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술과 열정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제2의 ‘IT 붐’을 타고 벤처 기술 창업의 열기가 취업을 대신할 고용 트렌드로 자리 잡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순히 열정과 패기만 믿고 섣불리 나섰다가는 낭패를 보기 쉬운 분야 역시 창업이다. 특히 창업 비용은 물론 마케팅, 전문가의 멘토링 등이 부족한 청년들의 경우 창업 실패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청이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해온 ‘창업선도대학’ 사업은 이러한 창업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다. 서울, 경기·인천, 강원, 대전·충청, 호남·제주, 대구경북·동남권 등 전국 6대 광역권별로 18개 대학(2012년 현재 기준)을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해 한국형 실리콘밸리와 창업 클러스터로 삼는다는 내용이다.

지난 한 해 전국 15개의 창업선도대학에서는 다양한 창업 동아리와 신규 창업자들을 배출해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학의 순기능인 교육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예비 창업자 발굴, 창업 실행 지원을 거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업을 통해 배출된 기업의 성장 촉진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도 청년 창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1년 15개였던 창업선도대학은 올해 3개가 늘어난 18개 학교로 확대됐다. 사업 예산도 300억 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청 창업 진흥 프로그램] 창업선도대학, 창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지역의 창업 클러스터 역할을 맡고 있는 창업선도대학에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과 교양과목 등의 정규 창업 강좌는 물론이고, 일반인 대상의 다양한 강좌가 기술창업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유수 대학의 우수한 교수진과 연구원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 그룹까지 보강된 강사진에게 창업의 노하우와 실전 강의까지 꼼꼼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창업선도대학의 주요 지원 내용은 크게 예비 기술창업자 육성 사업, 대학창업 패키지 사업(창업 강좌, 창업 동아리), 기술창업 아카데미, 실전 창업경진대회, 창업지원 자율 프로그램 등으로 나뉜다.


예비 기술창업자 육성

대학의 연구인력·장비 등을 활용해 창업교육, 전담 멘토링, 시제품 제작, 마케팅 역량 배양, 제품 홍보 등을 일괄 지원한다. 신청 대학은 창업지원 역량 및 수요를 고려해,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예비 기술창업자를 발굴·육성한다는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지원 대상은 대학별로 배정된 수요 및 정부 지원금의 범위 안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정해 관리한다.
[중소기업청 창업 진흥 프로그램] 창업선도대학, 창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창업교육 패키지 지원

1. 창업 강좌

강좌당 1000만 원 내외의 강사료, 현장 견학비 등을 지원한다. 실습·체험 중심의 학점이 인정되는 창업 강좌 개설·운영비를 지원하는데, 창업 강좌 개설을 희망하는 대학은 최소 3개 이상의 강좌를 열어야 한다.



2. 창업 동아리

동아리당 1000만 원 내외의 아이템 개발비,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실제로 창업을 준비 중인 창업 동아리의 사업계획 수립을 돕고 컨설팅, 마케팅 지원, 시제품 제작 등을 보조해준다. 창업 동아리 육성을 희망하는 대학은 최소 5개 이상의 창업 동아리 지원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3. 기술창업 아카데미

대학당 1개 아카데미에 5500만 원 내외의 강사료, 사업모델 개발비, 체험 및 실전 창업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우수 창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인 기술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체험형 창업교육 과정 개설을 지원한다.



4. 지역 창업경진대회

대학당 1회, 최대 1억 원의 창업지원금, 심사비 등을 지원한다. 창업선도대학은 지방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상반기 중 지역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고, 2012년 대한민국 실전창업리그(슈퍼스타-V)에 추천한다.



5. 창업선도대학 자율 프로그램

창업선도대학에 ‘관리기관’의 지위와 역할을 부여해 대학의 창업 역량을 강화한다. 별도 세부사업의 지정 없이 지역 경제 공동체와 협력하는 개방적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청 창업 진흥 프로그램] 창업선도대학, 창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중소기업청 창업 진흥 프로그램] 창업선도대학, 창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창업 실행 지원

예비 기술창업자의 사업화 과정에 필요한 자금, 공간, 기자재 등을 지원해 창업 기업을 배출한다. 개인이나 팀으로 신청을 받아 일반 분야에 최대 5000만 원, 중점 분야에 최대 7000만 원까지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대학 내 창업 준비 공간, 공동연구 기자재, 멘토단 등의 창업지원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화 과정 전반에 도움을 준다.



성장 촉진 지원

창업선도대학의 지원을 통해 창업한 기업들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연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청 창업 진흥 프로그램] 창업선도대학, 창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Interview
박소영 연세대 창업지원단 팀장

연세대의 창업선도대학 지원 계기가 궁금합니다.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 시행 전부터 중소기업청과 관련 사업을 많이 진행해왔어요. 창업선도대학은 부문별로 진행되던 창업 관련 사업을 하나로 패키지화해서 묶은 것이죠. 연세대 역시 창업자 발굴뿐 아니라 교육 등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항상 개별 사업 신청을 해왔죠. 창업선도대학 사업 덕분에 번거로운 과정 없이 일련의 과정을 수행할 수 있게 됐어요.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거둔 성과는 무엇인가요.

창업자를 발굴하고, 학생 창업이 나오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죠. 상장 기업도 4개나 나오고, 올해는 M&A 등을 통해서 일부 금액을 회수하고 재투자하는 사례도 나올 것으로 예상해요. 창업지원의 선순환 시스템이죠. 환경적인 문제로 3~4년 전에는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선도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자율사업을 통해 권한을 받았어요. 투자 관련 펀드도 조성하는 등 창업 보육과 자금을 함께하는 시스템으로 가려 합니다.

연세대의 자율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학생들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창업 의지를 다질 수 있는 창업 마일리지 제도가 있어요. 창업 관련 활동을 열심히 하면 마일리지를 주고, 이를 통해 해외연수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거죠. 일반 기업 대상으로는 펀드 조성, 엔젤클럽 조성, 프로젝트 투자 등 보육과 창업이 함께 가는 개념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창업 강좌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나요.

벤처기업 세미나, 21세기 기술경영, 고산 타이드 인스티튜트 대표가 진행하는 신사업모델 포럼 등 8개 강좌가 있어요. ‘21세기 기술경영’의 경우 스타 CEO 같은 1세대 벤처기업가가 강의하죠. 보통 학교 수업은 교수 중심인 데 반해 창업 강좌는 ‘취업이 아닌 다른 선택의 길을 제시하는 동기 부여’를 목표로 해요. 강좌부터 창업까지 모든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고 있어요. 동아리부터 시작해 강좌를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기업가와의 만남, 창업, 실제 투자까지 연결하는 식이죠.

앞으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창업하려면 ‘연세대 창업지원단으로 꼭 와야 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어요. 실패를 줄이는 준비된 창업자를 양성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목표죠. 연세대만의 특성을 잘 살려 큰 그림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운영 철학이자 변치 않는 방향성입니다.

글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사진제공 중소기업청