간, 많은 휴가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시장점유율 70%를 달성하셨는지 궁금해요.

이원영 대표 :일하는 시간은 적은데 어떻게 성과를 냈느냐? 70~80년대 산업사회에선 노동시간이 생산성과 비례했죠. 80년대 이후 지식정보사회에 접어들면서 지식가공업에 종사하는 고도의 지식노동 계층이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이들은 충분한 휴식과 몰입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노동이 가능해요.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에 심신을 편안하게 하면 오히려 적은 시간을 일할 때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 결과가 바로 제니퍼소프트죠.

대학생 기자 :제니퍼소프트 입사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원영 대표 :공부하지 마세요. 여기 들어와서 하세요. 대부분의 기업이 마찬가지지만 일할 수 있는 준비된 사원은 경력사원이에요. 신입사원은 오히려 품성과 자질, 역량, 지성, 꿈과 열정 같은 가능성을 공부하고 배워가야죠. 우리 회사의 경우 크게 이공계와 인문계로 나뉘는데, 마케팅 같은 경우는 분명 인문학의 영역입니다. 다만 기술 마케팅이기 때문에 관련 산업과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춰야죠.

대학생 기자 :제니퍼소프트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이원영 대표 :자율, 열정, 창의, 연대, 나눔의 가치를 가지신 분. 이런 마인드를 함축시킨 단어가 바로 ‘진보’죠. 정치적 의미의 진보가 아닌 진보적 가치를 지닌 분을 원합니다.

대학생 기자 :해외시장 개척도 활발한데 영어 실력이 입사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나요.

이원영 대표 :토익 점수는 안 보지만 영어 실력은 봅니다. 특히 마케터에게는 절대적이죠. 프로그래머의 경우 관련 원서를 읽고 해석할 줄 아는 정도면 됩니다. 우리 회사 직원 중 두 명이 원어민이라 이들이 영어 면접에 참여하죠. 생활영어나 비즈니스 영어를 원어민에 가깝게 한다면 매력적인 게 사실이에요.

대학생 기자 :직원들의 복지 외에 사회공헌 활동이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원영 대표 :제가 APM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된 ‘자바서비스넷’이란 커뮤니티가 있어요. 1999년부터 개인적으로 정보 공유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운영해온 개발자 커뮤니티죠. 아직까지 적지 않은 분들이 활동하는데, 시대적 소명에 맞도록 이 커뮤니티를 더욱 활성화하려 합니다. 급여와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줄 운영자를 찾고 있죠. 사회공헌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에요. 제니퍼소프트다운 방법을 찾고 있어요. 1층 카페에서 얻은 수익 전액을 활용할 계획이에요. 수영장도 개방합니다.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사내에서도 고민 중입니다.



대학생 기자 후기
[기업 탐방] 제니퍼소프트, "유럽 기업 뺨치는 복지에도 APM 시장 ‘최강’"
이시경 기자(홍익대 국어국문 3)

사람은 현실이 힘들 때 고단함을 잊기 위해 꿈을 꾼다. 제니퍼소프트는 바로 이 ‘꿈’을 현실로 실현시킨 기업이었다. 밖에서 건물을 바라봤을 때 한 번, 안에 들어갔을 때 한 번, 그리고 대표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또 한 번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어느 방에 가든 나무향이 기분 좋게 풍기는 가운데 직원들의 모습은 밝고 여유로워서 순간 회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한 포부로 가득한 동아리방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복지 수준이 워낙 뛰어나다 보니 대체 어떤 인재들을 골라 뽑을까 의문이었는데 인터뷰를 통해 역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히 남보다 높은 토익 점수, 한 줄 더 많은 이력이 아니라 책이나 신문을 통해 할 수 있는 깊은 사유가 필요한 것이다. 주위에 휘둘리고 스펙에 목맬 시간에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어떠한 주제나 사건,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리기 위해 오래도록 고민해보는 자세를 독서를 통해 키울 수 있다고 했다.
[기업 탐방] 제니퍼소프트, "유럽 기업 뺨치는 복지에도 APM 시장 ‘최강’"
박준문 기자(중앙대 경영학 3)

주 35시간 근무, 연 20일 휴가. 다른 회사에 비하면 노는 듯한(?) 이 기업의 성과는 굉장히 놀라웠다. APM 소프트웨어로 작년 연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제니퍼소프트만의 혁신적인 시도가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본다. 기존의 경쟁사 제품과는 다르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낸 APM 솔루션. 영업과 기술 지원을 과감하게 협력사에 맡기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회사 안에 있는 수영장과 정원, 카페, 테라스, 키즈룸 같은 시설을 통해 일과 가정의 조화, 일과 여가의 조화를 추구하는 이원영 대표님의 철학을 공감할 수 있었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다른 기업까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기업 탐방] 제니퍼소프트, "유럽 기업 뺨치는 복지에도 APM 시장 ‘최강’"
고지혜 기자(인하대 언론정보 2)

제니퍼소프트는 기업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공동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만큼 겉으로 드러나는 정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옥에 있는 넓은 정원에는 잔디와 꽃이 펼쳐져 있고 공기 또한 서울 여느 기업과는 달랐다. 일반인에게도 개방되고, 주기적으로 열리는 파티도 근사하리란 상상이 저절로 떠올랐다. 이 대표님은 역시 편안한 옷차림으로 사옥에 방문한 손님들을 직접 안내하며 소개해주셨다. 특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살짝 엿보았는데, 여유로움 속에서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모습이 인상에 깊게 남는다. 이런 환경에서 일한다면 능률이 쑥쑥 오르고 잠재된 창의력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제니퍼소프트, 한마디로 ‘정말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꿈의 기업이다.


글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