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켐프(조니 뎁)는 카리브해 연안 푸에르토리코의 지역 신문 기자로 취직한다. 그는 동료 살라(마이클 리스폴리), 모버그(지오바니 리비시)와 함께 매일 럼주나 퍼마시고 별자리 운세 기사를 쓰는 무위도식의 나날을 보낸다.
부동산 재벌 샌더슨(아론 에크하트)이 불법 리조트를 위한 기사를 청탁하면서 켐프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한다. 사실 켐프는 리조트 기사보다는 샌더슨의 여자친구 셔넬(엠버 허드)에게 더 관심이 많다.
![[영화] 분노와 잉크가 결합된 글쓰기 럼 다이어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352.1.jpg)
그가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얻기 전인 22세 때 썼던 소설 ‘럼 다이어리’는 세상의 부조리와 탐욕에 대해 분노하는 젊은 시절의 열정으로 뜨겁다. 사실 ‘럼 다이어리’에는 저널리스트로서 겪어야 하는 양심적 고뇌라든가 일생일대의 야심찬 승부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켐프는 라틴 아메리카를 갉아먹는 미국 백인들의 탐욕에 분노하고 보수적인 냉전 분위기를 전파하기에 여념 없는 리처드 닉슨 같은 정치가를 혐오한다. 하지만 그 생각을 기사로 풀어내기에는 은행의 돈줄과 광고에 목매는 언론사의 열악한 구조가 발목을 잡고, 그 생각을 영혼의 목소리로 소설화하기에는 아직 영감이 부족하다.
한때나마 셔넬과 샌더슨을 보며 편안한 상류층 삶의 편입을 몽상하기도 하지만 결국 켐프가 돌아오는 곳은 자신이 원했던 삶, 즉 ‘분노와 잉크가 결합된 글쓰기’의 그 자리다. 저널리즘이 가장 뜨거웠던 시기를 반영하는 영화의 분위기가 사뭇 낭만적이다.
![[영화] 분노와 잉크가 결합된 글쓰기 럼 다이어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353.1.jpg)
조니 뎁은 실제로 헌터 S. 톰슨의 절친한 벗이었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에서도 주연으로 등장했고 톰슨의 사후 제작된 ‘럼 다이어리’에선 출연뿐 아니라 제작자 역할까지 도맡았다.
본 레거시
감독 토니 길로이 출연 제레미 레너, 에드워드 노튼, 레이첼 와이즈
![[영화] 분노와 잉크가 결합된 글쓰기 럼 다이어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355.1.jpg)
피에타
감독 김기덕
출연 조민수, 이정진
![[영화] 분노와 잉크가 결합된 글쓰기 럼 다이어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356.1.jpg)
메리다와 마법의 숲
감독 마크 앤드류스, 브렌다 채프먼 목소리 출연 켈리 맥도날드, 빌리 코널리, 엠마 톰슨
![[영화] 분노와 잉크가 결합된 글쓰기 럼 다이어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357.1.jpg)
![[영화] 분노와 잉크가 결합된 글쓰기 럼 다이어리](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AD.25677358.1.jpg)
글 김용언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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